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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
박도웅  |  WCC중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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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8월 28일 (월) 15:34:39
최종편집 : 2023년 08월 28일 (월) 17:04:00 [조회수 :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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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  

 

박도웅 목사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

   
 

21세기 들어오면서 남북관계는 여러 번의 변곡점을 거쳐 왔다. 지난 정부에서 이루었던 대화와 평화적 교류의 흐름은 새로운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따라 차갑게 식어버렸다. 한반도의 주변 강대국 간 긴장과 대립이 고조되면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한국감리교회와 미연합감리교회, 그리고 세계감리교협의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를 기도하고 논의하는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노력이라고 믿는다. 

본 발표는 세계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CCIA)를 중심으로 세계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어떻게 기여했는지 간략하게 돌아보는 것이다. 올해는 한국전쟁이 휴전 70주년을 맞은 해이다. 더 이상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화약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교회협의회가 한반도 평화에 보여준 관심과 기도의 역사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감리교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과 미래를 위한 실천적 과제를 보여주리라 믿는다. 

 

1. 세계교회와 한반도 평화통일운동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이전까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해온 한국교회는 군사독재의 불의한 구조와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였다. 이보다 앞서 남북한 당국이 발표한 7·4 남북 공동성명이 있지만 민간 차원의 통일논의는 완벽하게 봉쇄되었다. 1972년 7월 4일, 남한의 중앙정보부장 이후락과 북한의 김일성이 평양에서 만나 발표한 최초의 통일관련 공동성명인 7·4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공동성명에 담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은 이후 대부분의 통일논의의 기초가 되었다. 
 한국교회는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981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제4차 한독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는 두 나라의 교회협의회는 통일이 교회의 과제라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한국교회 안에 통일문제를 다루는 기구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였다. 제4차 한독교회협의회 공동선언 4항,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이다. 양국의 분단은 역사적으로 각기 다른 세력과 발전 과정에 의해 형성되었다. 우리는 자유와 정의가 보장된 평화스러운 통일을 바라는 민중의 열망 속에서 양국 교회에 주어진 책임을 느끼며 교회가 이에 참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편, 『1980-2000 한국교회평화통일운동자료집』, (서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00), 24.
  이 권고에 따라, 198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통일문제연구원”을 상설기구로 조직하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를 시작하였다. 

 

도잔소협의회 (1984. 10)

1983년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6차 총회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적극적 참여를 결의하였다. 이 결의에 따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계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와 협력하여 1983년 10월, 일본 도잔소에서 “동북아시아 평화와 정의에 관한 협의회”(Consultation on Peace and Justice in North-East Asia)를 개최하였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한 협의회였지만 주된 의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였다. 5일 간 열린 협의회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전망”이라는 제목의 도잔소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이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종화,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북교회의 실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통일위원회 편, 『남북교회의 만남과 평화통일신학』, (서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1990), 3.
 

1) 한반도의 평화 통일은 화해의 복음의 구체적인 실천의 결과이며 목표이다.
2) 평화통일은 남한 교회만의 일방적인 선교 과제가 아닌 남북한 교회 쌍방의 공동과제이다. 따라서 북한 내지 북한교회의 고립화가 아닌 개방화를 통한 비판적 협력을 강구한다.
3) 한반도의 평화, 통일은 단순히 남북한만이 아닌 세계교회의 공동책임이다. 그 실천을 위해 해외교회들이 북한 방문과 접촉을 통해 노력하되 반드시 한국교회의 주체적 참여와 사전사후 협의가 가능한 제도적 장치를 위하여 세계교회협의회가 총괄적으로 조정한다. 

또한 이 선언문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실천 과제를 여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1)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분단된 이산가족의 접촉을 위하여 노력하며, 필요한 국제기구의 활용을 적극화한다. 
2) 통일논의에 대한 국민 모두의 주체적인 참여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서며 국제협력기구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 
3) 한반도의 특수한 성격과 함께 주변 아시아의 다른 지역 교회들의 체험을 공유하는 방안을 확대한다. 
4) 남북한 상호간의 뿌리깊은 적대관계 극복이 시급하며 이를 위하여 편견과 적대관 등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5) 그동안 주도적 참여에서 소외되어 온 여성과 청년의 참여를 증대한다. 
6) 한반도를 중심한 동북아시아의 긴장과 적대관계를 가장 첨예화시키고 있는 군비경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편, 『1980-2000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자료집』, 42-3.


