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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시작과 마침오늘 이 시간은 오랜 선인들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미래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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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2월 11일 (월) 08:30:50
최종편집 : 2023년 12월 12일 (화) 02:03:59 [조회수 :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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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드는 희말라야

올 한 해도 우리는 바쁘고 열심히 살아왔다. 일터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여러 만남의 현장에서 다양하고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올 한 해를 보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건, 사고와 기후와 자연 재해로 인류는 힘든 시간도 있었으나 나름대로 보람된 날들도 많았으리라. 한 해의 시작과 마침의 시간에 우리는 다소 겸허해지고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된다. 성탄 종소리와 캐롤이 추운 겨울 날씨를 잊고 그래도 즐거움을 선사하고 이웃을 돌아보게 한다.

시간은 인간의 생사처럼 모두에게 공평하다. 시간은 역사적으로 많은 선각자들에 의해 탐구되고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해왔다. 먼저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에 대해 논의했다. 시간이란 개념은 우주가 시작하기 이전에는 아무런 뜻이 없다. 그는 “시간이란 신이 창조한 우주의 특성이고, 우주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의 세 존재 방식과 연결하여 설명한다."우리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가지의 시간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적당치 않다. 아마 과거 일의 현재, 현재 일의 현재, 미래 일의 현재라는 세 가지의 시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라 말한다.

그러면 과거와 과거 일의 현재는 어떻게 다른가? 현재와 현재 일의 현재 그리고 미래와 미래 일의 현재가 어떻게 다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설명에 따르면 그 차이는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라는 그것 자체보다도 지나가고 없으며 오지 않아 알 수 없는 시간의 측량 문제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인식하는 데서 생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 시간이 도대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가? 어디에 존재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 세 가지의 시간이 어떤 면에서 우리의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 밖의 다른 곳에서 그것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시간 안에 있는 모든 사건 - 아직 없고 앞으로 있을 사건이나, 현재 눈앞에 있는 사건이나, 지나가서 없어진 사건이나 - 들을 하나님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는 현재의 순간에 보신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보시더라도, 거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지식과 달라서 하나님의 지식은 시간이 현재와 과거와 미래로 변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는 시간적으로 움직이시지 않으면서 시간 속의 물건들을 움직이시는 것과 같이, 시간 속에서 인식 활동을 하심이 없이 시간 속의 사건들을 아신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인들은 일상의 시간을 끊임없이 흐르는 연대기적인 크로노스(Chronos)와 신들의 개입 등으로 특정 사건의 성취로 이해하는 카이로스(Kairos)로 구분해 인식했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2004년에 자신이 1975년에 발표한 블랙홀 이론을 수정한 바 있다. 그의 새로운 이론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며, 그는 <시간의 역사>에서 우주와 시간에 대한 난제를 탐색하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인 블랙홀 연구의 중요한 계기를 제시하며 우주의 신비를 밝히려고 하는 인류의 꿈을 위한 촉매로서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된다.

우리는 다시 한 해의 마침과 시작의 시점에 서 있다. 오늘의 이 시간은 오랜 선인들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미래일 것이며, 생명연장을 바랬던 환자들이 희망한 건강한 미래이다. 어쩌면 저 이집트 미이라로 남은 파라오들의 꿈의 현실일 수 있다.

그런 한 해의 지나감과 새해의 도래를 우리는 다시 건장한 긴장과 오롯한 다짐으로 맞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신영복 선생의 글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같이 새롭고 결기 찬 각오와 다짐으로 지난 시간을 성찰하고 새 시간을 맞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의 시간과 삶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함께 한 가족, 이웃, 사회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숨 쉬고 같은 근원의 물을 마시고 같은 우주 안에 살아 있음을 느껴야 할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 더 나아가 상대를 위한 사랑과 자기희생까지도 전체 유전자라 할 수 있는 사회와 국가의 유지,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인식과 그 확장이 필요하다. 한 해의 마침과 시작의 시점에 우리는 다시 “신사가복 기욕난량”(信使可覆 器欲難量: 믿음은(信) 실천할 수 있도록(可覆) 하고(使), 그릇(器, 도량,度量)은 헤아리기 어렵도록(難量)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을 한다(欲))란 옛말을 떠올리게 된다. 즉 우리는 남을 배려하는 언행에는 믿음과 실천을 담보해야 하며, 자신의 도량을 크게 가져 남을 이해하는 자세를 지향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일상의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나 헬라인들이 시간을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구분해 이해하듯이 우리의 삶도 일상의 흐름과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다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인천기독교신문에도 기고함)

 

   
▲ 알프스 야생화

 

   
▲ 알프스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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