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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다른 두 가지 크리스마스 이야기
최재석  |  jschoi41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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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2월 12일 (화) 15:04:44
최종편집 : 2024년 01월 24일 (수) 18:08:58 [조회수 :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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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2장과 누가복음 1-2장에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이야기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두 가지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구성과 내용 면에서 아주 다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 두 가지 이야기가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왜 그렇게 다른지 알아보려고 한다.

첫째로 두 가지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시작부터 다르다. 마태복음의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 시작한다. 그러나 누가복음에서는 제사장 사가랴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아이를 낳지 못하던 그의 부인 엘리사벳이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장면이 맨 먼저 나온다.

둘째로 마태복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이야기보다 단순하다. 마태복음 1-2장은 예수님의 계보에 관한 열일곱 절을 포함해서 48절인데,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116절이나 된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계보 다음에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다음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러 온다. 이어서 헤롯이 아기를 죽이려 하자, 다시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아기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하라고 알려준다. 그러자 요셉이 식구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하고 헤롯이 죽자 나사렛으로 가서 정착한다. 

누가복음에서는 주의 사자가 나타나서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할 것이라는 소식을 알리고, 이어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그녀가 성령으로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고 말한다. 엘리사벳을 찾아간 마리아의 찬가가 나오고 엘리사벳이 세례 요한을 출산한다. 

그다음에는 요셉과 마리아가 호적하라는 가이사 아구스도의 명에 따라 베들레헴에 올라가서 마리아가 아기를 낳고, 목자들이 아기 예수에게 경배하러 온다. 요셉과 마리아가 정결예식을 위해서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거기서 시므온과 안나가 아기에게 축복하고 요셉 내외는 고향 나사렛으로 내려간다. 

세 번째로 두 이야기의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마태복음에서는 헤롯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를 죽이려는 살벌한 분위기가 계속된다. 그러나 누가복음에는 그런 위험이 전혀 없고, 아기 탄생에 대한 감사와 찬양 일색이다.

네 번째로 이 두 이야기에서 요셉과 마리아의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 마태복음에서는 요셉이 모든 일을 주도한다.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것을 알려주고 아기가 출생한 후에도 천사가 요셉에게 애굽으로 피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도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롯이 죽었으니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자 요셉은 식구들을 데리고 나사렛으로 간다. 이렇게 요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태복음에서 마리아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누가복음에서는 마리아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그녀가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할 것을 예고한다. 마리아가 그 일 후에 요한을 임신한 엘리사벳을 찾아가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올라가서 마리아가 아기를 낳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누인다. 그다음에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목자들이 천사들에게 들은 대로 아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말을 전하자 마리아가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긴다. 여기서 요셉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누가복음에서 요셉은 들러리 노릇을 할 뿐이다.

주목할 만한 다섯 번째 차이는 두 복음서에 나오는 요셉의 고향이다. 마태복음에서 요셉은 베들레헴 사람이고 마리아가 자기 집에서 아기 예수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요셉 내외가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는 언급이 없고, 여관이 없어서 아기를 구유에 누였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애굽으로 피신했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올 때 헤롯의 아들이 임금이 된 것을 듣고 두려워서 “거기로”(2:22), 즉 고향으로 가지 않고 나사렛으로 가서 살았다.

그러나 누가복음에서 요셉은 나사렛 사람이다. 그는 호적하려고 “갈릴리 나사렛”(2:4)에서 조상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로 돌아가 본 동네 나사렛에”(2:39) 살았다. 여기서 “본 동네”는 요셉의 고향을 말한다.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할만한 여섯 번째 차이점은 두 크리스마스 이야기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탄생 연대이다. 우리는 예수님이 탄생한 해가 서기 원년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마태복음에는 헤롯왕 때에 예수님이 탄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헤롯 왕이 기원전 4년에 죽었다. 그렇다면 늦게 잡아도 예수님은 기원전 4년에 태어났을 것이다.

