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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나는 인간일 수 없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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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1월 12일 (일) 22:46:50 [조회수 : 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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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나는 인간일 수 없다

한 사람이 내게 온다는 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는 일이라는 유명한 글귀는 나로 하여금 사람을 만날 때 겸손과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동반자가 되어주곤 한다.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일생을 맞는 일이니, 상대방이 내어놓는 이야기를 잔잔히 경청해야 함은 물론 그 사람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코끝에서 호흡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관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든 싫든지 간에 삶은 끊임없는 관계로 이루어진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자유롭게 살아갈 꿈을 꿀지라도 삶의 과정을 걸어가다 보면 막상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태초부터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도록 창조되었다. 관계에 의해 태어나 관계 속에서 사는 셈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를 이루며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 형성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문제이다.

인간은 출생 시부터 평생토록 격리감과 고독감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인간관계의 욕구 충족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그 유명한 헬렌 켈러(Helen Leller)는 “듣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불행하다. 왜냐하면 보지 못하는 것은 사물로부터 나를 고립시키지만 듣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나를 고립시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타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말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은 사람들임을 일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헬렌 켈러는 후일담을 통해 자주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었음이 가장 괴로웠노라고 밝혔다고 한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관계의 형성과 더불어 내면적인 욕구 충족의 경험을 가져다준다. 대화를 통해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 불안하고 불확실한 상황이 해소되기도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좌충우돌하는 마음에 분명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도 한다. 여기에 더해 소속하고 싶은 욕구, 그 안에서 보호받고 지지받고 싶은 욕구 또한 충족할 수 있다.

인간관계를 통한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굳게 해야 한다. 타인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고 있든지 모든 인간은 서로에게 가치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인간이 수단이나 도구화가 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기 수용과 더불어 타인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너’라는 타인 없이 ‘나’라는 존재가 있을 수 없다. 타인을 통해 한 존재인 내가 발견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름다움 또한 타인을 통해 발견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중요한 존재가 되지 않는가. ‘너’라는 존재를 낮게 평가하면, ‘나’라는 존재의 가치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이치다.

계절이 바뀔 때면 여지없이 상담실의 예약전화는 평소보다 더 자주 울린다. 가을이 후다닥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외로움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냉기가 불쑥 찾아왔다. 계절에든 마음에든 찬 바람이 불어올 때는 포근히 감싸주는 손길이 그립기 마련이다. 냉랭할 대로 냉랭해지고 시릴 대로 시려진 마음들이 좋은 만남을 통해 온기도 나누고 불안감도 줄이고 힘겨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다시금 힘을 내어 혹독한 겨울과 같은 인생을 거뜬히 걸어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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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218.48.116.237)
2023-11-13 13:29:42
한걸음 더 나아가 Out of Africa, Out of Person!
58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Out of Africa를 한국말로 깔끔하게 번역하기는 어렵습니다. 아프리카를 떠나서, 아프리카 떠나서 회상하는 아프리카, 집에 돌아와 아프리카를 바라보니 등등...

要旨는 아프리카에서 부대낄 때보다는 아프리카를 떠나고 나니 아프리카가 더 잘 보인다는 겁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는 몰랐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더 부모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는 고백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속에서 부대끼기만 하면 배우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석가모니, 무함마드, 예수는 나 홀로 광야로 고독 속으로 나아갔습니다. 광야에서 나 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에는 틀림없으나 더 큰 것을 얻고자 한다면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Out of Person이 없다면 깨우침도 없습니다. 뭔가 더 절실한 걸 얻고자한다면 ‘군중을 떠나 고독 속에 沈潛’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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