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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시민혁명
진광수  |  바나바평화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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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10월 01일 (일) 22:34:05
최종편집 : 2023년 10월 01일 (일) 22:35:29 [조회수 :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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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시민혁명>, 마크 엥글러 • 폴 엥글러, 김병순 역)

<21세기 시민혁명>은 비폭력 시민 행동을 소개하고 있다. 비폭력 투쟁은 지난 세기 여러 차례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 냈다.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리고,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자본의 폭력에 맞서고, 불공정한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본서는 그동안 비폭력 투쟁의 지도자들이 발전시켜 온 수십 년간의 실천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것이 어떻게 다듬어지고 마침내 변화를 이루어냈는지 밝히고 있다. 또한 비폭력 행동이 어째서 21세기 정치를 바꿀 가장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설득하고자 한다.

<21세기 시민혁명>은 체제 변화를 이끌어낸 역사적 사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비폭력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칫 비폭력은 평화주의자의 철학이나 도덕쯤으로 여겨지며 이미 한물간, 즉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와는 무관한 이상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전략적 비폭력 행동은 자신을 하나의 실제적 힘으로 거듭 재천명한다. 비폭력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 오히려 적과 정면으로 맞서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비폭력 저항에 대한 이해는 크게 부족하다. 더구나 비폭력을 정치적 분쟁과 혼란, 갈등의 해소 방법론으로 연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비폭력 시민 저항을 단지 도덕적 성과로만 여기거나 그것이 우리 사회의 진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매우 중요한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그 영향력을 활용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21세기 시민혁명>은 마틴 루터 킹의 버밍엄 행진에서 간디의 소금 사티아그라하, 월가의 ‘점령하라’ 시위, 세르비아의 오트포르, 하버드대학 노학연대의 연좌농성, 에이즈 퇴치 운동 단체 액트업의 시위, 이집트 민주화 봉기, 어스퍼스트!의 사보타주 행동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비폭력 투쟁의 역사적 사례들을 탐구하면서 그들의 성공과 실패 요인, 전략적 의미와 교훈을 분석한다. 또한 현대 시민운동에 있어서 커다란 두 갈래의 비폭력 투쟁 방식 즉 구조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조직화에 집중하는 솔 앨린스키 방식과 대중 동원의 파괴력을 계획적으로 이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프랜시스 폭스 피벤의 방식을 비교한다. 나아가 두 방식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하고 어떤 지점에서 두 진영이 서로 상대 방식을 이해하고 수용하려 했는지를 검토한다. 본서는 이런 분석과 통찰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강력하게 폭발할 수 있는 대규모 시위의 파괴력과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쟁을 지속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조화시킨 ‘여세를 몰아가는 조직화‘(momentum-driven organizing)를 21세기 시민혁명을 위한 전략으로 제안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대규모 시위의 파괴력을 이용하는 동시에 승리의 성과를 장기적으로 조직화해 나가는 전략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투쟁의 대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약화하지 않기 위해 비폭력 규율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필수이다. 

시가를 멋지게 물고 있는 체 게바라 얼굴이 자본주의의 상품 아이콘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혁명이 의류혁명에서 모발혁명에 이르기까지 희화화 돼버린 지금 혁명이란 단어는 철 지난 재고 떨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난 2016년 겨울과 봄 사이에 이른바 ’촛불혁명‘으로 불리는 정권교체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 무렵 시민들은 한겨울 추위도 마다치 않고 거리에 나와 민주주의를 외쳤다. ‘광장 민주주의’가 모든 이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덕분에 이 땅은 아직 그날의 여운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혁명을 꿈꾸는 몇 안 되는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21세기 시민혁명>이 혁명의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데 쓰임 받기를기대하지만, 안타깝게 본서는 절판되었다. 중고 서점이나 동네 도서관을 통해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진광수 목사(바나바평화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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