이와 달리 누가복음의 기록자는 가이사 아구스도가 명령한 호적등록이 구레뇨가 수리아의 총독이었을 때라고 말한다(2:1-2). 그런데 구레뇨가 수리아의 총독이 된 것은 기원후 6년에서 7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이었기 때문에, 누가복음에 의하면 빨리 잡아도 예수님이 기원후 6년 말이나 7년 초에 태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신학자들은 헤롯과 아기 예수의 관계를 중시해서 아기 예수가 기원전 4년에 탄생했다고 본다.

두 가지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왜 이렇게 다른가? 우리는 그 이유를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서 발견할 수 있다. 누가복음 처음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된 자들이 전하여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1:2-3). 

그리고 요한복음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 .”(20:30-31).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21:25).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 따르면 복음서 기록자들은 그들에게 전해진 많은 구전과 기록 전승 자료 가운데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만을 골라서 기록했다. 그들이 고른 자료의 내용이 각기 다를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기록이 서로 다르게 마련이다. 혹시 그 기록자들이 같은 자료를 가지고 작업했더라도, 그들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그리고 독자들의 특성에 맞게 그 자료를 취사 선택했기 때문에 각 복음서가 달라졌다.

그래서 마태가 기록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 외에는 구성에서도 내용에서도 누가의 기록과 아주 다르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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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218.48.116.237)
2023-12-13 00:55:29
실제탄생일과 호적등록일이 다른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
두서없이 적어 내려간다.

1950년 대 태어난 사람 중 전쟁 난리 통에 태어나다보니 호적정리가 즉시에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 태어난 날과 호적에 등록된 날이 4~5년 차이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예수 당시에도 우리의 6.25 때나 마찬가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 나이 차이가 7~8년 정도 나는 것은 차이라고 볼 수도 없다.

누구는 실제 출생일 기준으로, 또 다른 누구는 호적등록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공관복음서에 나이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다. 기계적으로 똑 같이 기술했다면 도리어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 집안의 경우에는 일제시대에 숙부가 부친보다 2년 늦게 태어났는데도 호적상에는 숙부가 부친보다 나이가 1살 많다. 시골인데다 손자가 열 명이 훨씬 넘다보니 無學인 증조모가 호적신고 하러 가서 실수해서 이런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했다.

끔찍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신호등 앞에서 그 장면을 보았다. 나는 동쪽에서 그 장면을 보았고, 다른 행인은 서쪽에서... 경찰이 참고인 조사를 벌였는데 진술 내용이 전부 다 달랐다. 누구는 A를 가해자로 보고 다른 이는 B를 가해자로 보는 등 진술인 3명이 모두 달랐다는 거다. 경찰은 이런 다른 진술을 참고하고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서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린다. 이게 검찰, 법원으로 넘어가면 책임소재가 경찰과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도 각자의 지적능력이 다른 상태에서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예수님의 ‘이쪽’에 주목을 하고, 어제저녁에 잠을 잘못잔 사람은 졸린 상태에다 보니 ‘저쪽’에 주목을 하기 마련이다.

‘이쪽’을 강조한 사람이 마태 이전의 구술자에게, ‘저쪽’을 강조한 사람은 마가 이전의 구술자에게 口傳하였기에 공관복음서가 조금씩 다른데 이런 건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세 사람이 한날한시에 똑 같이 본 교통사고조차도 각자 진술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듯이...

교통사고가 났다. 교통사고를 본 참고인 각자의 위치에 따라 진술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예수님이 태어났다. 그런데 실제 탄생일과 호적등록일은 다를 수 있다.

예수님이 어떤 주제를 언급했다. 듣는 사람의 지적 수준, 공감능력, 신체적 피로도 등에 따라 받아들이는 건 각자가 다를 수 있다. 각자 예수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口傳에 口傳을 거듭하여 공관복음서 저자에게 최종적으로 口傳을 했다면 예수님의 말씀 역시 조금씩 차이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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