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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처럼, 최종수
송병구  |  sbkboch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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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1월 18일 (토) 15:39:22
최종편집 : 2023년 11월 18일 (토) 15:44:53 [조회수 :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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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일(11.12) 칼럼을 보았다며 미국에서 반가운 문자가 날라왔다. 최종수 목사님이다. 모처럼 한국을 방문한 카자흐스탄 고려인 부부 음악가를 못 만난 것을 같은 심정으로 안타까워하셨다. 젊어서 한반도를 떠나 평생 아메리칸 디아스포라로 사셨으니 공감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먼저 근황을 전하셨다. 

  “부랴부랴 ‘버섯처럼’ 묵상집 준비하느라 연락도 못했습니다. 실은 창조절 50일분 묵상집 글을 만들었는데 여의치 않아 28편 대림절 묵상집이 되었습니다... 4계절 묵상집 52편을 또 다시 주문하여 그 원고 만드느라 분주했구요. 원고 보냈는데 책이 되어 나올지???”

  평생 부지런히 세상을 관찰하고 자연과 인간을 깊이 이해하려 애쓴 평소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흐믓하였다. 이미 80대 중반에 접어드셨을 연배에도 최 목사님의 왕성한 글쓰기와 독서량은 부럽기만 하다. 특히 버섯 사랑은 평생 한 걸음으로 이어온 창조 순례와 같다. 기후 위기 시대에 창조의 빛에서 조명한 <최종수 버섯 사전>이 나왔어도 벌써 나왔을 텐데, 영 아쉽다. 가까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

  “지난 여름과 가을 장거리 탐사, 1박2일 여행도 두 번, 아주 희한한 생태 환경과 거기 있는 희귀 식물들, 버섯들 많이 만나서 신이 났습니다. 그 맛에 건강 유지하고 살아요.”

  최 목사님은 참 부지런한 분이다. 학자다운 지적 능력은 물론 농부와 같이 정직한 몸으로 산다. 바야흐로 33년 전, 1990년 성탄절 어간부터 편지로 만났으니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그 즈음 <기독교사상>에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한 번은 찬송가 문제를 다루었는데, 마침 ‘통일찬송가 유감’이란 최종수 글을 읽고 깊이 공감하여 일부를 인용한 적이 있다. 그해 성탄절에 최 목사님의 감사 편지를 받은 것이 태평양을 사이에 둔 펜팔의 시작이다. 항공우편에 100달러를 넣어서 고난모임을 후원한다고 하셨다. 얼마 후 ‘미국고동가족’을 조직하고, 현지 회보까지 만든 것은 그의 천성에 비추어 볼 때 자연스럽다.  

  최 목사님의 관심사는 열정적이고, 정직하였다. 처음 찬송가 사랑에서 출발했지만, 이어 성례전 등 교회의 언어와 영성 그리고 구태의연한 관습에 대한 개혁의 문제였다. “서양곡조는 세속적인 서양민요, 가극 심지어 국가에서 따온 것이라도 거룩하고, 한국의 토착적인 가락은 거룩하지 못하다고 거부하는 심보는 우리의 신앙이 서양신학과 신앙고백에 종속된 것임을 반증”(최종수)한다. 그는 언제나 민족의 심장과 분단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조하였다.

  올해도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마땅한 감사절 찬송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너무 자주 새로운 찬송을 부르다 보니, 색동가족들이 부담스러워하니 눈치도 보인다. 창조절 기간 중에 부르는 입례송 ‘땅에서는 진실이’(시 85:11-13)는 아예 김민경님이 새로 작곡하였고, 다가올 대림절에는 팔레스타인 찬송 ‘평화의 하나님’(야랍바 쌀라미)을 부를 것이다. 그리고 성탄절기 두 주간 동안은 폴란드 캐롤(128장)을 선택하였다.

  마침 오늘 바이블25/ 당당뉴스 칼럼 란에 올라온 ‘감사하세 찬양하세’(조진호)는 중요한 조언을 해주었다. 당장 594장을 예배 찬송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그가 토요일마다 격주로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를 꼼꼼히 읽는 독자로서 ‘왕건이’ 하나 제대로 건진 셈이다.

  “여러분의 교회에서는 어떤 감사 찬송이 준비되고 있는지요? 아직 고민 가운데 있으시다면 찬송가 594장 ‘감사하세 찬양하세’를 권해 드릴까 합니다. 감사의 절기에 이 찬송가를 부르면 풍성하고 넉넉한 감사가 그 모든 것을 감싸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온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가락이니 추수감사절에 잘 어울린다. 일찍이 1996년에 만들었으니, 21세기 찬송가에 ‘한국적’을 담아내려고 대량 생산하듯 편집한 다른 국악 선율의 찬송가들과 차별적이다. 다다익선이 항상 미덕은 아닌 셈이다.  
 
  실은 감사절에 부를 찬송은 이미 우리 세월 속에 녹아 있다. ‘버섯처럼’ 아름다우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며, 평소 부르는 삶의 가락 속에 묻어 나지만 남의 장단에 취해 고유한 향기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사와 찬송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 최종수 님이 쓴 ‘대림절 생명살림 묵상집 <버섯처럼>’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발간하여 현재 판매 중이다. 권당 9천 원인데, 단체할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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