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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햇빛 은총의 세례를 받자!의성서문 햇빛발전소 이야기
이 혁  |  의성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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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7월 14일 (금) 10:41:12
최종편집 : 2023년 07월 14일 (금) 10:48:13 [조회수 :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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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깡패, 인간

 

   
▲ 이 혁 목사(의성서문교회)

숨이 턱턱 막힌다. 지구는 점차 불덩이처럼 달궈지고 있고, 지구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들의 숨소리는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참 좋다 하신 하나님의 탄성은 아득한 옛 이야기로만 남아 있을 뿐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탄성이 아닌 탄식으로 바뀐지 오래다. 무엇이 세상을 이토록 망가뜨려 놓았을까? 그 주범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창조하신 모든 피조세계를 생명력 넘치는 곳으로 잘 관리하고 돌보라는 사명을 주시며 생명청지기로 세워진 인간은 주인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주인이 보낸 종들과 아들마저 죽인 농부들(마가 12:1-12)과 다르지 않다. 주인을 없애면 주인의 땅이 자신의 땅이 될 것이라 여겼던 악한 농부들의 모습에서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본다. 자신을 낳은 부모님을 죽이는 패륜적 사건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요즘, 인간은 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취하는 행위는 도둑질이다. 이를 몰래 하면 도둑이지만, 폭력적으로 갈취하면 깡패다. 인간은 하나님이 주인이신 지구별을 폭력적으로 갈취한 패륜아이자 깡패가 되었다. 지구상에 인간만큼 폭력적이고 욕심 많은 존재는 없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후위기, 기후재앙의 현상들은 인간이 유발한 것임을 여러 지표들이 증거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는 지구별의 한정된 자원을 마구 소비하면서 지구환경을 피폐하게 만들어갔다. 특히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화는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등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면서 푸르른 지구별을 잿빛으로 물들여갔다. 산업혁명 이후 자본의 논리가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압도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적 삶은 자신은 물론 모든 생명을 공멸로 이끈다. 삶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부터라도 생태적 삶으로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세상을 이토록 망가뜨린 인간은 진정으로 참회해야 한다. 모든 생명 앞에 속죄하며 남은 생을 ‘살기 좋았더라’ 하신 세상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바꾸어놓아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이 가능할까? 기후위기 속 ‘지속가능한 지구’라는 거대담론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게 된다. 녹색지구를 위한 전 세계적인 협력과 노력도 필요하고, 탄소제로를 위한 국가적 정책도 필요하고, 지구인들의 개별적 노력들이 절실하다. 끊임없이 생태적 삶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정부와 기업에 제안하고, 감시하는 실질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 일은 환경운동가들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는 동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어떤 모양으로든 해봐야 한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수많은 과제 중 에너지 문제를 생각해본다. 탄소제로를 위한 여러 정책들 가운데 에너지 문제는 단연 시급한 문제이다. 에너지 고갈과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지구별 모든 생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후위기의 원인은 모두 에너지 문제로 귀결된다.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에너지가 없다면,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전기에너지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대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멈춰버릴 것이다. 에너지는 이제 우리의 생존에 있어서 배경이 되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문제는 에너지 공급원 중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화석에너지원(석탄, 석유)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끊임없이 뽑아 쓸수록 그만큼 자원은 고갈되고, 에너지는 점차 나라와 나라 사이를 위협하는 무기가 되어가고 있다.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량은 이미 에너지 의존적인 삶이 되어버린 탓에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서 허리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에너지 문제에 천착해야 한다.

우린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면서도 또 그것만큼 좋은 대안이 없는 것이 바로 햇빛발전소(태양광발전)이다.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비율을 보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많이 보급되었다고는 하나 화석연료(석탄, 석유)나 위험천만한 핵(원자력)을 통해 얻어내는 에너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안전하며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제 지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TV토론을 하는 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 힘의 윤석열 후보에게 RE100을 거론하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물었는데, 이에 윤석열 후보가 RE100이 뭐냐고 물으면서 사회적으로 RE100이 이슈가 된 바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RE100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파트너십을 맺은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 주도로 2014년에 시작됐다. 초기 미국, 유럽기업 위주에서 중국, 인도기업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었고, 구글, 이케아, 나이키 등 83개 글로벌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현재 SK, 삼성, 현대, 롯데, KT, 네이버 등 대기업 중심으로 총 3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 캠페인 주목적은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활동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기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해양, 지열, 바이오, 폐기물이 있다. 이 중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면서도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이 태양광이다. 태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린 지속적으로 햇빛이 전해주는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개인 집은 물론 기업, 관공서, 학교마다 옥상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햇빛발전소를 설치한다면 에너지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과연 꿈만 같은 일일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RE100의 목표가 아득해보일 수 있으나 지구별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떡해서든 이루어 내야 한다. 다만 에너지 소비량을 현저히 줄이는 방식의 개인과 기업, 국가적 삶의 체질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 현재 에너지 소비량을 재생에너지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 삶을 더욱 단출하게 하여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할 수 있게 해야만 한다.

 

하늘의 은총, 햇빛

 

자연은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자연에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체들은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하고,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이 둘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어 온 것이다. 다만 인간만이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지구별의 자원을 마구 뽑아 쓰고 인위적인 방법(핵 발전)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에너지들을 생산해내었고, 그 에너지들은 자신들의 편리를 위해서만 쓰고는 처리불가능한 온갖 쓰레기들을 자연에 배출하고 말았다. 이제 인위적인 방식의 에너지 발전을 지양하자. 자연에 하나님이 주신 은총의 에너지원들이 가득하다. 하나님이 주신 에너지원들은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값없이 주어지는 은총이다. 이 은총의 세례를 받자! 특별히 햇빛의 은총을 누리자!

