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
한반도평화 라운드테이블 100개 이상 준비하자
이후천  |  협성대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3년 08월 30일 (수) 18:46:17
최종편집 : 2023년 08월 30일 (수) 20:00:40 [조회수 : 72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감리교회 한반도 평화 회의를 위해 라운드테이블의 숫자가 100개 이상이 되도록 준비하자

 

지난 28~29 양일간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과 광림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임으로 KMC-UMC-WMC 원탁테이블이 개최되었다. 여기에 옵서버로 참석한 한 사람으로서 진행하는 과정들을 보며 각 기관들의 대표단 및 선교국과 평화통일위원회의 준비와 수고 그리고 광림교회의 정성이 넘치는 환대와 전폭적인 후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덕분에 나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정말로 오랜만의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의 석사학위 주제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적 근거를 분단시대라는 상황 속에서 해석하려는 시도였기에 한반도에서의 평화통일의 문제는 본래적이고 오랜 나의 선교신학적 과제였다. 그리고 그 후 그에 관한 논문들도 발표한 적도 있고, 신학대학원에서 “북한선교세미나”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바가 있고 하니 이번 라운드 테이블의 우연한 참석은 아버지의 필연적 이끄심이라고 생각했다.

참석하면서 같은 라운드 테이블의 옆 사람과 잡담을 주고받은 적은 있어도 마이크를 들고는 한 번도 발언하지 않았다. 첫날 호텔의 맨 꼭대기 층에 자리 잡은 회의 장소 환경을 둘러보니 통유리로 구름이 어둡게 잔뜩 끼어있는 하늘이 보였는데, 하얀 의자들에 둘러싸인 십여 개 이상의 하얀 식탁보 라운드 테이블과 대비되어 보였다. 통유리 넘어 어두컴컴한 하늘이 보이고 하얀 라운드 테이블이 갖춰진 이런 분위기는 어쩌면 우리 각자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맑은 시선과 대비되는 한국 감리교회의 최근 분위기 및 국내 정치 상황이나 한반도 주변 국제 지정학적 상황을 상징할지도 모른다는 상념에 빠지며 경청하였다.

원탁테이블 회의의 옵서버였기에 겸손한 자세로 그 자리에서 하지 않았던, 하지만 밥값을 하기 위해 관찰자로서 하지 않으면 후회할 하나의 질문과 하나의 제안이 있어 이 자리를 빌려 나누고자 한다.

 

1. 하나의 질문을 위해서 먼저 이런 전이해가 필요하겠다 싶다. 강의 시간에 종종 이런 이야기를 했다. 신학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발언자 그 사람의 문법이 아니라, 사용하는 어휘를 들으면 그 화자의 신학적 칼라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특별히 평화통일에 관한 거대담론이다. 한국 교회에서 북한선교와 평화통일이라는 두 용어는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국 교회에는 북한선교를 사용하는 에반젤리칼(evangelical)과 평화통일을 사용하는 에큐메니칼(ecumenical) 두 진영이 있어서 하필 그 형용사어미 칼(-cal) 때문에 늘 싸울 수밖에 없다고 하면 학생들이 재미있어 한다.

두 진영에서 각각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 그래서 어떤 단어를 주로 사용하느냐를 보면 쉽게 그의 신학적 성향을 추론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어떤 다른 신학 용어들처럼 시대가 바뀜에 따라 상대방에 의해 금기시 되었던 단어가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 잡는 경우가 있다. 단적인 사례가 한국 교회에서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개념 사용이다. 이제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국 교회에서 그 단어가 널리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초기 그 용어가 도입되었을 때에 복음주의 진영에서 상당히 위험시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교라는 그 용어 속에 이미 내포된 양 차원의 내용이해를 오해한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한반도에서의 평화통일이라는 용어가 바로 그런 동일한 사례에 해당한다. 이제 한국 교회 어디에서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진영논리를 떠나 보편적으로 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 정치 질서 속에서 이 용어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해석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함께 대만과 중국 사이의 문제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이런 주장을 한다: “평화통일 일국양제(平和統一 一國兩制).” 국방의 힘이 넘쳐나는 중국이 평화통일을 외치고 있다. 이때 이 용어는 우리 교회들에게 이제 상당히 보편화된 평화통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 감리교회에서는 또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것인가?

