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디아코니아 영향사를 토대로 개신교 사회연대실천의 신학적인 내용을 정리한 바, 개신교의 본래 사회연대정신은 독일 사회연대국가의 형성에 중요한 초석을 이루었음을 확인한다. 이러한 운동의 근저에 사회연대를 지향하는 신학적 지형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사회의 비정상성에 한국 개신교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하지만 그러한 부정적인 기류속에서도 본류를 향한 끊임없는 고민과 비판 그리고 저항의 운동이 한국 개신교안에 존재해왔다.

사회 약자와 끊임없는 연대운동으로서의 한국 개신교 사회연대 운동과 신학운동이 그것이다. 특히 한국의 민중신학과 실천은 본래의 개신교를 향한 개혁운동이다. 이에 대한 필자의 비판적 성찰을 말미에 밝혔다. 한국사회의 비연대적 비정상성의 지양(止揚)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까. 필자는 한국개신교의 비정상성에 균열(龜裂)을 일으키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비정상성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가장 선결되어야하는 요건이 무엇인가. 개신교 본래의 연대정신인 디아코니아로의 신학적 회심(메타노이어, 방향수정)과 규준점의 정립이다. 이 책이 그러한 길에 작은 단초가 되길 고대한다. 

이 책은 개신교의 원류인 독일의 사회연대국가와 사회실천 그리고 이론적 정수를 역사적인 영향사 측면에서 추적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먼저 성서안에 담지된 연대정신의 근거와 방향설정을 근본적으로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구약성서안의 연대정신과 신약성서의 연대정신을 세분화하여 정리함으로 기독교의 경전인 성서가 연대정신으로 이어진 문서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런 인식아래에서 서구의 사회연대국가의 저변을 이루고 있는 사회적 에토스의 원형인 디아코니아의 영향사를 밝히고 이를 추동한 연대 개념이 종교개혁 신학안에 어떻게 정초되었는지를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