도잔소협의회는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의 좌표를 세계교회에 제시하고, 소위 “도잔소 프로세스”의 출발점이 되었다. 1985년 11월, 세계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의 나이넨 코시, 에릭 바인가르트너가 북한의 기독교도연맹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초청으로 세계교회협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였다. 1986년 4월, 미국 그리스도교협의회(NCCC)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5월, 미국 NCCC 실행위원회를 통하여 “한반도 분단에 대해 사죄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국제위원회, NCCCUSA, 한반도 평화와 통일: NCCCUSA 성명서 (New York: NCCCUSA, 1986), 1-2.
 한국기독교회협의회도 도잔소선언의 정신에 따라 1985년 2월, “한국교회 평화, 통일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통일에 관한 네 가지 입장을 천명하였다. 

1) 통일운동은 “민중 주체의 통일과 평화통일”이 되어야 한다. 
2) 철두철미 인도주의 입각한 평화교류를 추진한다. 
3) 통일의 초석이며 동시에 그 목표는 민주화와 정의사회의 실현이다. 
4) 분단고착화에 대한 교회의 간접적인 정당화 내지는 묵인했던 죄책을 하나님과 민족 앞에 고백한다. 박종화,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북교회의 실천”, 3.
 

이 선언문은 세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37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으로 발전되었다. 

 

글리온협의회 (제1차 1986.9, 제2차 1988.11, 제3차 1990.12)

도잔소협의회의 중요한 열매로 제1차 글리온협의회가 열렸다. 도잔소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한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은 당시 “모든 결정에 찬성한다”는 전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교회 대표 6인(고기준, 김운봉, 김혜숙, 김남혁, 최기문)이 세계교회협의회가 국제위원회가 주관한 글리온협의회에 참석하였다. 1945년 분단 이후 남북교회 대표들이 처음으로 만나 함께 예배하고 성만찬을 나누었다. 

제1차 글리온협의회의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다.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평화통일과 화해에 대한 기독교회의 선언”을 지지한다. 
2)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문을 작성한다. 
3) 남북교회 공동기도문 작성을 지원한다. 
4) 1988년 제2차 글리온협의회를 개최한다. 
5) 제7차 세계교회협의회 캔베라총회에 북한교회 대표를 초청한다. 
6)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기구 및 국제연합과의 협력을 유도한다. 
7) 천만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한다. 박경서, “통일운동을 위한 해외교회의 노력”, 정원범 편, 『평화운동과 평화선교』, (서울: 한들출판사, 2009), 372-372.
 

1988년 11월, 제2차 글리온협의회가 열렸다. 이 협의회는 도잔소협의회와 제1차 글리온협의회의 권고를 재확인하고, 다음과 같은 8개의 권고사항을 결정하였다. 

1) 1995년을 희년의 해로 선포하고, 8.15 직전 주일을 평화통일 주일로 지정하여 모든 예배문을 세계교회협의회 회원교회와 공유한다. 
2) 1972년 7.4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한다. 
3) 한국인의 평화통일에 외세의 간섭을 배제하는 문서를 작성한다. 
4) 동북아 평화를 위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하고, 남북의 분단 고착화를 반대한다. 
5) 남북의 신뢰구축을 위하여 국제연합(UN)의 구조를 적극 이용한다. 
6) 군비축소를 요청한다. 
7) 천만 이산가족 상봉을 요청한다. 
8) 조선기독교도연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평화통일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다. 위의 글, 373.
 

1990년 12월, 제3차 글리온협의회가 열렸다. 남북한 교회 대표들과 13개국 교회 대표들이 1995년을 한국교회 희년의 해로 선포하고, 희년을 기념하는 방식을 논의하였다. 제3차 협의회의 주요 결의는 다음과 같다. 

1) 8.15 직전 평화통일 기도주일에 모범예배문을 작성한다. 
2) 글리온 정신에 입각한 평화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작성한다. 
3) 한반도 통일운동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4) 대규모 군사훈련을 자제할 것을 남북한 당국에 요청한다. 
5) 방북 구속자의 석방을 탄원한다. 
6) 남북 시민 간 접촉을 위한 모든 법적 구속을 해제한다. 
7) 국제적십자 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적극 추진한다. 위의 글, 374.
 

