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 > 이강무 선교사
성령 요법히말라야 언덕에 올라
이강무  |  lkmlhw@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3년 09월 10일 (일) 14:48:00
최종편집 : 2023년 09월 10일 (일) 15:09:59 [조회수 : 501]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환자의 건강상태를 상담하여 기록하는 접수원 보빗과 환자들.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고도 : 해발 2,100미터

*날씨 : 오전에 조금 개다 오후부터 계속 보슬비 오다.

*온도 : 16.0

*습도 : 95

*기압 : 1009Hpa

*편안한 정도 지수 : 80

*주소 : 초탕 빌리지, 차리곳 타운, 비모쇼어 시

(Chothang, Charikot, Bhimoshwor Municipality, Nepal)

 

어제 비를 몇 방울 맞았다고 감기 기운이 있어 팔다리와 목이 아프고 온몸이 오싹하고 움직이기가 싫다. 아침부터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오늘따라 평소보다 더 일찍 환자들이 와서 기다린다며 접수원 비놋이 알린다. 불편한 몸을 일으켜 잠시 기도한 후 치료실로 가니 지금까지 접한 환자 중에 제일 심각했던 환자가 두 번째 치료를 받기 위하여 와서 침대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녀의 상담차트를 보니 치료받은 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겨우 32세의 나이에 온몸이 아파서 결혼도 하지 못하고 매일 신음 신음 앓고 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처녀 나이 32세면 상당히 많은 나이이다. 어제 그녀의 증세로 봐선 얼마 동안 살지 못할 것 같은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 귀도 잘 안 들려서 큰 소리로 말해야 겨우 알아듣고, 눈도 잘 안 보이고, 몸 전체가 쑤시고 아프고 무릎이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한다고 차트에 적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척주가 아파서 심한 통증으로 아파하며 골이 아파 죽을 지경이란다. 그리고 때때로 발이 타는 듯이 아프고 손이 아파 잘 움직이지도 못한다. 잘 먹지도 못하여 몸이 빼빼 마르고 늙은이처럼 온몸에 검버섯이 피었다. 젊은 아가씨가 이 정도의 증세라며 안 된 말이지만 몇 달 안에 죽을 것 같은 징조가 보였다.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이 여자와 비슷한 29살 나이에 비슷한 증세로 고생하였던 적이 있었으니 더욱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심각한 환자는 내 능력으로는 고칠 수 없을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정성껏 치료하였다.

 

눈과 귀에 좋은 혈자리 그리고 척추, 무릎 등을 세밀하게 치료하였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심한 환자가 침과 뜸으로 무슨 큰 효과를 보겠는가 하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게 생각했던 심각한 환자가 오늘 제일 먼저 와서 침대에 누워 있다. 접수원이 그녀가 치료받은 후의 상태를 기록한 환자차트를 보니 그동안 그녀의 몸에 고통을 가했던 모든 증세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척추 통증, 무릎 통증은 물론 좋아졌고 귀도 좀 들리게 되었으며 눈도 많이 밝아졌다는 기록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도 기쁘고 동시에 이는 내가 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셨다는 생각이 번뜩 든다. 성령께서 치료하신 성령 요법임이 틀림없다. 나는 이런 기적을 행사할 만한 치유 능력이 있는 신통한 시술자(施術者)가 못 된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하나님이 이렇게나 사랑하는 여인을 나는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졌었으니 내가 얼마나 한없이 부족한 인간인가를 깨닫게 된다. 처음 치료받으러 왔을 때는 아무 말도 없고 초점도 없는 시선으로 먼 하늘만 바라보며 세상을 모두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던 그녀가 오늘은 치료받은 후 미소를 지으며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여러 번 시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의원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보이지 않는 큰 손이 있음이 분명하다. 너무 이성적이고 과학적 자아도취에 빠지면 영적인 큰 힘이 작용할 여지가 없다. 내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그녀의 건강 회복을 위하여 힘써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오늘 두 번째로 오신 할아버지가 매우 노인행세를 하기에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62세란다. 하여 나는 72세라고 밝히고 당신도 잘 치료받으면 나처럼 건강하여 1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격려해 주다. 그분이 치료받는데 바지를 안 벗고 누워 있다. 네팔 전통의상의 남자 바지는 종아리 부분이 좁아서 걷어 올릴 수가 없다. 바지를 벗으라 하였더니 팬티를 빨았는데 마르지 않아 입고 오지 못하였단다. 팬티가 하나뿐이라 늘 하나를 빨아 말려서 입는가 보다. 어찌 되었든 그 노인도 3일 전 치료받은 후 기침이 멈추었단다. 기침이 너무 나서 늘 코와 목에 약을 뿌리고 살았다며 자기가 사용하던 약을 가져와 보여준다. 그런데 이제 그 약을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고 매우 좋아하며 더 자주 치료받고 싶어 하는 눈치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도 분명 보이지 않는 우주의 큰 힘이 작용한 것이리라.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자연과 그리고 우주 삼라만상의 만물과 함께 어우러져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사는 것이다. 내가 아프면 자연이 나를 돕고 자연이 아프면 내가 자연을 도우며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그러다 내가 죽으면 한 줌의 흙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밑거름이 되면서 그렇게 자연과 인간은 어우러져 사는 것이다.