 

의성서문교회 햇빛발전소 이야기

   
▲ 의성서문 햇빛발전소

의성서문교회는 지난 2018년 5월 18일 교회를 개척한 이후 2가지 뚜렷한 지향을 가지고 세워졌다. 지역과 함께 하는 지역교회, 세상을 녹색으로 만들어가는 녹색교회. 이 둘은 의성서문교회를 지탱하는 두 기둥이다. 그 중 시대적 화두인 기후위기라는 현실은 교회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분명한 길을 제시해주었다. 녹색교회로의 지향과 실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인 사명의 문제인 것이다.

교회를 개척한 이후 주변을 푸르른 공간으로 만드는 노력들이 있었다. 교회 안팎에 꽃과 나무들을 심고, 교회공동텃밭을 일구어 친환경 먹거리를 나누고, 교우들과 함께 환경에 관한 공부와 묵상도 하고, 아나바다 운동의 일환으로 서로 물건을 나누어 쓰는 서문나눔마켓을 매월 운영하고,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소개해 나누고, 매년 환경세미나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돌아보고, 주변에 널려있는 물건들을 이용해 아이들의 놀잇감을 만들어 새활용놀잇감전시회도 해보고, 교회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적 삶을 고민해보고, 일회용 사용하지 않기나 음식 잔반 남기지 않기 등 생활실천들을 해보고, 재활용수거함을 만들어 플라스틱 병뚜껑, 우유팩, 멸균팩, 폐건전지, 아이스팩 등을 모으고, 매월 교회 앞 남대천 플로깅을 하며 주변을 청소하고, 예배시간에는 시작할 때 매번 야생화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주변에 꽃이름을 배워보는 등 녹색실천들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교회 옥상에는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하늘의 은총을 받아 매월 얻어지는 수익을 통해 나눔과 구제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

 

   
▲ 의성서문교회 전경

의성서문 햇빛발전소는 지난 2018년 10월 9일 감리교햇빛발전소협동조합에 설치상담을 한 후, 2019년 1월에 실사를 진행하였고, 3월에 최종계약을 하고, 8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8월 29일(목) 감격적인 햇빛발전소 개통예배를 드림으로 가동이 시작되었다.

의성서문 햇빛발전소는 교회 옥상 100㎡의 면적에 19.98kw 산업용으로 설치하였고, 총 3,800여만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산업용이기 때문에 발전된 에너지는 전량 에너지기업에 판매한다. 개통 첫해인 2019년(8~12월)에는 총 8,258kw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1,679,486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2020년에는 총 26,765kw 생산, 6,722,798원의 수익을, 2021년에는 총 25,823kw 생산, 6,469,725원의 수익을, 2021년에는 27,099kw 생산, 6,990,801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의성서문 햇빛발전소는 연평균 26.562kw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6,727,775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계산상 5년 반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지나게 된다. 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대략 20년정도이니 나머지 14년 정도는 순수익이 되는 셈이다.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관리도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한 번 설치하면 특별한 천재지변이 없는 한 발전소가 멈출 때까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햇빛발전소를 세우면 좋은 점이 또 하나 있다. 지붕의 대부분을 태양광 패널이 가리기 때문에 건물에 직접적으로 오는 직사광선을 막아 건물의 온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의성서문 햇빛발전소의 경우에는 태양광 패널 아랫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高)를 높여 설치하여 현재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조성되어 있다.

옥상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햇빛발전소의 설치는 탄소제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일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교회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결단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바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사명)의 문제이다. 햇빛발전소는 환경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다음세대에 환경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는 데에 교육적으로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교회가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나님의 숨결이 깃든 피조세계를 살릴 수 있는 길 가운데 햇빛발전소가 있다. 이 거룩한 일에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았으면 한다. 끝으로 필자가 끄적여 놓았던 시 하나를 나눠본다.

 

햇빛 은총

 새날을 알리며 어둠을 가르고 찾아온 은총
  눅눅한 세상에 한줄기 희망으로 온누리 비추는 빛
  악인이나 선인이나 차별없이 골고루 나눠주는 너른 품
  그 은총 안에 거하면 눈 녹듯 사라지는 시름들
  빛이 비추네 골고루 나리네
  빛의 세례 받아 빛이 되어 살라 하네
  오늘도 빛이 되라 어김없이 찾아온 은총
  내일도 빛 되라 손짓하는 햇빛 은총

 

이 혁 목사(의성서문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해마다 추석 명절이 지난 첫 주일을 농촌선교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2023년은 10월 1일이 추석명절연휴와 이어지는 관계로 10월 8일(둘째주일)로 지키려고 합니다(제2차농어촌선교위원회 결정). 농촌선교주일을 지키고 헌금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마을 목회를 해 나가고자 하는 농어산촌의 목회자들과 교회를 위해 사용하고자 합니다.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해 태양광 지원을 위한 사업을 펼쳐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햇빛에너지로 농촌교회를 살립시다”라고 하는 주제를 가지고 농어촌선교위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1,534개 농어촌교회(2022년 말 기준)를 지키고 있는 목회자들과 함께 하는 농어촌선교주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은행 142-242485-13-149 (재)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
(예금주는 교회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문의 : 선교국 사회농어촌환경부장 유홍근 목사 02-39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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