제2차 글리온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작성된 첫 번째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소개한다.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 감사와 찬양을 드리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노예들의 신음소리와 아우성 소리를 들으셨고 그들과 함께 아파하셨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어깨에서 무겁고 아팠던 굴레를 벗기시고 해방과 자유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거운 책임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해방된 노예들의 기쁨을 되새깁니다. 우리는 36년 동안 일본 제국주의 밑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잃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억눌려 가난하고 억울하게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나라잃은 민족의 한 맺힌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해방을 절규하는 우리의 아우성 소리를 들으셨고 독립을 찾으려는 몸부림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해방의 싸움을 함께 싸우셨습니다. 저희들에게 해방의 기쁨과 자유의 감격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해방은 저희들에게 크고 무거운 책임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이 땅이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외국 군대가 우리 땅을 차지하고 갈라진 형제들이 원수가 되어 총칼을 들고 무섭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피를 흘렸습니다. 일제 36년의 서러움과 한이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는데 남과 북이 갈라져 전쟁의 비극을 안고 살아온 지 43년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직도 우리는 서로 미워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서로를 원수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길을 트지 못하고 서로 왕래조차 할 수 없고 전쟁 때 헤어졌던 천만가족들이 아직도 생사의 소식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저희 민족은 이 분단의 아픔 속에서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외국사람들의 생각과 힘과 사상과 이념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갈라지고 아프고 가난해야 합니까? 언제까지, 언제까지 저희 남과 북의 형제들이 서로 총을 겨누고 살아야 합니까? 언제 죽을지 몰라서 떨면서 살아야 합니까? 

언제까지, 언제까지 저희 민족은 남과 북이 분단되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존심을 잃어버리고 인간성을 빼앗기고, 언제까지 인간답게 자유롭고 평등하게 그리고 평화롭게 살아야 할 권리와 책임을 빼앗겨야 하겠습니까?

평화의 종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랑과 평화를 약속하시고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오늘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8.15 해방을 감사하면서 또 한편 분단의 아픔을 호소하는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이 땅 한반도에 평화를 주시옵소서. 이 민족 이 백성이 서로 사랑으로 만나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통일된 이 겨레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령이여 오시옵소서. 억눌리고 가난한 우리 백성들에게 희년의 복음, 해방과 자유의 복음을 주시옵소서. 분단으로 묶이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시고 탐욕과 욕심과 증오와 질투로 눈먼 사람들을 눈뜨게 하시고 억눌리고 억울하고 의로운 사람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시옵소서.

은혜로우신 삼위일체 하나님, 저희들의 예배를 받으시고 영원무궁토록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하나님의 정의로운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시옵소서. 주님의 거룩하신 뜻이 속히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게 하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1988년 이후 남북교회는 공동기도문을 작성하여 세계교회협의회 회원교회들과 함께 8.15 직전 주일을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고 있다. 도잔소에서 출발하여 글리온을 거쳐 형성된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그리고 해외 교회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도와 영감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남북한 당국의 정책이 변화한다 하더라도 이 선언문들에 담긴 정신과 지향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관심과 기도 속에서 온전히 계승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8.8 선언 (1988.3)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37차 총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이하 8.8선언)을 발표하였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이 문서는 도잔소와 글리온협의회의 정신을 기초로 작성되었다. 한국교회가 최초로 통일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 공식문서이다. 이 문서는 7.4 남북공동성명의 세 가지 원칙을 계승하는 동시에 기독교회가 실천하는 두 가지 원칙을 추가하였다. 

첫째, 한반도의 통일이 민족이나 국가의 공동선과 이익을 실현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도주의적 원칙이다. 
둘째, 통일을 위한 방안을 만드는 모든 논의 과정에 민족 구성원 전체의 민주적인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분단 체제 하에서 가장 고통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민족 구성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늘 소외되어 온 민중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7.4 남북공동성명의 자주적, 평화적,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인도주의와 민중참여 원칙을 추가한 8.8선언은 이후 활발하게 이루어진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 원칙들은 기독교의 신앙고백과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평화와 정의라는 대원칙에 부합하는 건강한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Ecumenical Forum for Peace, Reunification and Development Cooper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홈페이지 http://www.ecuforumkorea.org/kor/about/about_01.php 참조. 2023.8.1.접속.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북한에서의 개발협력을 목표로, 한국기독교협의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주축이 되어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및 각 나라의 교회협의회와 교단, 개발기구들이 연합하는 조직이다.

