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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개정위원회가 감리회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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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0월 13일 (금) 16:34:56 [조회수 :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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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개정위원회가 감리회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요한 웨슬리를 배반했습니다.

감리회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브리스톨과 런던과 뉴캐슬에 교회를 개척했지만, 교구 목회보다는 평생을 야외설교와 감옥의 죄수, 장애가 있는 이웃, 집 없는 사람, 광산노동자, 공장노동자, 항만노동자, 농민과 병자 등을 찾아가 현장 전도에 집중했습니다. 당시 영국 전체 인구의 약 80퍼센트는 빈민이었지만,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는 이들에게 관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이들 교회 밖 가난한 민중들의 무지와 죄, 질병과 가난, 고난과 방황을 목도하고 그들을 돕고 구원하는 거리의 전도자이자 거리의 목사로 생을 바쳤습니다.

웨슬리는 “나의 할 일은 오로지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나의 의무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다.” 또 “나는 어디 가든지 공포와 절망에 몰려 죽음과 멸망으로 가는 많은 사람을 본다.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전해야만 한다. 이것만이 나의 사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감리회 총회에서 감리회는 세상의 죄인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복음을 들려주어야 하고,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며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가지 말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요한 웨슬리는 <감리회에 관한 생각>이라는 글에서 “나는 감리회가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오로지 능력 없는 종교, 즉 종교의 형식만 남은 일종 죽은 교파가 될까 봐 두려워한다. 이런 일은 그들이 처음에 가졌던 교리(doctrines)와 영성(spirit)과 훈련(discipline)을 견고하게 붙들지 않는다면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언어로 말하자면 감리회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사회선교사였던 셈입니다. 이번에 장정개정위원회에 제안된 사회선교사 제도는 웨슬리의 이런 삶과 사역을 재현하는 21세기 한국형 요한 웨슬리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감리회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길 하나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정개정위원회는 이 장정개정안을 부결했습니다. 이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리회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가 우려했던 ‘형식만 남은 능력 없는 종교’로 전락한 교회임을 드러낸 것으로 장정개정위원회는 요한 웨슬리를 배반한 것입니다.

 

장정개정위원회가 감리회의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1930년 12월 2일 ‘기독교조선감리회’로 창립된 이후 감리회는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감리회 신자는 지난 10년간 38만 1,679명 감소했습니다. 감리회 신자는 2012년에 158만 5,50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에 120만 3,824명으로 매년 평균 4만 1,082명씩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내에 감리회 신자는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리회는 이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무엇인지를 두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요한 웨슬리의 정신과 감리회성 회복이어야 합니다.

사회선교사제도는 그 대안 중 하나로 제안된 것입니다. 웨슬리가 그랬듯이 공포와 절망,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웃, 복음이 필요로 하는 이웃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정개정위원회는 사회선교사제도 도입을 위한 장정개정안을 부결했습니다. 장정개정위원회의 이와 같은 작태는 자기와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였습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은 감리회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몸부림을 여지없이 내팽개친 것입니다. 대안도 없이 감리회의 희망을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려는 노력을 가로막고 나선 것입니다. 장정개정위원회가 감리회가 맞고 있는 위기와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있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감리회는 감리회의 위기와 미래에 대해서는 한치의 관심도 없는 이들에게 감리회의 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막중한 권한을 부여한 것입니다. 감리회의 현실은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누가복음 6:39)고 하셨던 예수의 말씀을 다시 새기게 합니다.

 

장정개정위원회는 21세기 한국형 요한 웨슬리를 유산시켰습니다.

