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출을 우려한다

지난 2023년 7월 14일 NCCK 총무인선위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의 추천을 받은 김종생 목사를 만장일치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20일(목) 실행위원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총무를 선출합니다.

김종생 목사는 언론을 통해 “교회협의 산적한 인사와 재정문제를 위해 더욱 기도하며 교회와 연합기관의 간격을 좁히는 총무가 되도록 힘쓰겠다”며 “9개 회원 교단과 기관이 함께 주체적으로 일하며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는 김종생 목사가 이러한 포부를 가지고 NCCK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종생 목사는 부자간 담임목사직 불법세습으로 논란이 일었던 명성교회와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명성교회가 설립하고 원로목사인 김삼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글로벌 디아코니아’라는 단체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역시 명성교회가 설립한 ‘빛과 소금의집’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습 문제로 한국사회의 지탄을 받은 명성교회와 깊이 연루되어 있는 김종생 목사가 NCCK 총무로 선출된다면, 교단과 지역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사회선교기관들과의 소통과 협력, 일치를 근간으로 하는 NCCK에 내부적 혼란이 불가피하며, NCCK가 줄기차게 비판해온 교회의 사유화 문제에 관해서 더 이상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의 마지노선으로서 역할을 다해온 NCCK는 역사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내년으로 다가온 NCCK 100주년은 단순히 지나온 백년을 성찰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백년을 상상하는 역사적 기로입니다. 세습에 일조한 당사자로서 지속적으로 꼬리표가 따라다닐 김종생 목사가 총무로서 NCCK의 새로운 역사를 앞장서서 열어갈 수 있을지 우리는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하여 NCCK청년위원회는 NCCK의 구성원들과 에큐메니칼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들이 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출의 후폭풍과 심각성을 인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길 요청합니다. NCCK 모든 실행위원들 또한 이 문제의 심각성과 우려의 시각을 인식하여, 당일 실행위원회에서 NCCK를 위한 올바른 판단을 내주길 요구하는 바입니다.

2023년 7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청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