1984년, 일본 도잔소에서 열렸던 에큐메니칼 회의를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 이슈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세계교회협의회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의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함으로써 함께 성만찬을 나누는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해외의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국제협의회를 개최하고, 평양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에서 주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런 교회들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이 감소되고, 남북 간의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방문, 화해의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1995년 북한이 수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때, 전 세계의 교회들은 즉각적으로 식량과 의약품등을 보냄으로써 긴급 구호 사업에 앞장서왔다. 그 후로 지금까지 많은 교회들이 식량과 의약품 외에 의복 및 기타 생필품 등을 보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호 사업을 통하여 교회 공동체와 비정부기구들은 북한의 식량부족의 문제는 단순히 생산된 농산물의 부족이나 재해의 문제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북한의 열악한 경제구조에 기인하고 있다는 공동된 인식에 도달하게 되었다. 만성적인 식량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후된 경제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004년, 독일 아놀즈하인에서 모였던 국제협의회와 2006년 한국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개최된 국제협의회 등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초점을 맞춘 포럼 혹은 대북지원을 위한 공동협력의 필요성(컨소시엄)이 제기되었다.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던 세계의 교회들은 2006원 12월 홍콩에서 북한 사회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구체적인 계획들을 수립해 나가기 위하여 한반도 평화통일과 개발협력을 위한 한반도 에큐메니칼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제1차 컨소시엄 회의(2008, 독일 아놀즈하인)에서 북한의 사회개발 참여는 곧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정착에의 기여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대북사회개발협력의 두 축을 목적으로 명칭을 한반도 평화통일 개발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The Ecumenical Forum for Peace, Reunification and Development Cooperation on the Korean peninsula)으로 수정했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부산총회를 기점으로 사무국을 구성하여 상설기구로 전환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2013 평화열차”와 “한반도 평화조약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6월, 스위스 보세이에서 모인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부산총회 선언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하였다. 2015년 10월, 한반도(평양)에서 최초로 확대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평양호소문을 발표하였다. 평양호소문에서 남북교회와 세계교회 대표들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평화와 화해를 위한 협력을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고 디아스포라 한인(조선인) 공동체들과의 연대를 합의하였다.

 

2.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교회협의회 문서들

 

제10차 부산총회 (2013)

대한민국 부산에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는 11개의 성명서와 회의록을 채택하였다. 그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는 세계교회가 여전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성명서는 제11차 총회가 열린 2022년까지 세계교회협의회 회원교회들이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실행하면서 기억하고 기도하는 주요 내용이 되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에베소 2:14)

2013년 10월 30일-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WCC 10차 총회의 총대인 우리는 수 십 년 동안 전쟁에 의한 폭력과 두 나라로 갈라진 후의 적대감으로 인해 남북한의 남성, 여성, 아동들이 겪은 고통의 증인들입니다. 

분열, 전쟁, 고통은 충만한 생명을 바라는 하나님의 뜻과는 모순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의 교회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힘과 정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남북한 국민들을 재통일시키고 화해시킬,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번 총회의 중심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간단한 기도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남북한 사람들의 비전과 꿈, 그리고 치유와 화해, 평화, 통일을 향한 남북한 사람들의 공통된 열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화해와 치유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제

한반도의 현재 상황은 우리가 이 지역 전체의 평화와 정의를 이룩하고,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사역에 새롭게 참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냉전 시대 이후 세계의 많은 긍정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세계에서 군사적 및 안보상의 위협이 가장 심각하게 집중된 곳입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이면서 동시에 핵무기 보유국가로 인정받은 네 개 국가들이 이 지역에 군사기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지도가 힘의 균형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신냉전”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존재하는 미국의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힘 때문에 새로운 긴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른 세 국가인 중국, 일본, 러시아도 이 지역의 긴장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네 개의 주요국가들 사이의 지정학적 역동성이 바뀜에 따라 평화와 통일을 향한 남북한 국민의 열망과 희망이 억압당할 수 있습니다. 핵무기와 최첨단 대량살상무기를 비롯하여 일부 아시아 국가의 무력증강 때문에 이 지역은 세계에서 군사비 지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평화는 생명 전체를 포용하고 이웃간의 조화를 회복하는 정의를 조건으로 합니다. 우리는 지금이 19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할 포괄적인 평화협정을 향한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고 이 지역의 국가들 사이에 정의롭고 평화로운 관계를 확보하며, 남한과 북한 사이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촉진시킬 적기라고 확신합니다.

