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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기석 신간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김기석의 그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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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1월 10일 (금) 18:28:59
최종편집 : 2023년 11월 10일 (금) 18:36:38 [조회수 :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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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김기석의 그림읽기

지은이 김기석

ISBN 978-89-8430-896-1 03230

출간일 2023년 10월 31일

출판사 도서출판kmc

 

제본/판형 누드사철 제본, 150×197㎜

면 수 244쪽

가 격 22,000원

특별구성 명화 메시지카드(32매)

분 류 신앙생활/영성, 신앙일반/교양

 

책 소개 

 “생각의 길이 막힐 때마다 그림을 보곤 한다.
성경의 주름진 갈피에 서린 하나님 체험을 읽어내는 순간,
성경은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

  영성 있는 설교가이자 글쓰기로 이름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의 신작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림에서 시작해 신앙의 본질에 다가서며 신학적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밀레 <이삭 줍는 사람들>에서 로댕 <대성당>, 샤갈 <이삭의 희생>까지 22편의 그림으로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삶의 고단함, 타자의 고통, 신앙의 역설을 넓게 펼쳐서 보여준다. 깊숙이 들여다보는 순간, 모호한 삶에서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깊어지고 타자를 상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커진다. 또한 성경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림에서 출발해 신비와 일상 사이를 넘나들며 사유의 지평을 넓히다
  1부 ‘거룩한 삶은 어디에 있는가’와 2부 ‘우리는 모두 흔들리기에’에서는 평범하지만 거룩한 일상의 순간들을 펼쳐 보이고, 우리가 덮어두고 싶어 하는 불안과 탐욕, 의심, 분노, 절망을 꼼꼼히 읽어간다. 3부 ‘소란한 세상에서 균형을 찾다’에서는 흔들릴지언정 중심을 잃지 않고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한다. 4부 ‘탄생부터 부활까지’에서 세상의 슬픔을 짊어지신 예수, 죽음을 이기신 예수의 모습은 나를, 내 삶을,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5부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으로’에서는 빛과 어둠, 성과 속, 선과 악이 뒤엉켜 있는 삶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깨닫게 된다. 

메시지와 그림의 만남
  성경 이야기를 담은 명화의 감동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는 크기에 180도로 쫙 펼쳐지는 누드사철 제본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또 다른 볼거리는 명화를 선별하여 제작한 32장의 메시지 카드이다. 눈길이 닿는 곳에 두었다가 북마크로 활용하거나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해도 좋을 것이다. 


■ 작가 정보  

   
 

김기석 목사는 광야와 같은 현실에서 예언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는 목회를 해왔다. 교회에서는 다정하고 유쾌한 목사로, 밖에서는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다하였다. 그의 설교는 열린 신앙과 도저한 지성, 분방한 상상력이 녹아든 완성도 높은 문학 작품이자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이다. 문학과 철학을 포함한 고금의 문자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도 소환한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청파교회 전도사, 이화여고 교목, 청파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부터 청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감리회 출판국(kmc)에서 처음 책 『새로 봄』을 썼고, 『말씀 등불 밝히고』, 『김기석 목사의 청년 편지』,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당신의 친구는 안녕한가』, 『일상 순례자』 등 많은 책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 『마르틴 루터의 단순한 기도』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1부. 거룩한 삶은 어디에 있는가
고단할지라도 삶은 장엄하다: 장 프랑수아 밀레, <이삭 줍는 사람들>
오늘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조르주 드 라 투르, <목수 성 요셉>
성과 속의 경계는 없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천사들의 부엌>
성스러움을 품고 있는 속됨: 빈센트 반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2부. 우리는 모두 흔들리기에
타자 부정을 넘어: 티치아노 베첼리오, <가인과 아벨>
탐욕은 눈을 멀게 한다: 피터르 브뤼헐, <눈먼 자들의 비유>
의심은 더 깊은 인식으로 인도하는 통로: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의심하는 도마>
불의에는 분노 약자에겐 연민: 산드로 보티첼리, <모세의 시험과 부르심>
넘실대는 파도 피어나는 희망: 틴토레토, <갈릴리 바다의 그리스도>

3부. 소란한 세상에서 균형을 찾다
멈춰서야 보이는 것들: 조반니 벨리니, <초원의 성모>
세상의 소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프라 안젤리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고요함으로의 초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저울을 든 여인>
하나님의 은총이 세상을 지킨다: 조르주 루오, <어머니들이 미워하는 전쟁>

4부. 탄생부터 부활까지
예수님은 어떻게 이 땅에 오시는가?: 헨리 오사와 태너, <수태고지>
보라, 하나님의 아들이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그리스도의 세례>
세상의 모든 슬픔을 짊어지고: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론다니니 피에타>
죽음을 이긴 생명: 라비니아 폰타나, <내게 손을 대지 말아라>

5부.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픔을 마주하는 시간: 에드바르 뭉크, <병든 아이>
하나님의 마음을 읽으라: 지거 쾨더, <너희가 나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그리스도의 임재를 체험하라: 루카스 크라나흐, <종교개혁 제단화>
서로를 향해 내민 손: 오귀스트 로댕, <대성당>
고통을 넘어 기쁨에 이르다: 마르크 샤갈, <이삭의 희생>

     


■ 책 속으로

   
 

