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으로 가는 여행] 아담 해밀턴 지음, 박상일 옮김, 2012년, 도서출판 kmc

대림절이 되면 늘 펼쳐드는 책이 있다. 아담 해밀턴 목사의 [예수탄생으로 가는 여행]이다. 대림절 설교 준비에 새로운 통찰을 얻기 위해서다. 절기설교 준비는 늘 설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민이 많다. 늘 같은 주제이고 같은 성경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같은 설교를 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필자가 작성한 최근 10년간 대림절 설교문을 다시 읽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대림절에는 이전에 하지 않았던 주제와 내용으로 설교구상을 한다. 이것이 늘 어렵다. 그래서 대림절 설교 구상을 하기 전에 하는 고민은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대림절 설교를 좀 더 새롭고 신선하게 준비할 수 있을까?” 그때 마다 다시 읽는 책이 바로 아담 해밀턴 목사의 책 [예수탄생으로 가는 여행]이다. 이 책은 늘 신선한 통찰과 설교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아담 해밀턴 목사(캔자스 주 부활연합감리교회)는 이 책에서 예수탄생의 여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일차적으로는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교인들에게 진정한 성탄의 의미와 메시지를 생동감 있게 전하기 위해서 썼다. 이를 위해 그는 직접 성지를 방문 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신학 자료와 고고학 자료들을 제시함으로 예수탄생의 과정을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이것이 이 책을 읽을 때 마치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성지순례를 하는 것 같이 생생한 그림이 그려지는 이유다. 또한 이런 이유로 늘 당연하게 생각하며 특별한 질문 없이 읽었던 예수탄생에 관한 성경본문들을 새롭게 보게 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신학자들과 지리학자들의 균형 잡힌 대답을 제시해 준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들었을 때 몇 살이었을까? 마리아가 살았던 나사렛은 어떤 마을이었고 그는 어떤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었을까? 왜 나사렛이었을까? 마리아가 초가집에 살았을까 아니면 동굴에 살았을까? 당시 결혼문화는 어떠했을까? 목수 요셉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당시 목수라는 직업은 어떤 대우를 받았을까? 당시 문화 속에서 약혼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요셉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 방문했던 아인카렘은 어떤 도시였을까? 인구조사의 실제 모습은 어떠했을까?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은 어떤 사람들이었고 왜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이 아닌 그들에게 주님의 탄생 소식을 알게 하셨을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궁금중에 대해 복음서의 말씀과 신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세밀하게 설명한다. 1장에서는 나사렛의 마리아에 대해, 2장에서는 베들레헴의 요셉에 대해, 3장에서는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에 대해, 4장에서는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의 여정에 대해, 5장에서는 구유에 대해 설명하며 독자들을 처음 성탄의 현장으로 친절하게 안내하며 인도해 준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이고 설교자에게는 좋은 통찰력과 영감을 제공해 준다. 이런 이유로 대림절 설교준비의 자료로 유용할 뿐 아니라 교회 내 소그룹을 통해 함께 책을 읽고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면 큰 은혜와 영적 유익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성탄절에 세례 받는 성도들이나 새가족들에게 주는 성탄선물로도 안성맞춤일 것이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낯선 여행자가 되어 다시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주님 탄생의 발자취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 그리고 저자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기록한 기도를 함께 드린다.

“주님, 내가 당신의 빛과 사랑, 자비, 그리고 당신의 은혜를 받아들입니다. 당신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오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듣도록 도와주옵소서. 그리고 당신의 빛을 세상 속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당신의 사자들 중 한 명으로 나를 변화시켜 주옵소서. 아멘.” (207쪽)

최명관 목사 (혜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