전 세계의 345개 교회와 약 5억 6천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우리는 평화와 화해를 새롭게 지원하고, 꼭 필요한 활동을 수행하는 국가 지도자와 국제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짐합니다.

정의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신앙적 헌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의 세계적 공동체인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전체와 인류를 목표로 하는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로 무장하여 증오와 적대의식으로 가득한 전쟁과 군사적 갈등을 벌이는 권세와 정사에 굴복하는 죄를 범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식민지 팽창과 군사적 헤게모니를 확보하기 위한 외부 열강들의 분쟁이 야기한 한국인들의 오랜 고통에 대해 적절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우리는 이로써 우리의 평화가 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 안에서 남북한의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에베소 2:13-1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와 하나님을 화해시키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죽고, 장사된 후, 다시 부활하셨습니다(사도행전 10:36-40).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구세주로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드실 것입니다(계시록 21-22장).

이런 신앙고백과 함께 우리는 남북한 그리스도인들의 확고한 노력, 특히 남북한의 사람들과 한반도의 평화와 치유와 화해와 통일을 향한 남북한 교회의 신실한 행동에 동참합니다.

행동하는 믿음과 소망

1948년의 WCC 1차 총회와 이어서 발생한 한국 전쟁 이래로, WCC는 한반도 분단의 고통을 공감했으며, 그것이 회원 교회와 협력단체들 간의 긴장관계에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평화로 가는 길에 놓인 도전과 장애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북한 그리스도인들의 지난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인정하며, WCC와 에큐메니칼 협력단체들도 남북한의 사람들과 동행하는 가운데 지속적이고 한결 같이 노력해왔음을 기억합니다.

극히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국 교회의 에큐메니칼 증언과 기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국 교회의 행동하는 신앙은 기도와 더불어 희망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WCC 국제문제위원회(CCIA)가 1984년에 마련한 도잔소(Tozanso)회의는 한국 교회가 한반도의 통일을 공개적으로 토론하기 어려운 시기에 개최되었습니다. 도잔소 회의는 WCC가 남북한의 그리스도인들과 매우 폭넓은 회원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들이 함께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살펴보는 첫 시도였습니다. 이러한 WCC의 선도적인 노력은 남북한 사람들이 정의와 평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선언을 통해 1995년을 평화와 통일의 희년으로 선포했습니다. 이 선언은 1) 자주 통일, 2) 평화 통일, 3) 신뢰와 협력을 통한 민족의 통일, 4) 민의 참여에 의한 민주적 통일, 5) 인도주의에 기초한 남북 관계 등 5가지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WCC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그리고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실천하는 선도적인 에큐메니칼 활동들은 소중합니다. 이런 활동은 남북한의 교회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WCC와 CCIA가 마련한 한반도의 평화∙ 화해∙통일에 관한 에큐메니칼 포럼에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남한의 교회, 북한의 조선기독교연맹이 참여했습니다. 이 포럼은 평화와 통일에 대해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다양한 차원에서 진전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가야 길은 아직도 멉니다.

우리는 WCC가 과거에 진행한 주요 행사-1989년의 모스크바에서 모인 중앙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WCC 캔버라 총회(1991년), 하라레 총회(1998년), 포르투 알레그레 총회(2006년)-는 남한과 북한의 교회 지도자들이 역사적 만남을 가졌던 장소였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 밖의 다양한 국제회의가 남북한의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진정성을 더욱 높여주었습니다. 2009년 10월 도잔소 회의 개최 25주년을 맞이하여 국제문제위원회가 마련한 국제회의는 평화, 정의, 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한 새로운 자극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이 국제회의는 분단의 비극으로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이 대화하고 참여하도록 격려했습니다. 아울러, 1999년, 2009년, 2013년 WCC 총무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평화와 통일을 추구하는 남북한의 교회를 지원하고자 하는 WCC와 회원교회의 헌신적인 노력에 신뢰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에큐메니칼 운동이 새로운 방식의 동행과 참여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WCC가 평화와 정의, 화해,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남북한의 교회와 사람들의 노력에 동참해왔기 때문에,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남북한의 교회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가 평화와 정의, 그리고 충만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틀과 희망의 조짐을 봅니다. 한반도에서 공통적인 인간안보(human security)과 인권이 분열적이고, 경쟁적이며 군사적인 국가 안보보다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핵무기의 위협을 인식했으며, 요즘에는 모든 핵 에너지에 대해 서로 간에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회들은 핵무기 없는 세상이 필수적이며 가능하다는 확신을 공유합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공통된 희망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핵무기를 거부하고 핵무기의 완전한 해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며, 이를 다른 지역에도 적용 할 길을 제시합니다. 이와 같은 희망과 가능성 때문에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의 특징, 곧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응답하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기로 뜻을 모읍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신다.”(에베소 2:14).