 

2. 둘째 날 모든 강의와 보고가 끝난 후 제 4차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 성명서가 작성되었다. 그때 참가자들이 조문을 일일이 확인하며 검토하여 결의되었다 (당당뉴스, KMC뉴스, 웨슬리안타임즈, 뉴스엠 참조). 그 과정 중에 잘 나가다가 “제시합니다(Recommend)” 부분에서 제동이 걸렸다. 원래 초안에는 “이러한 노력은 2024년 8월 13-18일 개최될 스웨덴 부텐버그에서 열리는 제22회 WMC까지 적어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였는데, 이것이 “이러한 노력은 [...] 제22회 WMC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참여의 계기로 삼습니다”로 수정되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옵서버로서 그 부분 관련하여 이것을 제안하고 싶었다. 그 전 안정균 목사와 김정호 목사에 의해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현장교회들도 참여하는 100개의 원탁테이블 회의 말이다. 교회현장과 신학교 사이에 혹은 교회현장과 신학적 거대담론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외면당하는 그 주제 평화를 어떻게 확산시키고 현장교회에서 이것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단지 10여개 원탁테이블로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 5차 원탁테이블은 다시 한국에서 개최하되 10명 좌석의 원탁케이블 100개를 차려놓고 거대담론이지만, 현장의 교회들도 실천할 수 있는 소주제들을 가지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

우리 평화통일위원회가 (위원장 박신진 목사) 준비하되 여기에 드는 비용을 광림교회에만 또 부담시킬 수가 없을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 각자가 자기 몫을 가지고 참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한국 감리교회, 미국 감리교회, 세계 감리교회가 이 중요한 화두인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가지고 현장교회들도 참여하는 장을 마련하고 확산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실천하려는데 있다는데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다시 한 번 정말로 좋은 대화 모임에 참석토록 인도하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물론 이틀 동안 엉덩이가 아주 견디기 힘든 벌을 섰다. 그러나 거기에 참석한 감독회장님이나 다른 감독님들 선배 목사님들도 자리를 지키며 진지하게 경청하는데, 꾀를 부릴 수는 없었다. 이런 감리교회 모임들을 통해 아버지께서 영광 받으시길 소원한다.

 

   
이후천 교수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47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김경환 (211.54.116.232)
2023-08-31 01:53:49
지금현재 중공의 평화통일-일국양제는 1960년대 북한의 평화통일-고려연방제와 같다
이후천 칼럼니스트 曰 “평화통일 일국양제(平和統一 一國兩制).” 국방의 힘이 넘쳐나는 중국이 평화통일을 외치고 있다. 이때 이 용어는 우리 교회들에게 이제 상당히 보편화된 평화통일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의 답변) 남한에 비해 압도적인 국력을 자랑하고 국방의 힘이 넘쳐나던 1960년대 북한이 제안했던 <평화통일-고려연방제>와 판박이다. 아마도 중공 측에서 김일성의 대남적화통일공작의 일환인 <평화통일-고려연방제>를 벤치마킹했지 싶다.

우리교회들에게 이제 상당히 보편화된 통일과의 차이점을 물었는데 우리교회들은 대한민국 주도의 흡수통일을 보편화된 통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多數派라 본다. 나와 같이 이승만 식의 무력도 불사한 북진통일 또는 김일성 일파 주도의 무력통일을 보편화된 통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小數派라고 본다.
리플달기
0 2
김경환 (211.54.116.232)
2023-08-31 16:28:45
중공은 한반도를 벤치마킹하여 먹고산다!
등소평은 朴正熙의 ‘경제개발이론’을 벤치마킹하여 중공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으며, 습근평은 金日成의 ‘위장평화통일이론’을 벤치마킹하여 자유중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동시에 고구려유민이었던 高仙芝를 벤치마킹하여 ‘일대일로이론’으로 무장하여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진출하였다.
리플달기
0 2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