수확물을 담기 위해 엉덩이께에 질끈 동여맨 앞치마는 아직 비어 있습니다. 낯빛이 어두워 보입니다. 그러나 여인들의 모습은 대지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홍빛 하늘은 어쩌면 곤고한 노동 속에 깃든 희망이 아닐까요?
이 그림을 대할 때 사람들은 즉각 룻을 떠올립니다. 자신을 나오미(기쁨)가 아니라 마라(괴로움)라 불러달라던 시어머니를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낯선 땅으로 이주하고, 고통을 마다하지 않았던 룻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거룩함을 봅니다. (고단할지라도 삶은 장엄하다: 밀레, <이삭 줍는 사람들>, 22~23쪽)

   
 

우리가 이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도마의 손을 이끄는 주님의 손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더 깊은 인식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기꺼이 당신의 상처를 내보이십니다. 그것은 비난이나 꾸중이 아니라 회의를 통과해야 신앙에 이를 수 있음을 긍정하는 표지입니다. 회의는 불경 혹은 불신앙의 징표가 아니라 은총의 통로일 수 있습니다. (의심은 더 깊은 인식으로 인도하는 통로: 카라바조, <의심하는 도마>, 86쪽)

 

   
 

분주함이 신분의 상징처럼 된 세상에서 우리는 뒤처지지 않으려 질주합니다. 호흡은 가빠오고, 시야는 좁아집니다. 시간의 향기를 느낄 여유를 누리지 못할 때 내면의 황폐가 시작됩니다. 
벨리니의 이 그림은 고요함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눈을 감은 채 기도를 올리고 있는 성모, 진정한 안식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것 같은 아기 예수. 두 분의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 속에서 일렁이던 거친 감정들이 잦아들고, 어깨를 짓누르던 삶의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멈춰서야 보이는 것들: 조반니 벨리니, <초원의 성모>, 118~119쪽)

 

   
 

어머니 마리아는 시신으로 변한 아들 예수를 뒤에서 부둥켜안고 있습니다. 저절로 굽은 등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뒷모습만으로도 슬픔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러나 슬픔의 표현이 노골적이지 않기에 오히려 마음을 건드립니다. 그런데 작품을 가만히 보면 마치 죽은 예수가 슬픔에 잠긴 어머니를 업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켈란젤로가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부둥켜안아 일으키려 하고, 아들은 어머니의 슬픔의 무게를 오히려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신비가 아닐까요? (세상의 모든 슬픔을 짊어지고: 미켈란젤로, <론다니니 피에타>, 180~181쪽)

 

 

서평 

 

여전히 나를 빚어가시는 하나님

 

  40여 화폭이 한 책 안에 펼쳐져 있다. 세계 유명 화가들의 성경 명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독자는 호강을 넉넉히 누린다. 성경 본문이 일찍이 화가에게 녹아들었다. 그것이 화가의 상상력과 만나 저마다 독특한 구도와 색채로 재구성되었다. 시각화된 본문이 독자에 따라서는 청각을 거쳐 음성으로 들려오는 말씀이 되기도 한다.

  말씀을 화폭에 담는 작업을 한 이들을 저자 김기석 목사는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이라고 일컫는다. 평생 말씀에 사로잡혀 설교를 통해 청중과 독자를 신비한 성경의 세계로 안내해온 저자는 성경 독자들이 성경 본문에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화가의 작품과 어떻게 만나야 할지, 자신의 체험을 먼저 밝힌다. 저자는 성경 본문이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그 의미가 생명체 같은 구실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저자는 화가들마저 줄곧 반복해서 화법(畫法)을 달리하고 재료를 바꾸어 같은 본문, 같은 주제를 그린 경우가 있었음을 놓치지 않고 소개한다. 

  ‘열린 책, 닫힌 독서’를 염려하는 저자만의 군걱정은 아니다. 우리 역시 같은 ‘토라(율법서)’를 읽으면서도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지고, 서로 다른 삶을 산 예를 바리새파 사람들과 나사렛 예수에게서 본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같은 말씀을 읽으면서도, 바리새파 사람들은 사람을 박해하고 죽이려 하는 삶을 사는가 하면, 안식일에도 병을 고친 예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시고,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라고 응수하셨다. 열린 말씀을 닫힌 법조문으로 읽어 스스로 말씀에 갇히는 닫힌 독서가 있는가 하면, 열린 성경 본문에서 해방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열린 독서가 있다. 

  저자는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미술 작품에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7쪽)”이라고 말한다. 구약을 형성한 율법서와 예언서와 성문서는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문인들이 전승시킨 작품이다. 유대교의 이 세 지도층은 대극 관계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랍비 유대교는 셋 중에서 어떤 한 전승을 택하거나 다른 전승을 배격하지 않았다. 기능이 다른 세 전승이 함께 있어야 완전한 경전이 된다고 판단했다. 같은 시기에 태어난 초기 기독교는 랍비 유대교의 경전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거기에 복음서와 사도행전과 사도 서간과 계시록을 한데 묶어 결합했다. 유대교에서 가져온 히브리어 성경을 <구약전서>라고 부르고, 기독교가 수집하여 정경으로 만든 그리스어 성경을 <신약전서>라고 불렀다. 초기 기독교는 옛 언약과 새 언약을 합본하여 <성경전서>라고 하는 경전을 갖기에 이르렀다. 예언자적 상상력이 없이는 이런 상이한 대극적 전승들이 한 경전으로 결합될 수 없었을 것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 전체의 맥락과 본문 자체를 주목하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지지해주는 증빙구(證憑句) 같은 본문만을 선택하고, 급기야 그것을 지배적 본문으로 삼아, 나머지 본문을 해석하는 잣대로 활용한다면 성경의 신비한 세계는 삭막한 사막으로 바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독자들은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예술적 상상력의 도움을 받아, 성경이 지닌 역동적 의미를 발견할 것이다. 

 _ 민영진(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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