 

오늘도 나의 가장 큰 관심은 현대의학으로 고치지 못하여 15년 동안 고생하는 삭티목사 부인 칼파나(Kalpana)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조심스럽게 그제는 백회혈에 어제는 용천혈에 한 곳에만 자침하고 몸의 상태변화를 관찰하는 중이다. 의외로 그녀는 좋은 반응을 보인다. 어제 용천혈 한 곳에만 침을 맞았는데도 그 후 기운이 매우 좋아졌다며 전보다 한결 밝은 모습으로 오늘은 자원하여 침을 맞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남들은 30개씩이나 침을 맞고 뜸까지 뜨는데 삭티목사 부인은 겨우 몇 군데만 침을 맞고 그리고 뜸도 물론 뜨지 않았는데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녀에게 침술요법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오늘은 앉아 있는 채로 사관혈(四關穴)을 터 주고 백회에 뜸을 뜨겁게 3방 떠 주었다. 이제 침 치료를 본격적으로 해 보겠다는 신호를 그녀의 몸에 보낸 것이다. 내일 그녀에게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사관혈(四關穴)은 비록 네 개의 혈 자리이지만 온몸의 기와 혈을 주관하는 혈로 이 네 자리만 자극해 주어도 질병의 반은 고친다는 옛말이 있다. 매우 민감한 환자이므로 백회와 사관혈을 합하여 다섯 자리만 자극하여 몸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의도이다. 이번에도 환자가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라면 그때는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갈 것이다.

 

보육원의 어린이들이 학교 다녀와서 늦게까지 시험공부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물론 보모가 시켜서 하는 일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들의 시험제도를 물어보니, 시험은 7일 동안 보며 매일 한 과목씩만 시험을 치르는 데 한 과목을 가지고 2시간 혹은 3시간씩 시험을 본단다. 아마 학기가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배운 모든 과정을 세밀히 테스트하는 것 같다. 이들의 시험은 마치 대학생들이 기말고사 보듯이 보는데 한 과목을 3시간씩이나 시험을 보는 것은 한국 대학생들의 기말고사보다 더 확실하게 배운 것을 테스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은 기말 학력평가 시험에서 합격점수를 받지 못하면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유급하여 다시 한 해를 더 배워야 한단다. 해발 2천 미터 이상 되는 높은 산악지역에서 앞뒤를 돌아보아도 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첩첩산중의 산골 아이들이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교육받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해도 국가가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고 또한 온 나라가 산악지역이라 교통과 소통이 어렵고 자연 자원도 풍부하지 않고 산업시설이 부족하여 이들이 취직하여 살아갈 길은 막연하다. 지금 현시점에서 이들이 살아갈 최고의 방법은 영어를 잘 배워 외국에서 찾아오는 트레커(trekker)들을 안내하기 위한 세르파(Sherpa)가 되든가 아니면 외국에 노동자로 나가 돈을 벌어 오는 것이다. 부모도 없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대견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길을 생각하니 막막하다.

 

이국의 산악지역 외딴 숲속에 밤이 깊어 간다. 밖에는 소나기가 주룩주룩 쏟아진다. 뒷산이 높아 조금만 비가 와도 많은 물이 몰려 내려와 길을 무너뜨린다. 어제 조금 내린 보슬비에도 도로가 많이 파손되었던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소나기가 주룩주룩 쏟아지니 처음으로 깊은 산속에 살아보는 이방인의 마음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주변에 아무런 집도 이웃도 없고 깊은 산중에 보육원 하나만 달랑 지어 놓았으니 아마 싼 땅을 구하느라 이곳까지 온 모양이다. 아래층엔 철없는 어린 고아들이 공부를 마치고 곤히 잠들어 있고, 혼자 지내기엔 너무 넓은 이층엔 늙은 이방인이 요란한 빗소리를 들으며 스산한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주여, 오늘 밤도 평안한 밤 이루고 내일 또 건강한 모습으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당신의 사랑으로 힘차게 돌보게 하소서.

 

이강무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23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