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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요법히말라야 언덕에 올라
이강무  |  lkmlh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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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9월 02일 (토) 07:09:05
최종편집 : 2023년 09월 02일 (토) 07:16:48 [조회수 :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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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교하는 보육원 어린이들

2023년 7월 12일 수요일

 

*고도 : 해발 2,100미터

*날씨 : 하루 종일 보슬비 내리고 구중중하다.

*온도 : 16.2

*습도 : 95

*기압 : 1009Hpa

*편안한 정도 지수 : 80

*주소 : 초탕 빌리지, 차리곳 타운, 비모쇼어 시

(Chothang, Charikot, Bhimoshwor Municipality, Nepal)

 

오전에 일어나 아이들이 어떻게 자나 아이들 방을 둘러보고 일어나는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주고 귀여워해 주다. 그러나 아이들의 표정은 무감각이다.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고 그냥 마네킹 같은 표정이다. 부모를 잃었거나 양부모 중 한 분이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너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고 키울 수가 없어 굶주리던 아이들을 이곳에 되려다 놓았다. 3개월 전에 보육원이 시작되어 아직 아이들은 보육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였다. 차라리 무표정한 아이들의 모습이 덜 불쌍해 보인다. 조금 큰 아이는 눈치가 있어 미소 지어 보이지만 좋아서 미소 짓는 게 아니고 인사치레로 웃는 모습이라 그러는 아이의 모습이 더 불쌍해 보인다. 양부모 밑에서 자라고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의 관심과 배려 속에 성장한 사람들은 가난하였건 혹은 병들었건 간에 모두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어린것들이 학교 갈 때도 또는 학교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험한 산길을 걸어 돌아왔을 때도 편히 쉬거나 마음대로 놀지 못하고 엄격한 보육원 규율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괴롭고 불쌍한 삶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이른 아침, 아이들이 밖에 나가 산에서 내려오는 물에 세수하고 난 후 서로 머리를 빗겨준다. 좀 큰 아이가 4살짜리 어린아이를 제일 먼저 씻기고 머리를 빗겨 방으로 들여보내니 이제 겨우 4살 된 어린아이들도 각자 옷을 찾아 입고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보육원 보모가 아이들을 위해 아침 일찍 밥과 달을 요리해 두고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식사 때가 되니 세수를 마친 아이들이 모두 교복으로 깨끗이 갈아입은 후 나란히 줄을 서서 식사 준비를 한다. 5학년 남자아이(소님, Sonim)가 배식하고, 줄지어 서 있던 아이들이 밥을 받아 들고 늘 공부하던 거실의 책상에 가서 나란히 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보모는 안 보이고 아이들끼리 질서정연하게 앉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난 후 각자 주방의 설거지대에 가서 각자 먹은 식기를 씻은 후 식기 거치대에 갖다 놓는다. 보모는 밥만 안쳐 놓고 달이나 끓여 놓으면 배식과 식사와 설거지는 각자 알아서 하도록 훈련된 것이다. 학교 가기 전에 아이들이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어 각자 담벼락에 넌다. 지난밤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길이 많이 무너졌다. 아이들이 안개구름을 헤치고 무너진 길을 걸어 학교에 간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따라가며 먼빛으로 바라보고 돌아와 오전 진료를 시작하다.

 

