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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다 더 맛있는 양평 수제버거924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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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0월 18일 (수) 00:10:07
최종편집 : 2023년 10월 18일 (수) 00:18:46 [조회수 :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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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햄버거를 전 세계에 퍼뜨린 나라답게 맥도널드, 버거킹, 우리나라에는 없는 화이트캐슬과 같은 햄버거 체인점 외에도 곳곳마다 다양한 맛의 수제버거집들이 많이 있다. 필자의 뉴욕 유학생 시절, 롱아일랜드에 살 때  그리 멀지 않은 가든 시티(Garden City)라는 마을에는 ‘The Burger Spot’이라는 수제버거집이 있었다. 이 수제버거집은 체인햄버거집의 버거와는 색다른 맛이 있어서 특히 딸과 아내가 참 좋아했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는 수제버거집을 가 본 적이 없었다. 주변에 맥도널드와 버거킹, 그리고 맘스터치와 롯데리아 등 체인점들이 있을 뿐 아니라 괜찮은 수제버거 판매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뉴욕 ‘The Burger Spot’의 수제버거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훨씬 더 맛있고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정말 훌륭한 수제버거집을 알게 되었다. 

바로 양평에 있는 ‘수제버거924’라는 이름의 버거집이다. 친한 목사님 부부가 이전에 몇 번 같이 가자고 권했었는데 지난주에 함께 가보게 되었다. 위치는 양평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벽안리 백산아파트 1단지 옆에 있다. 건물 2층에 위치했는데 건물외관에 큰 햄버거 모양의 조형물이 부착되어 있어서 한눈에 햄버거가게임을 알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이미 수차례 TV방송에 출연한 장면들이 현수막으로 붙어 있었고, 여러 가지 수제버거 메뉴들에 대한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양평에서 이름난 집이라서 그런지 11시 30분 정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았다. 앞쪽에는 유명한 분들이 다녀간 사인들이 많이 붙어 있었고, 벽면에는 헐크가 햄버거 먹는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사장님 가족들이 마블영화를 좋아하셔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헐크를 그려넣으셨다고 한다.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다가 깜작 놀란 것은 수제버거 메뉴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이다. 보통 햄버거 체인과 수제버거집들의 메뉴 수는 10가지 미만이거나 많아도 15가지 정도이지만 이 집은 메뉴가 31가지이다. 이 메뉴만 봐도 햄버거에 대한 주인장의 열정이 느껴질 정도이다. 31가지 메뉴가 다 맛있어 보여서 어떤 것을 주문해야 할지 정말 고민스러웠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 3가지는 소고기패티에 각종 야채, 베이컨과 해쉬포테이토를 넣은 오리지널스페셜버거와, 그릴파인애플과 매콤한 소스로 맛을 낸 하와이안스페셜버거, 아메리칸 치즈에 스위트 피클과 에그후라이가 들어간 불고기스페셜버거이다. 우리는 하와이안스페셜버거와 오징어먹물빵으로 만든 블랙쉬림프버거를 주문했다. 세트메뉴는 햄버거에 디저트와 음료를 선택하면 된다. 사이드로 감자튀김과 어니언링, 음료는 콜라를 주문했다. 콜라는 요즘 보기 힘든 병콜라에 빨대를 꽂아 준다. 

잠시 기다리니 한눈에 봐도 푸짐해 보이는 수제버거가 나왔다. 흰 접시에 수제버거와 감자튀김,그리고 소스가 담겨있었다. 특히 사장님이 개발한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은 아주 촉촉하고 부드럽다. 한입으로 베어 먹을 수 없을 만큼 큼직한 버거를 반으로 가르면 안에 두툼한 패티와 치즈와 소스들이 풍성하다. 이 가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의 3가지 패티와 소스를 직접 만든다. 비프패티는 저온숙성을 거치며 포크패티는 와인숙성, 그리고 치킨패티는 저염 레시피로 직접 만들고 소스는 각종 과일과 채소를 직접 끓여서 만들기에 다양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버거와 메뉴는 주문이 들어오면 시작하고 소스도 나가기 직전 데워서 내보내는 원칙을 지킨다. 감자튀김은 맥도널드 감자튀김보다 훨씬 두껍고 맛이 있다. 

맛있게 먹다보니 뉴욕 롱아일랜드의 ‘The Burger Spot’의 수제버거가 생각났다. 그이상이다. 뉴욕의 그 집은 메뉴가 31가지나 되진 않는다. 종류도 그 집을 능가하고 맛도 더 훌륭하다. 실제로 외국에서 사셨던 경험이 있는 손님들이 와보고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옛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양평에 이런 집이 있을까? 사장님께 물어보니 처음에는 홍천에서 수제버거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홍천가게의 번지수가 924번지여서 이름을 수제버거924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단골손님들이 많아서 양평으로 옮긴 이후에도 매장 이름을 동일하게 가져왔다고 한다. 

사장님 부부는 어떻게 수제버거에 인생을 걸게 되었을까? 인터뷰를 해보니 두 분은 버거킹매장에서 일하다가 만나셨다고 한다. 남자사장님은 버거킹에서 1999년부터 10년을 직원으로 있으면서 매니저생활을 하고, 이후 수제버거 회사에서 4년간 근무한 이후 2014년부터 자신의 가게를 차려 현재 10년째, 버거 외길 인생길을 24년째 걷고 있다고 하셨다. 계산대 왼쪽에는 “버거와 함께 한 시간 24년이라고 적힌 숫자 넘기는 판이 있는데 그날은 070일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자신이 햄버거 인생을 시작한지 24년 하고 70일 되었다는 뜻이다. 매일 아침 매장 문을 열고 제일 처음 하는 의식이 날짜를 하루 넘기는 일이라고 하셨다. 이처럼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사장님이 또 있을까? 음식을 먹고 있는데 손님들이 나가면서 큰 소리로 “맛있게 먹었습니다!”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진심에서 우러나는 목소리였다. 

햄버거 외에도 스파게티, 돈가스도 준비되어 있고, 식사시간 외에도 편하게 들릴 수 있도록 커피 등 음료도 판매한다. 건강한 재료로 정성들여 전 과정을 수제로 만들어 내는 수제버거924의 나머지 메뉴도 먹어보려면 양평에 올 때마다 들려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이다. 여러 가지 수제버거를 맛있고 푸짐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린다. 뉴욕의 수제버거집에 견줘도 전혀 손색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맛있는 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양평에 가시면 꼭 한번 찾아가시라. 선한 인상의 사장님 부부가 친절히 맞이해 주실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중앙로 157번길 48=8 수제버거 824
0507-1401-0924
영업: 월~ 일요일 10:00~20:00(19:30 라스트오더)
정기휴무 매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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