사회선교사제도 도입은 21세기 한국형 요한 웨슬리의 탄생을 의미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정개정위원회의 사회선교사제도 도입을 위한 장정개정안 폐기는 잉태한 21세기 한국형 요한 웨슬리를 유산시킨 것입니다. 또 사회선교 현장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땀 흘리는 청년 사역자들의 기대를 짓밟은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사회선교사제도가 없지만 이미 노동, 시민사회, 사회복지 등 각 분야에서 사역하는 이들에게 목사 안수 자격을 부여하는 등 사회선교 사역을 차별없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총회결의를 통해 2019년에 <사회선교사> 제도를 도입하고 2023년에 4명의 사회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회선교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한성공회는 1986년부터 다양한 사회선교 현장에 전담 목회자 파송하는 등 사회선교 사역을 일반사역과 차별 없이 운영하고 있고, 가톨릭교회는 1977년부터 노동 사목과 빈민사목제도 등을 도입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문적인 사목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사회선교를 감당하는 감리회 소속 목사 후보생은 6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신학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사역하고 있지만, 사역지가 감리회 인증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커녕 목사안수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선교사 제도를 사실상 운용하는 타 교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례입니다. 뿐만아니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진정 요한 웨슬리의 후예인가를 묻게 합니다. 창립자가 병자와 장애인, 노동자와 농민, 고아와 과부, 빈민과 실업자 등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사회선교사였고, 한국선교 이후 교육, 노동, 빈민, 농촌, 여성, 등 각 분야에서 사회선교를 선도해 온 감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지금 감리회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일부 장정개정위원들은 사회선교사 제도가 목사 안수를 쉽게 받는 방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안된 개정안의 <사회선교사>는 오직 예수의 제자이자 요한 웨슬리의 후예를 자임하며, 돈도 명예도, 권력도 인정도 바라지 않고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사역하는 21세기 한국형 웨슬리들에게 목사 안수 자격을 부여하자는 것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사회선교사에게도 해외선교사와 마찬가지로 목사 안수 자격을 부여하되 해외선교사처럼 전문적인 훈련과정 수료와 5년간의 의무사역 기간을 정하고, 후원교회나 기관 등의 재정지원이 확정되면 파송할 수 있게 되어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정개정위원회는 더 많은 젊은이가 사회선교 현장에서 21세기 한국형 웨슬리로 성장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이 제안을 내팽개쳐 21세기 한국형 요한 웨슬리를 유산시켰습니다.

 

이런 장정개정위원회는 마땅히 폐지되어야 합니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지난 2월 1일과 4월 24일, 장정 644단 제144조에 근거하여 제35회 총회 입법의회 장정개정 제안서 제출을 감리회 홈페이지에 공고했습니다. 또 사회선교사제도 도입을 위한 장정개정안은 헌법 제33조 ⑤와 의회법 제144조 “평신도단체 및 총회 위원회, 연회, 본부 행정부서에서 장정개정위원회에 헌법 개정안 및 법률 개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감리회 선교정책을 총괄하는 본부 행정부서인 선교국 총무로 명의로 장정개정위원회에 제출되었습니다. 장정개정위원회의 공고 내용대로 사회선교사 제안서와 장정개정안을 첨부해 제출한 것은 물론입니다.

또 이 장정개정안은 감리회 산하 3개 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전공 교수들과 현재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선교 현장에서 일하는 사역자들, 사회선교를 지원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치밀하고 진지하게 연구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성안되었습니다. 그리고 감리회 산하 3개 신학대학교에서 감리회 교역자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 33인이 감리회가 사회선교사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청원하는 청원서를 장정개정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장정개정위원회가 의결한 다른 장정 개정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실한 절차와 연구 그리고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장정개정위원회가 의결한 장정개정안 중 이토록 중실한 절차와 과정 그리고 연구와 의결 수렴 절차를 거친 안은 없습니다.

그리고 장정개정위원들이 법률 혹은 각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장정개정위원회는 전문가 집단의 충실한 연구와 정당한 절차 그리고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제안된 장정개정안이라면 당연히 입법의회가 그 정당성을 판단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도 아닌 장정개정위원들이 장정개정의 모든 절차와 과정, 심사와 의결을 독점하는 등 사실상 장정개정 여부를 결정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와 생각이 담긴 장정개정안은 서로 주고받으며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이익과 충돌되거나 생각이 다른 제안은 망나니 칼춤 추듯 무차별적으로 칼질하고 있습니다.

감리회 선교정책을 담당하는 본부 선교국에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결을 수렴해 제안한 사회선교사 도입을 위한 장정개정안을 부결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사회선교사 관련 장정개정안 심사 과정에서 장정개정위원장은 사회선교사제도가 동성애를 지지하는 진보적인 교단만 도입한 제도라고 말하는 등 부결에 앞장섰다는 의혹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감리회가 목사 파송기관으로 인증한 기관은 이미 선교를 위한 모든 여건이 조성된 기관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선교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몇몇 위원들은 기관파송 제도가 있는데 사회선교사가 필요한 이유가 뭐냐는 한심한 주장을 하며 의결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장정개정위원회의 행태는 장정개정위원회가 개인의 이익과 이해를 관철에만 관심이 있을 뿐 감리회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는 이익집단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듯한 장정개정위원회의 이런 작태는 규탄받아야 하고, 이익집단으로 전락한 장정개정위원회는 감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폐지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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