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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비의 계절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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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2월 18일 (월) 00:06:32 [조회수 :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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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게다가 한 공간 안에서 드러내놓고 다른 사람과 차별하여 대한다면 그 상황을 오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직장 상사로부터 노골적인 차별과 무시를 당한 한 여성은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의 경험이었으나 그런 상사의 모습을 보며 ‘참 유치하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그녀에게 엄지척이 절로 나왔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불합리하게 차별당하고 소외당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돈이나 학벌의 배경 때문이기도 하고 외모나 성격의 문제로 발생하기도 한다. 성격이나 외모 비하 및 험담을 시작으로 조롱이나 무시하는 행위가 지속되며, 아무 이유 없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인의 행동이나 노력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모양새로 지어져 갈지 염려를 넘어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직장 내 따돌림은 지속적으로 공격적이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행위를 말하는데 성희롱이나 회식 및 음주 강요, 신체적 위협, 승진이나 일상적인 면에서의 차별 대우, 부당한 징계나 험담, 욕설 등을 가할 때 직장 따돌림이라 한다. 직장에서 자행되는 언어적, 비언어적, 물리적 학대 또는 수치심을 주는 방법들은 한 집단이나 사회의 상규나 정책을 이용하기 때문에 교묘하고 복잡하다. 은밀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고, 눈에 띄는 공개적 장소에서 벌어질 수 있으나 두 경우 모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차별과 배제, 소외의 흐름이 강력한 사회나 조직일수록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구조의 사회일수록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평등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약자를 무시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개방성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직은 인간관계 역시 유연하게 맺어지기에 소속된 구성원들이 건강함과 행복감을 경험하게 된다.

나와 다른 존재를 인정하는 근간은 개방적인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마음의 눈을 열고 세상을 둘러보면 새로운 관점의 세상이 펼쳐진다. 눈을 뜨고 있었으나 보지 못했던 것들, 끊임없이 귓가를 속삭였으나 귀 기울이지 않았던 소리, 무심하게 지나쳤으나 의아한 일들이 눈앞에 새롭게 펼쳐질 것이다. 우리의 눈이 닿는 곳이 많아질수록, 생각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더불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의 안녕감은 훨씬 더 풍부해질 것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따뜻한 공간에 몸 누이지 못하는 이들이 떠올라 가슴이 시리다. 마음 둘 곳 없어 찬 기운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라도 한 방울 흘려주고 싶다. 주님의 성탄을 기리고 다시 오심을 소망하는 대림절, 욕망에 사로잡혀 타인을 비방하고 내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안달복달하고 있지는 않은지, 삶의 주어를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겸비하고 또 겸비하는 시간이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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