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에게 반반한 성경책도 찬송가도 없지만 그들의 신앙은 더욱 빛난다. 말씀은 글이 아니라 살아계신 음성으로 시공간에 넘쳐 있다.<환난과 핍박 중에도>가 역력히 보인다. 뉴욕 크라이스트 처치 제공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디모데후서3,16)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시119,103)

성경의 역사는 출애급(대략 기원전 2000년전)부터 계산하면 약 6000년의 역사다. 그러나 과연 인류가 생존한 후 밝혀진 지구의 역사는 수 억년에 이르고 우주의 기원까지 따진다면 수백억 년 전의 일이라면 누가 6천년을 지구나 인류의 역사로 믿겠는가? 우리는 여기서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성경은 우주의 생성과 기원을 다룬 책이 아니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 개념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출애급이 언제 일어났고 아담이 언제 태어났는가? 라는 사실 규명보다 성경의 사건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인류에게 내려주신 최고 최상의 선물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내게 [성서]과 플라톤의 [공화국]이란 책만 있다면 무인도에 가서도 살 수 있다고 공언한 적이 있다. 인류 최고의 베스트 셀러인 성서(Bible)을 대할 때 우선 일반인들에게야 그렇지만 신앙인들에게는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어진다. 어떤 한국인 목사가 독일에 유학갔을 때 생긴 일을 소개하면서 이 강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가 독일에서 공부하는 동안 교수가 그에게 질문했다. 여러분 중에 아직도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 한국인 유학생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을 들었다. 그 순간 그에게 시선이 모아졌고 수 많은 학생들은 그를 보수주의자라고 낙인을 찍었다. 그 후 그가 한국에 돌아왔고 그는 목회 경험을 위해 문둥이촌(한센병)에 갔다. 그는 거기서 한 60대 여인의 짓무른 손에서 하나님의 뜨거운 손을 경험하고 깨어 졌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했다고 술회한다. 그리고 독일에서 교수 초빙을 거절하면서 나는 이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신학이 혹은 미국의 진보적인 신학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지 않고 여러 가지로 갈라놓고 찢어 놓고 사람의 잣대로 평가해서 마치 문장, 문장을 비평하지만 적어도 한국교회에서만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신학교에서 그렇게 고등비평부터 사회학적인 비평을 해도 목회현장에 가면 목사들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무리 성경을 비판하고 없애려고 해도 그 말씀이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인 한 그 말씀은 우리 마음 속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 선교사가 섬에 들어 갔을 때 그곳은 기독교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태평양의 섬이었다. 그러나 그 곳에도 하나님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율법(살인하지 말라,간음하지 말라등)을 새겨 놓았다. 바울은 이것을 고린도 후서 3장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心碑)에 한 것이라"(고린도후서3,3)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오기 전 수 천 년전 한국 땅에는 신라시대 화랑도가 있었는데 그 화랑들의 계율에도 '살생유택'(殺生有擇)이라는 율법이 있었고 인도의 오래된 절에서도 성경에 근거한 율법등이 발견되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이 모든 민족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파되어 모든 민족이 구원을 받으시기를 원하셨던 것이다.(디모데전서 2,4)

성경은 단순한 역사책이나 과학서적이나 지리학이 아니지만 그 안에 모든 삶의 원리와 지혜가 담겨 있고 천국의 길이 안내되어 있다. 인생의 길을 안개와 같다고 한다. 안개는 사라지지만 또 안개가 짙게 끼면 앞을 분간할 수 없다. 그래서 차를 운전할 때도 안개가 끼면 절대로 당황하면 안되고 표지판을 잘 보고 가야 한다. 마치 인생의 표지판과 같고 가드레일과 같은 것이 성경인데 믿지 않고 가는 사람들은 마치 안개 속에서 마구 달리는 위험천만한 운전자와 같은 것이다. 앞을 모르는 인생들에게 때때로는 질러 가고 때때로는 돌아가야 할 때가 있음을 알리는 이 표지판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제시했으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이 되었다.

따라서 성경에는 이스라엘의 문화와 역사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어쩌면 비신자들에게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그들만의) 이야기로 보여질 수도 있는 책이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되면 성경이 얼마나 신비하고 깊은 비밀을 담고 있는지를 알게 되며 또 진정 '신의 영감'으로 쓰여졌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성경이 어떻게 정경으로 채택되었고 그 가운데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아래에 자세히 기술할 것이다.

a. 성경의 저자

대개 약 40여명으로 압축된다. 전통적으로 모세오경은 그 저작권을 모세에게 돌리며 신약의 대다수 서신(13개 서신)을 바울 사도가 작성했기 때문이다. 1600년 동안 40여명의 저자에 쓰여진 참으로 방대한 저서이고 수 많은 진위 사본과 번역본 그리고 정경(cannon,자) 외에도 외경(外經)과 위경(僞經)등을 가지고 있다.

