(<권위>, 마틴 로이드존스 지음, 김성수 번역, 생명의말씀사)

 대한민국은 1979년 12월 12일에 서울에서 있었던 역사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권력을 앞세워 자신들의 필요를 채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권력’은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다. 보통 국가나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가지는 강제력을 뜻한다. 그래서 ‘권력’은 주어진 것이지만, 스스로 키워가기도 한다. 그래서 머지않아 그 끝이 찾아오게 된다.

   ‘권위’는 ‘제도, 이념, 인격, 지위 등이 그 가치의 우위성을 공인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위신을 뜻’한다. 사람이 가진 권위는 권력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세상을 만드시고,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권위는 스스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영국의 의사 출신 복음주의 설교자인 마틴 로이드 존스는 『권위』에서 교회 공동체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잃어버린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제주이심에 대한 의심이 들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고, 성령의 사역보다는 인간적인 방법을 찾는 시대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를 바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이심을, 성경이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임을, 성령이 언제나 곁에서 함께 하시며 도와주고 계심을 믿고 의지해야 교회가 잊고 있는 권위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주장하며,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그리스도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스도야말로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권위이시기 때문이다(24),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을 바탕으로 진리(복음)을 전했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진리를 깨달은 사도 바울 역시 구약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했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는 주장해야 할 진리다(72). 교회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논리로 인정받는 시대에 맞춰가려고 성령을 소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115).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언제나 곁에서 도우시는 성령을 의지해야 한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성령의 역사의 한 예로 ‘설교자가 자신의 설교만큼 다른 사람의 설교를 즐겨 들을 수 있는 것은 성령이 한 일’(155)이라고 한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예로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일은 박수를 받는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손가락질로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인정받아야 할 권위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교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 성경의 권위, 성령의 권위를 겸손히 인정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세상보다 더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어 하나님을 인정하며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진리인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가 드러나는 것을 막게 된다.

   교회가 세상과 등질 수는 없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권위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를 드러내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 권력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권위를 드러내는 것이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오충환 목사(꿈이있는미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