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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성경을 보는 눈을 뜨다
김진양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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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1월 16일 (목) 00:26:58
최종편집 : 2023년 11월 16일 (목) 00:30:38 [조회수 :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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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성경을 보는 눈을 뜨다> 송병구 지음, KMC, 2021)

“냉장고 목사님!” 
당시 6살된 아들이 <상징: 성경을 보는 눈을 뜨다>의 저자 송병구 목사를 부르는 지칭이다. 냉장고라는 상징은 저자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법이었던 것이다. 이제 12살이 된 아들은 여전히 저자를 냉장고 목사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면 보통 교회의 십자가나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또는 영원의 문인 동방정교회의 아이콘 등을 떠 올린다. 그러나 저자 송병구 목사는 우리 삶 속에 있는 수많은 상징들을 성경 속에 담겨 있는 하늘의 말씀과 비추어 주옥같이 엮어 내고 있다. 빵, 깨진 항아리, 문, 해와 달, 구유, 등불, 손, 지팡이, 나귀, 독수리, 멍에, 불꽃, 십자가, 열쇠, 나팔, 그물, 장막, 비둘기, 포도나무, 무지개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32개 상징들을 성경 속에서 그 뜻과 의미를 풀어 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성서 학자와 목회자들이 성경을 역사적, 사회학적, 문학적, 신학적인 눈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상징을 통해 성경 전체를 해석하는 작업은 성경을 보는 눈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성경이 우리 삶에서 살아 숨쉬게 한다. 더불어 저자는 성경 전체를 아울러 관통하는 삼위일체 신의 현존과 치유와 구원의 역사하심을 다음과 같이 상징을 통해 펼치고 있다: 1장: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2장: 하늘의 지혜- 삶 속으로 들어오다, 3장: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다, 4장: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저자는 상징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상징이라는 것이 하나의 의미만 가지고 있지 않고 다양한 차원에서 이해되고 해석되어 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빵이라는 상징은 “하루의 빵”, “눈물의 빵,” “자유의 빵,” 생명의 빵,” 소금이라는 상징은 “맛의 감초, 소금,” “양념 중의 양념,” “소금의 시대정신,” “소금기 그리스도인,” 발이라는 상징은 “발을 만져 보라,” “네 땅을 밟으라,” “발을 씻으소서,” “네 발을 금하라,” 서로 발을 씻으라,” 문이라는 상징은 “일상의 문,” “믿음의 문,” “구원의 문,” “생명의 문” 등 상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과 해석을 성경에 기초하여 풀어내고 있는 부분은 상징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과 깊은 성경의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성경은 가장 뜨거운 베스트셀러지만 마치 유통기한이 지난 깡통처럼 취급 받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마주하면서 말씀의 보물들을 내 삶의 줄로 꿰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안에서 내 영혼의 흠조차 빛날 것이다. 인생이란 구슬 엮기는 ‘믿음의 진주들’처럼 두려움과 마주하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절망스런 막장을 통과하면서, 마침내 빛나는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성경에서 만나는 숱한 상징들 속에 내 인생 이야기도 담겨 있다”고 전한다. 이렇게 책을 읽는 독자는 스스로 상징을 통해 믿음의 구슬을 엮어 나가는 소망을 품게 된다.

저자는 독일 뮌스터 평화조약 기념관에 열두 제자와 사도 바울을 새긴 대형 목판 부조물을 예로 들며, 열 세명의 인물이 누구인지 살펴본다. 제자들은 각자 자신을 드러내는 물건을 하나씩 들고 있는데, 베드로는 열쇠, 안드레는 x자형 십자가, 요한은 책과 잔, 빌립은 성경과 긴 지팡이, 다대오는 도리깨, 의미 많은 도마는 직각자를, 사도 바울은 창을 들고 있다고 한다. 

과연 나를 대표하는 나만의 고유한 상징은 무엇일까? 저자는 “내가 상징이다”라고 결론을 맺는데, 우리 신앙 여정은 아마도 그 상징을 찾는 순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진양 목사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정의평화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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