치유, 화해, 평화로 가는 길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이 중단된 후 60년 동안,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은 핵무기 비축을 비롯한 방어적인 군사력 증강을 통해 기술적 측면에서 전쟁 상태를 계속 유지했습니다. 현재 상황은 19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적시하고 있습니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면 새롭고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평화협정을 위한 과정은 한반도와 전체 동북아지역에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핵무기 없는 지역을 만드는 과정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평화협정은 정전협정의 당사국과 관련국들이 논의를 통해 합의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사국들이 함께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평화협정을 촉진시키고, 상호 신뢰와 상호간의 신뢰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6자 회담 참가국들은 지배적인 정전체제를 구체적인 평화체제로 전화하기 위한 평화 포럼을 개최하기로 예전에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남한, 북한, 미국, 중국에게 이 약속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봉쇄와 제재를 중단해야 하며, 중국은 6자회담을 비롯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북한의 지속적인 인권 위기를 고려할 때, 우리는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하고, 북한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실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경제제재는 일차적으로 한 국가의 국민,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수단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의 전략적 효과뿐만 아니라 윤리적 원칙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우리는 이런 맥락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안에 대해 우려를 제기합니다. 북한과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의 경제 교류는 다시 재개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경제 협력의 장이 새롭게 열릴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대화를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가 촉진될 것입니다. 또한 유엔은 한반도에 평화를 건설을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경제 제재와 금융 제제를 해제해야 합니다.

미래로 가는 길-권고안들 

우리는 세계화되고 상호의존적인 세계에서 평화를 건설하는 일은 주권국가, 유엔, 교회를 비롯한 시민사회 단체들의 공동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WCC 10차 총회로 모인 회원 교회들은 화평케 하는 자가 되라는 그리스도교의 소명을 확신하는 가운데, 한국사회에 희년을 선포한 한국교회의 신앙적 증언에 응답하면서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1. 남북한의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단체들이 남북한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사이의 긴밀한 협력과 투명한 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새롭게 힘을 내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a) 용기, 보살핌, 소통, 고백, 화해 및 헌신과 같은 도잔소 회의의 정신을 구체화한다.
b) 8월 15일 이전 일요일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 주일”로 지정하여 남북한 사람들 및 교회들과 더불어 함께 기도한다.
c) 남한과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만나서 한반도의 바람직한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적인 장을 제공한다. 
d) 남북한의 교회를 방문하는 연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화평케 하는 자와 가교를 잇는 자로서 섬기도록 한다.  첫 번 방문은 역사적인 도잔소협의회 30주년을 기념하는 2014년에 조직할 수 있을 것이며, 
e) 아울러, 남한과 북한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을 함께 만나서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공동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남북한의 교회들과 지속적으로 동행한다. 우리는 이런 선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시기가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2015년이라고 본다.

2. 아울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a) 우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 그와 함께 북한에 대한 기존의 경제제재와 금융제재를 해제하도록 각국 정부와 함께 협력한다. 
b) 19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여 전쟁상태를 종식시킬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폭넓은 캠페인을 시작한다.
c) 이 (동북아)지역에 있는 모든 당사국들은 한반도와 주변에서 모든 군사훈련을 중단하며, 외세의 개입을 중단하고, 군비 축소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인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 
d) 이 지역의 핵무기와 핵발전소들을 완전하고, 입증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제거하기 위해 동북아지역에 핵무기 없는 구역을 설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동시에 세계의 모든 지역에 핵무기에 대한 인도주의적 금지를 위한 새로운 국제협약에 가입함으로써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도 생명이 더 이상 핵으로부터 위협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
e) 남한과 북한의 정부가 비인간적인 불의한 구조와 대립을 극복함으로써 정의와 인간존엄이 살아 있는 인간적인 공동체를 회복하고, 이산가족의 인도주의적 이슈를 시급하게 해결하고, 이산가족의 소재 확인, 자유로운 서신 교환과 방문을 가능하게 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확립하고, 필요할 경우 국제기구의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적인 공동체를 치유하도록 지원한다.
f) 아울러 명실상부한 비무장지대를 유지하면서 이곳을 평화지대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얻어내는 일에 남북한 정부와 함께 협력한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편,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백서』 (서울, 2014), 380-384.
 