b. 성경의 구성
성경은 구약성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총 66권이다. 이 가운데 구약은 다시 모세오경(창세기,출애급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등5권)과 역사서(여호수아~에스더등12권),시가서(욥기,시편,잠언,전도서,아가서등 5권),선지서(■대선지서:이사야,예레미야,예레미야애가 ■소선지서:에스겔~ 말라기등 17권)로 대별된다. 신약은 4복음서(마태,마가, 누가 ,요한복음등4권)와 역사서(사도행전1권) 서신서(로마서~유다서까지 21권, 이 가운데 13권이 바울서신이다) 예언서(요한계시록1권)로 나누어진다.

c. 정경의 역사

오늘날 우리가 성경으로 읽고 있는 66권의 책을 정경(正經)이라고 하는데 성경은 처음부터 66권의 책으로 고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경이 66권의 책으로 채택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흘렀다. 성경은 유대 민족의 종교적인 기록문서에서 나왔다. 즉 구약성경은 유대교적인 문서에서, 신약성경은 기독교적인 문서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 민족의 종교적인 문서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총 66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책들이 있었다. (탈무드,지혜서등)

정경은 이 같은 수많은 종교적인 문서에서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택된 책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종교적 문서는 크게 정경, 외경(外經), 위경(僞經)으로 대별됩니다. 여기서 정경은 "장대" 또는 "자"라는 뜻을 가진 헬라어 '카논'(κανων, cannon)에서 유래된 말로서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택된 책을 의미한다. 그리고 외경은 정경에 포함되지 못하고 감추어진 책을 말한다. 외경은 헬라어로 '아포크리파'(αποκρυφσ, apocrypha)라고 하는데 그 뜻은 "멀리 감추어버린"뜻이다. 외경 문서는 기초적인 교육을 받은 자들을 제외하고는 의사전달이 안될 정도로 심원한 내용과 전승을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거나 외면을 당해왔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7권의 구약 외경을 인정하고 있다.

다음, 위경은 정경과 외경에 들지 않는 문서들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으로, 거짓으로 지어낸 책을 말한다. 위경은 헬라어로 '수데피그라파'(ψευδεπιγραφα, pseudepigrapha)라고 하는데 그 뜻은 "가짜 표제" 또는 "위조기록"뜻이다. 위경은 문학작품처럼 창작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 위경이다. 특히 신약의 위경은 9세기까지 포티우스(Photius)가 약 280개의 위경 목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엄청나게 많았다.

정경 결정은 이처럼 수많은 종교적인 문서에서 어느 책이 영감된 하나님이 말씀이냐를 채택하는 것이었다. 정경 결정이 필요했던 것은 수많은 이단 사상으로부터 기독교의 진리를 수호하고, 신앙의 바른 표준을 세우며, 교회의 일치를 위해서였다. 정경 결정에는 몇 가지 원리가 있었는데 구약은 선지자, 신약은 사도가 저작했거나 사도성이 있는 것이어야 했으며, 신구약 공히 보편성과 영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정경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까지는 많은 파란곡절이 있었고 장구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구약 정경은 주후 90년경 현재의 얍파(Jaffa,욥바))에서 멀지 않은 해안 도시 얌니아(Jamnia)에서 열린 유대 랍비들과 학자들의 권위 있는 회의에서 확정되어 그 수가 오늘날의 구약성경의 책들과 꼭 같은 것으로 낙착되었다. 그 때 한 두 학자가 시가서(성문서)에 속하는 몇몇 책에 대해 의심을 표시했지만 정경으로 채택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었다. 이렇게 해서 근 천 년의 긴 역사를 거쳐 구약성경은 39권으로 구성된 하나의 거룩한 총서를 형성하게 되었다.

신약 정경도 27권의 책으로 결정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신약의 문서는 구약의 문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했기 때문에 더욱 오랜 시간과 논란의 과정을 거쳤다. 신약정경의 결정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준 인물은 알렉산드리아 감독으로 있었던 아타나시우스(Athanasius)이다. 아타나시우스는 주후 367년에 자기 교구의 여러 교회로 부활절 서신을 보내면서 오늘의 신약성경과 꼭 같은 목록을 제시하였다. 그 목록은 신약 정경의 형성에 있어 하나의 분기점을 이루었던 바 주후 397년에 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서 열린 회의에서 아타나시우스가 제시한 27권의 책이 신약 정경으로 결정되었다.

