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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로 살아난 사람들
김정호  |  fumc@fum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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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0월 12일 (목) 01:40:42 [조회수 : 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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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새겨진 문신이 이상해서 파블로다 연합감리교회 알렉산더 미카이로프 목사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마약사범으로 감옥을 네 번 들락날락 10년을 살았습니다.”

2019년도 교회가 불에 타 전소된 후 후러싱제일교회가 보낸 헌금으로 새롭게 다시 세워진 것은 예배당만이 아니었습니다. 담임목사의 삶도 예수님 만나 마약으로 죽었다 살아난 삶이었습니다. 그 교회를 개척한 임원회장을 소개하면서 자기 인생 생명의 은인이라고 합니다. 그 분의 아들이 5년 전에 마약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알렉산더 목사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고 합니다. “내 아들은 마약에서 살려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내 담임목사가 된 아들 친구 알렉산더를 살릴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목회자학교 종강 파티로 카자흐스탄 스타일 바비큐를 먹다가 이런 엄청난 간증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담임목사 알렉산더가 자기는 죽음의 길목에서 예수님 만나 살아났고 자기 교회는 후러싱제일교회를 만나 불에 타버렸던 교회 예배당이 아름답게 건축되었다고 하면서 우리의 방문을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기뻐합니다.

사실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카자흐스탄만이 아니라 조영철 목사님 계신 키르기스스탄 선교지를 방문하고 버스로 국경을 넘어 우리 교회가 20여 년 전 건축을 도운 알마티 선교센타를 들러 다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국경 가까운 이곳을 와야 했습니다. 비용과 시간에 대한 효율성을 생각해서 그냥 축하한다고 선교비만 보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약속을 지켜야 할 것 같아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헌당식이니 만큼 교회 리더들과 함께 가야 되겠다 싶어 책임과 부담 가득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무엇보다 중앙아시아 목회자학교를 오면 혼자 계속 강의만 하다 가게 되니 안 했으면 했는데 현지 목회자들에게는 목회자학교가 유일하게 함께 만나 교육받는 기회인 것을 알기에 희생의 큰마음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은 가슴 뜨거운 목회자들의 간증과 배움의 목마른 열정이었습니다. 죽었던 교회가 살아나고, 예수 믿으면 사람이 살아나는 부활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함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하는 목사들과 교인들을 보면서 참 잘 왔다 생각했고 하나님 예비하신 은혜를 감사했습니다.

첫날 강의를 마치니 7시간 떨어진 곳에서 온 카자흐스탄 목사가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26살에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삶이 무의미해서 세상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실천에까지 옮겼다가 살아났다 합니다. 부인이 자기 몰래 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고 혼을 내주고 교회 못 다니게 했었는데 부인이 찾았다는 하나님 만나기 위해 자기가 다니게 되었고 목사가 되었다고 간증합니다. 기차로 27시간 걸려 온 고려인 여자 목사는 우리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서 고려인식 잔치국수와 왕만두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대접했습니다. 나는 러시아 말을 못하고 그들은 영어나 한국어를 못하니 첫날 만남 멀뚱멀뚱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는데 강의를 시작하면서 속마음을 활짝 열고 예수님 만나 살아난 이야기들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정교회와 모슬렘이 절대다수인 중앙아시아에서 감리교 목사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두 생업이 따로 있는 이중직입니다. 개신교회를 중앙아시아에서는 이상한 작은 이단 집단 정도로 여기는 현실입니다. 그러니 개신교 목사는 별로 존경받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사연이 많고 간증이 많은 사람들이 목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2003년도에 한국감리교회와 연합감리교회 중앙아시아 선교 협의 모임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온 후 여러 번 왔습니다. 처음 알마티 공항에 도착했을 때 시골 역전 같았고 몹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지금은 일 년 GNP가 만 달러에 이르는 잘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웃 나라 키르기스스탄은 일 년 평균수입이 2,000달러 정도밖에 안 되는 많이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두 나라 모두 땅이 넓고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행복지수가 높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중앙아시아 연합감리교 선교에 앞장서 열심히 돕고 참여한 교회입니다.

헌당식 설교는 제가 하고 헌당 예식은 에드워드 헤가이 감독과 디마 감리사가 집례합니다. 러시아 지역 감리사를 지냈고 지금은 모스크바 중앙연합감리교회 담임인 사할린 출신 안드레 김 목사가 제 통역을 위해 왔고 연합감리교회 러시아선교 최초 선교사 조영철 목사님이 키르기스스탄에서 함께 왔습니다. 일찍이 소비에트연방 시절 조 목사님이 뿌린 선교의 씨앗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연합감리교회 감독과 감리사 등 여러 리더들을 배출해서 오늘을 가능케 했습니다.

선교지에 와보면 언제나 죽은 것을 살리시는 하나님 기적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후러싱제일교회 여러분의 기도와 헌금이 이 기적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작은 한 알의 밀알과 겨자씨가 되었습니다. 많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김정호/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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