제11차 카를스루에 총회 (2022)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는 주제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11차 총회는 한반도 평화에 관한 회의록을 채택하였다. 회의록 전문은 다음과 같다.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209210001 2023.8.1 접속
  


한반도 종전과 평화구축에 관한 회의록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2013년 10차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부산총회에서, 분단된 한민족의 평화, 화해,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모색으로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의 이목을 끌었기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2013)을 성명서로 채택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다음 11차 총회를 맞이하는 기간 동안 한반도 평화이슈에 대한 참여를 적극 독려해왔고, 이 이슈와 관련된 여러 기획들과 활동들을 수행하였다.

세계냉전체제 하에서, 한반도와 그 민족들이 분단된 지 77년이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서명했음에도, 지금까지도 한국전쟁은 공식적으로 끝맺음되지 않았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지난 40년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이 함께 평화적 대화(dialogue)와 협력(cooperation)을 지속시키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 에큐메니칼 연대(solidarity)를 조성해왔다.

WCC부산총회라는 한반도 평화에 희망 가득한 순간 뒤에, 남북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를 겪었다. 한편, 잠재적으로 다시 시작된 긴장이 재앙적인 갈등의 위험이 확대되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이 다시금 고조된 이 시기에 부산총회의 유산을 계승하며,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 11차 총회기간 중 한반도의 평화, 화해, 그리고 통일을 위한 세계교회협의회의 주요한 기여를 인정한다. 그러므로:

강력히 요구한다.

세계교회협의회 회원 교회와 파트너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예배>, <한반도 평화통일과 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포럼>(EFK),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 Campaign)-전쟁을 끝내며,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2023년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해, 전 세계 1억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을 통해 한국교회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행하며 다시금 세계교회와의 연대를 재(再)갱신하기를

기도한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의 기독교 자매와 형제들을 위해, 분단으로 인한 서로의 정치적 이유들이 해결되고,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를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 (2023.6)

제11차 총회에서 선출된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는 2023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회의를 갖고 향후 8년간의 세계교회협의회의 주요 정책과 방향을 논의하였다. 11개의 성명서와 회의록을 채택하였고, 그 가운데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하였다. https://www.logos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5867  2023. 8. 1 접속
 


정전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성명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양쪽으로 갈려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된 것을 없애시고,”(엡 2:14)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 34:14)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는 최근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 그리고 북측의 미사일 실험과 같은 군사적 대응의 악순환으로 한반도 내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갈등과 긴장의 고리를 끊어내고 평화와 대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 세계의 비핵화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땅에서 긴장과 대결의 구도가 다시 증폭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아직 공식적으로 종전이 선언되진 않았으나 올해가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정전 70주년이 되는 중대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합니다.

2019년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이 돌연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는 크게 약화되어 왔습니다. 2020년 6월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철거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남북 정부, 민간단체, 시민사회, 교회 공동체간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었고 이와 같은 정황에서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WCC는 40여년 가까이 남북의 그리스도인들 간 만남을 주선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 에큐메니칼 연대를 지지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의 혼란 속에서 2019년 12월 이후 조선그리스도교연맹(Korea Christian Federation, KCF)과의 교제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암울한 상황을 마주하며 우리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자매와 형제들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분단으로 갈라진 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도하는 에큐메니칼 공동 증언과 연대행동이 재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현재 고조되고 있는 도발과 대결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의 대전환이 시급합니다. 한국전쟁의(1950년~1953년)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입니다.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 여전히 휴전에 봉착해 있다는 것은 갈등으로 치닫는 남북관계를 보다 불안정하게 심화시키며 더불어 현재 한반도의 현실을 고려해 볼 때 건설적이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간 오랜 신뢰와 약속이며, WCC도 이를 전폭 지지하고 있습니다.(평화협정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지난 11차 칼스루에 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 의정서와, WCC의 ‘평화의 빛’ 프로젝트에 반영된 것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중앙위원회는 한국전쟁에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1953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취할 것을 아래와 같이 깊이 호소합니다.