환자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 환자의 허벅지에서 피가 흐르고 도우미들이 흐르는 피를 닦아 주고 있다. 무슨 사고가 났나 하고 물어보니 이분도 어제의 비놋처럼 오다가 거머리에게 물린 것을 모르고 있다가 침대에 누워 치료받을 준비를 하다가 그제야 거머리가 허벅지에 붙은 것을 발견한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으나 그들은 전혀 놀라지 않고 테라피라며 웃어넘긴다. 특이한 점은 이곳 거머리는 물어도 아프지 않아 물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실컷 피를 빨아 먹고 배가 부른 후에야 스스로 나가떨어진단다. 거머리가 정말 효과가 있다면 병원도 약국도 없는 오지에 이런 치료 방법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그야말로 자연치유 민간요법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이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만들어 놓으셨다. 인간에게 필요한 햇빛과 산소, 물 그리고 산천과 바다에 먹을거리를 마련해 놓으셨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몸을 돌보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약초도 만들어 놓으셨고 병이 들면 치료할 여러 가지 자연요법도 만들어 놓으셨다. 우리가 먹는 음식엔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5대 영양소가 들어 있어 인간 생명을 유지한다. 모두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과학에 의존하다 보니 하나님이 마련해 놓으신 자연요법들을 무시하거나 알아보지 못하고 거의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중세 이후 인간은 신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하여 신(神) 중심에서 인간중심주의(人間中心主義)로 바뀌며 자신만만하게 과학에 의존하여 큰 발전을 이루었다. 지금까지 인간이 이루어낸 과학적 공로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과학은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었음에도 아직 세상엔 현대과학이 알아내지 못한 숱한 것들이 있다. 현대과학은 아직 완성된 과학이 아니고 오직 미지의 세계를 발견해 가고 있는 발전과정에 있을 뿐이다. 이런 발전과정에 있을 뿐인 과학을 완벽한 것으로 착각하고 현대과학만 의지한다면 결국 인간은 과학에 지배당하고 과학으로 인해 족쇄에 채일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자정능력이 있는데 현대과학 정신은 그런 자연의 자정능력을 무시하거나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 이곳저곳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보인다. 환경오염으로 지구 온도가 급속히 올라가는 심각한 상태를 올해도 직접 체험하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8월 15일이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지금은 9월이 시작되어서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낀다. 불과 몇 년 만에 더위가 15일이나 연장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면 수십 년 이내에 우리나라도 아열대 지역으로 바뀔 것이고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빙하 지역은 또 얼마나 큰 변화가 이루어지겠는가! 바다의 수위는 얼마나 높아지겠는가! 이런 판국에 인간 먹거리의 보고(寶庫)인 바다까지 오염된다면 참으로 지구촌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에 빠지고 참혹할 지경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인간이 잘살 수 있도록 자연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우리는 자연환경은 잘 관리하고 보존하여 하나님의 섭리에 맞도록 서로 우애 있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이고 그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의 모습이다.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신학(神學)이어야 한다.

 

오늘도 가장 관심 있는 환자는 삭티목사 부인 칼파나(Kalpana)의 증세이다. 어제 겨우 백회(머리 중앙) 한 군데만 침을 놔 주고 반응하는 것을 살피는 중인데 칼파나가 어제 치료받은 후 그동안 아프던 목이 아프지 않다며 밝은 표정이다. 머리 한곳에만 자침하였는데 목까지 아프지 않다는 말이다. 처음 자침을 할 때는 잠시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키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상태로 돌아가 침의 효과가 미치는 것 같다. 그러나 예민한 자가면역질환자가 어떻게 침에 반응할지 몰라 조심스럽게 오늘도 어제에 이어 용천혈 한곳에만 자침하였다. 용천혈은 어제 놓은 백회의 정 반대쪽 발바닥에 있는 혈 자리로 족소음신경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는 두통이나 수족냉증, 하체부종, 체력회복, 정력, 변비, 불쾌한 배뇨, 노폐물 배출, 신장기능 강화, 인후통, 소화 기능, 정신질환 등 다양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혈 자리이다. 환자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내일 또 반응을 살펴봐야겠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 행위는 매우 섬세해야 한다. 우리 몸속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십만 개의 세포가 있고 각 세포에는 원자가 있다. 몸 외부에서 침입한 작은 호침 하나에도 원자가 반응한다.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에 자침한 이유는 침을 맞은 후 환자의 변화 상태를 몸의 먼 곳에서부터 서서히 관찰하기 위해서다. 용천혈을 자침하면 매우 아프다. 하여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를 그곳에 자침하면 깜짝 놀라서 일어난다는 설도 있다. 용천혈은 또한 신장을 이롭게 하고 열을 내리고 답답증을 풀어 주는 효능이 있는데 몸의 피로와 허리 부분이 쑤시고 부어오르는 증상 그리고 생리불순 등을 개선한다. 오늘은 간단하게 용천혈에만 자침하고 내일 또 반응을 살펴봐야겠다. 침구요법은 지나친 과학(수술이나 화학요법)에 의존하지 않고, 몸속을 흐르는 경락을 터치하여 몸 스스로 하나님이 주신 자연치유력에 의하며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이 각자 인간에게 허락하신 적당한 나이까지는 인간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의 몸에 자연치유력을 주셨다. 침구요법에서는 질병의 원인은 70%가 마음에서 생기는 병이며, 질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 치료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무엇으로 마음 치료를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성경)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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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211.54.116.232)
2023-09-03 20:56:19
소달구지 타고 놀다가 길에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친 아이와 나
1960년대 初, 소달구지 지나가면 나를 포함한 꼬맹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소달구지를 탄다. 소달구지 모는 동네 아저씨는 “애들아, 떨어질라 조심해라!”고 하면서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소달구지에 6인가 7명이 탔는데 서로 밀치고 까불며 장난치다가 한 아이가 땅에 떨어졌다. 억세게 재수 없게도 뾰족한 돌에 머리를 찧고 말았다.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자 우리 꼬맹이들은 사색이 되어 그 아이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고 소달구지 아저씨는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다.