이상과 같이 신구약 66권의 책이 교회의 정경으로 수납되어진 역사는 무척 길고 복잡하다.정경의 형성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는 정경의 결정은 강압적인 방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 교회의 수납으로 인해 공통분모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정경 결정의 과정에는 인간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개입하셨다는 것이다. (이 글은 xaris 7의 '정경의 형성사'를 일부인용, 편집한 것입니다)

d.성경의 절대무오설(무류설)과 축자영감에 대해서

성경은 진정으로 무오한가? 에 대한 질문은 많은 자유주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근본주의 학파에서는 아직도 성경이 성령의 계시와 영감으로 기록되어졌으므로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무류설(infallibility)을 지지해 왔고 따라서 문장 한 자,한 자에 성령의 영감이 주어졌다는 축자영감설을 주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종교개혁자 칼빈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왜냐하면 성경의 저자가 하나님이시지만 그 기록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고 따라서 인간의 해석상의 실수와 오류가 전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칼빈은 "성경 속에 있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요소들과 신적인 영감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면서 '성령의 적응'(accommodation)"에 대해 말했다. 다시 말해서 "성령이 모든 시대에 타당한 하늘의 가르침들을 특정 시대의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 그 특정 시대의 사람들의 영적 상태와 언어에 자신을 적응시켰다"는 것이다. <신학서론,황승룡 저,북토피아>

계속해서 "성령께서 인간적인 의사소통과 이해에다가 자신을 낮추어 적응하셨다고 하는 '성령의 겸손'(condescension)을 인정했던오리겐(185?~254?,초대교부)과 아우구스티누스(AD354~430,힙포의 감독)에 대해서 청교도 윌리암 구즈(William Gouse)는 "말씀(Word,하나님의 말씀)에 관해서가 아니라 말들(words,인간의 말들)에 관한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말하기를 "이 말씀(Word,히브리어의 '다바르')은 참으로 진실로 성경의 올바른 뜻이며 의미이다. 다만 많은 말들(words) 속에서 오류의 문제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그의 책 에서 밝히고 있다.

로잔협약(Lausanne Covenant)은 여기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다. "우리는 전체적으로 쓰인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신구약 성경의 성령의 감동(신적 영감), 신실성, 및 권위를 인정한다. 우리는 이 성경이 오류없이 신앙과 행위의 유일무이한 법칙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위에서 성경의 무오적인 진리가 반드시 자명하게 나타난 무엇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한 자 한자의 영감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조명된 하나님의 말씀이 진정한 말씀이요 성경이란 의미다. 웨슬레의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감리교회의 교리적 선언 제5조에도 "우리는 구약과 신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신앙과 실행의 충분한 표준이 됨을 믿으며"라고 쓰여 있다.

종교개혁자인 루터 역시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그의 언급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참으로 모든 사람들은 그들(교부들)이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실수했다(할 수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결코 실수하지 않았던 성경으로부터 그들의 진정성에 대한 증거를 나에게 제시할 때에만 그들을 기꺼이 신뢰할 수 있다."고 그의 저작인에서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루터는 야고보서를 정경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길 뿐 아니라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까지 혹평을 했지만 "금과 은의 귀중한 돌들" 뿐만 아니라 또한 "나무와 지푸라기(건초)와 그루터기"로 신구약 성경은 건축되었다고 루터는 말했다.

성경의 영감과 정확 무오성(inerrancy)에 대한 루터의 입장은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적 예언 속에 성공이 있는 것처럼 실패도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신학서론, 황승룡저,북토피아>

따라서 성경이 무한히 연장된 어떤 '신의 손'에 의해서 비밀히 쓰여진 책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형성된 기록물임을 인정할 때 단순한 축자영감이나 절대무오설은 경계해야 하며 마치 부적처럼 신기한 능력을 가진 책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성령의 음성)을 들을 때 비로소 참으로 그 가치를 발하게 된다. 또한 성경의 궁극적 권위는 단순한 글자(graphe)에 매이거나 성경의 기록에 있다기 보다는 성령에 의해서 조명된 살아계신 말씀(Word)이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e.결론

마치 전술한 예화에서 독일 신학대학교수는 나중에 한국인 제자가 목회하는 곳에 방문한다. 그는 거기에서 짓무른 상처들과 얼굴의 형상도 남아있지 않은 문둥이들을 사랑하는 한 사랑의 목자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지식으로만 성경을 알고 하나님을 알았던가를 고백하며 그 제자에게 오히려 '당신이 나의 스승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이곳에 남으려고 하는지 물었는데 그 때 이 한국인 목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학교 교수자리는 많은 사람들이 갈려고 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 한센병 환자들은 내가 아니면 와서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고 하면서 그는 독일대학의 교수 청빙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을 가지고 설교를 하고 말씀을 전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변화되거나 새로워지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성경에만 밑줄을 긋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작고하신 어떤 장로님의 말씀으로 끝을 맺을까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여러분은 성경에 밑줄을 긋지 말고 당신의 생활(삶)에 밑줄(흔적)을 그으십시오.


*************계속해서 제4강 마귀론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