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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를 그리스도께
김정호  |  fumc@fum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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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7월 28일 (금) 01:02:31 [조회수 : 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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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비행기로 쿠바를 갑니다. 2025년 한어회중 창립50주년을 기념하면서 장로님 한 분이 쿠바에 기념교회를 세우면 좋겠다고 헌금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전재덕 선교사님의 도움을 받고자 방문합니다. 선교사님의 비전은 ‘Cuba para Cristo! 쿠바를 그리스도께로!’ 국내선교를 위한 선교사 양성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지상명령 마지막 주자-쿠바교회!’ 세계선교입니다. 필요한 것을 말씀하라 했더니 화장지, 라면, 비상약품 등입니다. 그래서 이민 가방에 화장지와 라면 등을 가지고 갑니다.

쿠바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동안 갈 수 없는 나라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우리 민족이 고난의 역사를 살면서 세계 여러 나라로 흩어진 디아스포라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유카탄에서 만난 초기 이민의 후손들을 만났을 때 잊지 못할 아픔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하와이 파인애플 농장과 멕시코 유카탄 애니깽 농장으로 시작된 이민의 역사만이 아니라 일제 때 독립운동과 강제 이주된 민족 한 맺힌 흩어진 역사도 있습니다. 나아가서 이승만 대통령이 인민군 포로들 가운데 남한에 남기 싫으면 제3국에 보내주겠다 해서 먼저 인도로 보내졌는데 거기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쿠바 등으로 갔습니다.

미국 본토에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 미국과 오랜 세월 적대관계를 가진 공산국가로 존재하는 쿠바가 궁금했습니다. ‘화장지’를 부탁하면서 선교사님이 화장실 휴지라고 친절하게 확인시켜 주기에 얼마나 어려운 경제상황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 코 앞에서 공산주의 혁명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카스트로의 쿠바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까지 있으니 많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쿠바는 북한이나 중국과 달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서 신학교도 많고 감리교 장로교 등 건재합니다. 미국의 연합장로교회는 쿠바와 미국이 적대관계가 되었어도 계속 쿠바 은퇴목사들에게 연금을 지불해 왔습니다. 독일 통일의 배후에도 보면 서독의 교회는 동독 교회에 재정지원을 계속 하면서 신뢰를 유지했고 동독의 라이프치히 교회는 끊이지 않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촛불기도회를 드렸습니다. 결국 독일 통일의 문고리를 여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탁월한 것은 다른 나라 선교사들은 다 철수할 때에 오히려 공산국가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전재덕 목사님은 일찍이 30여 년 전에 쿠바에 들어갔습니다. 뉴욕연회 소속 조영철 목사님 가정 역시 소련이 붕괴되기 전에 들어가서 감리교 선교의 물꼬를 열었기에 오늘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감리교회 리더들이 헤가이 감독 등 거의 모두 한민족의 후예들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미국을 방문한 북한 조선기독교도련맹(조그련) 지도자에게서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조그련 대표들이 해외에 나가는 것을 보다 쉽게 허락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남한도 그렇고 미국 동포들도 기독교인들은 얻는 것이 없으면서도 우리를 찾아오고 도와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라 했습니다. 때로 어리석어 보이고 호구 같아도 세상 사상과 이념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시는 교회이기에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올해 방문하는 선교지가 모두 공산국가입니다. 봄에는 라오스를 다녀왔고 오는10월 첫 주에는 4년 전 화재로 무너졌던 카자흐스탄의 교회가 예배당 잘 짓고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와야만 한다 해서 헤가이 감독과 함께 헌당예배 드리러 갑니다. 지금 들어와 있는 지정헌금도 하나는 원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평화기도센타 건립을 위해 드려졌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앙아시아 선교센타를 위해 지정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우리 교회가 30여 년 전에 세운 선교센타가 신학교와 기숙사로 잘 쓰임 받고 있어서 이번에는 50주년 기념으로 키르키스탄에 세울 계획입니다. 평화기도센타 헌금은 현지 상황이 달라져서 가난한 나라 여성들을 위해서나 평화를 위한 목적으로 쓰여질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물론 우리는 교단분리 문제로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감사하게도 50주년을 앞두고 지정헌금을 크게 하신 분들이 계셔서 무리없이 자랑스런 선교의 기념적 이정표를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장로님은 평생 사업을 정리하면서 드리셨고 다른 장로님은 1,000일 기도가 끝나면서 드리셨습니다. 헌금을 드리시면서 그 장로님이 “제가 올해 은퇴해도 되는 나이인데 목사님 은퇴할 때까지 일하려고 합니다. 저는 목사님이 하고 싶으신 선교를 돕기 위해 열심히 일 할테니 목사님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하셨습니다.

후러싱제일교회는 모든 전임목사님들과 교인들이 선교에 열심이셨습니다. 2025년 한어회중 창립50주년을 앞두고 진정한 ‘희년교회’로서 하나님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선교의 큰 열매가 있는 교회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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