우리는, WCC의 모든 회원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 파트너, 특히 1950년~53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의 교회공동체가 각 해당국 정부와 함께 한반도 화해와 평화협정을 공동으로 지지할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미국, 일본, 한국, 북한 정부가 역내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발언과 군사적 행위를 자제하며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상호 대화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핵 능력의 고도화는 여전히 자제되어야 하지만, 북한 주민과의 민간교류와 협력, 정치적 대화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대북 제재 ‘최대 압박’ 완화를 강력히 권고합니다.

우리는, 깊은 신뢰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앞당기는 중요한 매개로서, WCC 사무국이 가능한 한 시급히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대표자들과 함께 남북한 그리스도인들 간의 실질적인 ‘민民 - 민民’ 교류를 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WCC의 회원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 파트너 그리고 세계의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한반도 땅에서 “평화를 이르게 하는 일들”(눅19:42, 롬14:19)에 대해 성찰하고, NCCK가 추진하는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을 지지하며,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2]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합니다. 한국교회와 연대하여 지역과 세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일구기 위한 노력에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참여할 것을 권면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6월 26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3. 감리교회의 책임과 역할

 

지금가지 세계교회협의회와 회원교회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노력한 역사와 지료들을 살펴보았다. 이차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지배한 냉전논리로 인하여 이 당에서 30년 넘게 막혀있던 통일에 관한 논의의 물꼬를 세계교회협의회가 열어주었다. 2024년은 도잔소협의회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다시 신냉전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해야 할 주체가 누구일까? 대한민국에서 처음 민간 차원의 대화의 장을 마련한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통일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한국감리교회는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창립회원이다. 웨슬리가 시작한 사회적 성화와 세계선교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땅에 처음 복음을 들고 왔던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가 순직할 때까지 최선을 다했던 교회연합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미국감리교회와 세계감리교협의회는 이러한 신앙 전통을 공유하는 신앙의 동역자들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곧 세계의 평화와 통일을 이끌어내는 시금석이라고 믿었던 앞선 세대의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때문에 세계교회와 함께 하는 감리교회의 한반도 평화운동은 소중한 역사적 성과를 계승하면서 현대 사회와 교회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신앙적이고 실천적인 방향과 과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발제를 마치며 다음과 같은 한반도 평화운동을 위한 감리교회의 신앙고백과 실천과제를 제안한다. 

1)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온 세계를 교구로 삼는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온 감리교회의 신앙과 선교의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들이 복음을 수용하고 함께 평화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선언하고 전파한다. 

2) 7.4 남북공동성명과 도잔소와 글리온 협의회 제안들, 그리고 남북 그리스도인들의 만남과 공동선언을 통해 확인된 한반도 평화의 원칙들을 감리교회 한반도 평화운동의 기본지침으로 천명한다. 즉 한반도의 통일은 자주적, 평화적, 민족대단결, 인도주의, 남북한 모든 국민의 참여를 통한 평화와 통일운동을 지지한다. 

3) 온 세계 감리교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구체적인 실천과 홍보 방식을 개발하고 확대한다. 2023년 9월부터 시작하는 한국감리교회 백년 기도운동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제목을 제안하고 다른 나라 감리교인들과 연대하여 기도하는 것을 제안한다. 

4) 다음 세대들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위하여 감리교회 안에 있는 여러 기관들과 국내외 통일운동 기구와 협력하여 다양한 교육 교재와 실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 청년들이 세계교회협의회와 해외 감리교회를 방문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 논의하고 연대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그밖에 여러 실천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를 지키고 보존하는 또 다른 길이라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으로 삼는 것이다. 웨슬리는 “보편적 정신”이라는 설교에서 진정한 보편적 정신을 가진 사람은 “아는 사람이거나 모르는 사람이거나 간에 자신의 마음을 온 인류를 향해 넓히고 있다면, 그는 이웃과 낯선 사람, 친구나 원수를 강렬하고 간곡한 애정으로 포옹하게 된다” 존 웨슬리, 이계준 역, 『존 웨슬리 표준설교집2 새로운 탄생』 (서울: 도서출판 KMC, 2015), 208-209.
고 가르쳐 주었다. 하물며 오천년의 역사를 같은 땅에서 함께 살아온 동포를 향해서 어떤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인가?

한국감리교회는 세계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세계교회가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아름다운 형제애와 우정에 감사하며, 전 세계 감리교회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고 헌신하며 연대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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