시골집에 제대로 된 약이 있을 턱이 있나? 놀란 그 아이의 엄마가 된장 한 더미를 깨어진 머리통에 떡하니 바르고 흰 천으로 둘둘 말고선 “요 꼬맹이들아, 장난 그만 쳐라! 이제 됐다!”고 했다. 지금 이 아이는 머리가 깨어진 부분에 흉터가 그대로 있다. 고추 까고 놀던 죽마고우인데 우리 꼬맹이 중 가장 똑똑한 놈이다. 나는 고등학교 겨우 졸업하고 대학도 무슨 거지같은 야간 지방대를 겨우 졸업한 반면 이 아이는 천재라는 소리를 들어 서울대학, 옥스퍼드 대학을 거쳐 아주 대단한 양반이 되었다.

지금도 만나면 이 아이를 놀린다. “우리 꼬맹이 촌놈 중에서 네가 제일 똑똑한데 그 이유를 아나?”, “네가 땅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을 때 네 머리통을 싸맨 ‘된장효과’ 때문에 네 머리가 갑자기 비상해졌단 말이야.” 라고 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놀리곤 한다. 이 노마가 내 ‘룰 모델’인데 20~30대 때는 아예 대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 노마가 자기보다 훨씬 뒤쳐진 나를 이리저리 피했다. 이제 늘그막에 들어서 서로 만났다. 오히려 이 노마가 자기 분야를 제외하고는 요즈음 나에게 번번하게 깨어진다. 이 노마가 “야, 너 뭔 거지같은 대학 나와 빌빌거리든 놈인데 이젠 번번이 내가 깨어지니 너 정말 노력 많이 했구마!”하며 너스레를 떤다.

소달구지에서 땅위의 뾰족한 돌에 떨어져 대갈통에 된장 발라 겨우 회복된 죽마고우를 ‘롤 모델’삼아, 이 노마가 아주 잘나갈 때 나를 철저히 무시했던 그 눈초리를 잊지 않고 오늘도 공부투쟁, 내일도 공부투쟁 한 결과 이 노마 철학자와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든지 하나도 꿀리지 않고 오히려 이 노마가 나에게 쩔쩔맬 정도로 정말 피나게 노력했다. 지금은, 내가 이 노마가 할 줄 아는 외국어보다 하나 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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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이강무 (58.232.63.222)
2023-09-04 17:25:46
대단한 투지력이십니다. 훌륭한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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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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