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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쓰는 선교학
최창균  |  onnuree@mensa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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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7월 12일 (수) 08:45:29
최종편집 : 2023년 07월 13일 (목) 00:22:27 [조회수 :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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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가 선교사님이 지난 6월에 출간한 [삶으로 쓰는 선교학] 책 잘 읽어 보았습니다.   지난 30년간의 선교 여정을 정리하여 작성한 책으로서, 이론서가 아닌 생생한 체험수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제자되기와 일상에서 제자삼기라는 두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반부에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사역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크리스찬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주님을 떠난 적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극적인 회심의 계기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욱 주님의 일에 헌신할 준비가 잘 갖춰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이 순탄할 수만은 없죠. 선교하는 동안 어머님의 암투병으로 인해 마음에 괴로움도 있었고, 자녀들의 교육문제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누군가가 했던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라는 얘기가 두고두고 마음에 맺히기도 하신 것 같습니다.

선교를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거짓말로 신분을 속이고 들어가야 하는 것에 대한 갈등 이야기도 나옵니다.   저도 사우디에 관광비자가 없던 시절에 한인교회 방문을 위해 가짜 취업비자로 들어갔다 나온 적이 있어서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수많은 선교대상 국가 중에서 종교비자로 떳떳이 선교사로 들어갈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떳떳이 선교사임을 내세우고 들어갈 수 있는 나라는 사실 선교를 할 필요가 없죠.   미국에 선교사를 파송할 필요가 없고,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할 필요가 없습니다.   떳떳이 주님을 전할 수 없는 그런 나라에 신분을 속여 가며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 것이 선교인 것이죠.

한편, 저자는 아무리 선교를 해도 열매가 없는 것을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겉보기에는 열매가 없는 것 같더라도 물밑에서 회심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다가, 어느 순간 그것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될 수도 있음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또 하나의 무거운 화두를 던집니다.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는 좋은 제자일지 몰라도 직장이나 사업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많이 보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신앙인이 곧바로 좋은 직장인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왜 일까요?   이것은 우리 크리스찬 직장인들이 평생을 걸려도 결국 해결하지 못하는 숙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좋은 피아니스트가 당연히 좋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지는 않듯이, 신앙과 직장은 서로 다른 트랙에 놓여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피아니스트는 그만큼 음악성이 좋기에, 평균치의 사람보다 바이올린을 더 빠른 시간에 습득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실한 크리스찬은 사회에서도 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은 높으나, 항상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신앙인에게 좋은 직장인이어야 한다는 기대치가 높다 보니 실망감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교회가 항상 좋기만 하지 않은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복신앙, 근본주의, 성공주의 번영신학, 그밖의 다양한 이단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신앙에 깊이 빠진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피해를 줘 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쉽습니다.   오히려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님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좀 오버하면서 다른 것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열쇠라는 말은 맞기는 하지만, 이것이 “기도만 하면 됩니다.” “성경만 읽으십시오, 다른 책은 다 필요 없습니다.” 등으로 논리가 비약되면, 직장생활은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저자는 자신의 젊음을 바쳐 평생을 헌신해 온 선교사역의 여러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하나하나 나눠주고 있습니다.   풀기 힘든 난제를 던져주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얘기하기보다는 겸손하게 질문만을 던져놓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단기간에 이론을 작성한 게 아니고, 30년의 여정이 녹아져 있는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그 자체만으로 머리가 숙여지게 되는 책입니다.   치과의사로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을 살고 싶은 제게, 치과의사로서 평생을 선교사로 헌신해 오신 분께서 쓰신 이 책은, 제게 다시 한번 새로운 꿈을 꾸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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