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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에 가면
최명관  |  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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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0월 03일 (화) 21:47:58
최종편집 : 2023년 10월 03일 (화) 21:50:36 [조회수 :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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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에 가면>, 제프리 와이마 지음, 전성현 옮김, 학영, 2022

요한계시록 설교를 오랫동안 미루고 망설였다. 요한계시록은 늘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서사구조와 다양한 상징과 숫자들, 하나님의 종말 심판에 대한 공포의 메시지 등을 어떻게 성도들에게 전해야 할지 늘 숙제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한계시록 설교는 꼭 하고 싶은 아니 꼭 해야 하는 설교라는 마음도 있었다. 많은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의 메시지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잘못된 메시지를 무기 삼아 성도들의 신앙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단 전문가들에 의하면 성도들은 거리에서 때로는 집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통해 교회에서 잘 듣지 못했던 메시지들을 들으면서 혼란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각하게 왜곡된 비성경적, 비역사적, 비상식적인 자의적 해석이고 터무니없는 해석임에도 성도들이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교회에서 요한계시록 설교를 거의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요한의 환상, 일곱 교회 이야기, 하늘 보좌와 두루마리, 죽임당한 어린 양의 대관식, 이십 사 장로와 네 생물과 천사들의 찬양, 삼대칠중심판(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심판), 구원받은 십사만 사천, 구원받은 셀 수 없는 무리, 여자와 용, 두 짐승, 바벨론과 짐승의 정체, 천년왕국과 사탄의 최후, 새 하늘과 새 땅 등이 그것이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요한계시록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설교하기로 결심하고는 기도와 독서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요한계시록 본문을 여러 번 정독했다. 그리고 성경학자들의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읽은 책들과 읽고 있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 리차드 보쿰의 <요한계시록 신학> (한들), 이필찬 교수의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 안용성 교수의 <두 이야기가 만나다 – 요한계시록 서사로 읽기>, 톰 라이트의 <모든 사람을 위한 요한계시록> (IVP), 임진수 교수의 <설교와 해석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요한계시록> (솔로몬), 강신욱 교수의 <요한계시록 – 사랑의 사도 요한이 쓴 정의와 심판의 책>, 이필찬 교수의 <요한계시록> (에스카톤), 유진 피터슨의 <요한계시록 설교>와 <요한계시록, 현실을 새롭게 하는 상상력>.

이러한 책들을 정독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요한계시록을 연구한 신학자들의 요한계시록에 대한 고민과 열정과 헌신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해하기 어려워 고민했던 말씀들의 의미를 신학자들은 이미 고민했고 평생에 걸쳐 말씀 한 구절의 의미와 요한계시록 전체의 메시지를 발굴해 내기 위해 불굴의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신학적, 성서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들을 연구해낸 결과물들을 만날 때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하나 같이 책의 내용들이 풍성하고 좋았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감동과 은혜로 전율하기도 했다. 이 감동을 성도들에게 전하고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성경과 주석들을 펼치고 틈틈이 독서한 책들을 참고하며 설교문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요한계시록 설교를 준비하고 설교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설교자인 필자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은혜를 받은 것이었다. 여전히 매주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하고 강단에 서지만 이제는 그 긴장과 두려움 그리고 기쁨과 전율을 함께 느끼며 감사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요한계시록 설교를 진행하면서 받은 깊은 감동은 요한계시록의 말씀의 핵심이 무섭고 공포스러운 하나님의 종말 심판이 아니라 고난받는 교회들과 성도들을 향한 주님의 뜨거운 사랑과 위로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악인들과 그 배후 세력인 어둠의 세력을 엄중하게 심판하실 뿐 아니라 그 심판을 통해 1세기 고난받는 교회들과 그 이후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들을 구해내시고 권능의 팔로 지키시며 변함없이 사랑하심을 보여주시는 사랑과 소망의 복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요한복음 2장과 3장에 나오는 일곱 교회 이야기에서 더욱 강조된다. 제프리 와이머 교수는 그의 책 <요한계시록에 가면>에서 일곱 교회에 대한 말씀은 요한계시록의 핵심 메시지로서 일차적으로는 1세기의 일곱 교회에게 주시는 말씀이지만 더불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주님의 교회에게 주시는 주님의 가슴 깊은 사랑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교회를 향한 주님의 칭찬, 책망, 권면,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심에는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로마제국의 교회를 향한 잔혹한 핍박과 유대 회당의 폭력 그리고 황금과 쾌락의 유혹이 가득하던 시대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인내하며 복음과 교회를 지켜낸 성도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그들을 핍박하는 불의하고 악한 어둠의 세력들을 어떻게 심판하시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제프리 와이머의 책은 필자가 일곱 교회에 대한 설교를 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다. 저자는 일곱 교회에게 주시는 말씀을 폭넓고 깊이 다루고 있다. 특히 신학자일 뿐 아니라 다년간 성지순례 인솔과 현장탐사를 통해 일곱 교회의 지역적 배경과 상황들을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곱 교회를 이해하는 것과 일곱 교회에 주시는 주님의 말씀의 의미를 더욱 깊고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요한계시록은 계시의 말씀이고 역사적 서신이며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담긴 종말 심판에 대한 난해한 말씀이지만 그 중심은 명확하다. 그 중심은 죽임당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가가에서 참혹하게 죽으셨지만 그 죽음은 대속과 구속의 완성이며 부활 승천하셔서 지금도 우주 만물을 통치하시고 십자가 복음으로 구원하시며 사랑과 공의로 심판하시는 만유의 주님이시라는 복음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성경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마지막 책으로 복음의 정수를 보여주는 말씀이고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과 위로의 말씀, 예배와 찬양으로 초대하는 승리의 복음이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에 가면 행복하다. 그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십자가의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며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참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시대의 교회가 건강한 성경적 신앙, 균형 잡힌 바른 신학, 그리고 그리스도의 심장과 인격을 가진 교회가 되어 밧모섬의 복음의 등불을 계속 밝힐 수 있기를 기도한다. 

최명관 목사 (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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