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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를 승화시키는 사람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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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7월 03일 (월) 01:07:56 [조회수 : 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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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를 승화시키는 사람들

음악의 영웅이라 불리는 베토벤은 1770년 12월, 독일에서 가난한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궁정 악장이 되었으나 실력이 그리 출중한 편은 아니었다. 그는 아들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욕망을 실현하고 싶었다. 자식을 모차르트보다 유명한 음악가로 키우고 싶었던 아버지의 음악 교육은 가혹했다. 베토벤을 네 살 때부터 클라브 생(피아노의 전신) 앞을 떠나지 못하게 하거나, 바이올린을 주고 방 안에 가둬버렸다. 베토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불멸의 연인]은 베토벤이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은 상처가 평생 남아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천재였던 아들을 통해 부를 얻기를 기대했던 아버지는 베토벤이 기대에 못 미치자 마구 때렸던 것이다. 

베토벤이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컸다면 아마도 음악을 끔찍이도 싫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베토벤은 일찌감치 음악을 즐겼다. 물론 그 고통을 베토벤처럼 예술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그 악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콤플렉스가 사람의 한평생을 질곡이나 불행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누구나 가만히 자기 인생을 돌이켜 보면 자기 인생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큰 힘 중의 하나가 콤플렉스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 사회를 ‘콤플렉스의 사회’라 지칭하며 모든 것을 콤플렉스로 대변할 만큼 뜨거운 얘깃거리로 떠올랐던 때가 있었다. 꾀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콤플렉스로 인한 정신적 불편과 고통이 심각한 현상으로 남아 있다. 일상을 점령하다시피 한 콤플렉스는 사람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정도를 짐작하게 한다. 우리 상담센터에서도 콤플렉스는 여전히 내담자들의 주호소 문제를 차지하고 있다. 
                                                  
콤플렉스는 의식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 인간은 콤플렉스를 자극받으면 스스로 통제하기 힘든 강렬한 정서적 반응을 나타낸다. 우리는 이것을 ‘아픈 곳을 건드렸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아픈 곳’이란 욕망의 억압과 관련될 수도 있고, 과거의 불쾌한 경험일 수도 있으며, 열등감일 수도 있다. 따라서 콤플렉스 주체는 자신의 콤플렉스에 대하여 스스로 깨닫기 어렵다. 콤플렉스의 무의식적인 특성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의식 차원에서 뚜렷하게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의식적인 통제가 어렵기에, 개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같은 자극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슬픔을 느끼거나, 분노하거나, 위축되거나, 회피하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러한 콤플렉스 반응들은 당사자로 하여금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불편과 고통을 초래한다. 그러한 불편과 고통을 경험한 이들은 그와 같은 반응을 되풀이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유사한 상황에 직면하면 다시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콤플렉스의 고착성을 보여준다.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복잡하다. 콤플렉스가 적은 사람들에 비해 예민하고 생각을 많이 하며, 남이 자기를 어떻게 볼까, 남이 자기에게 어떤 의도를 갖고 대하는가에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나 의사소통도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콤플렉스가 나타나면, 얼굴이 굳어지거나 창백해지거나 빨갛게 상기된다. 혹은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거나 목소리가 떨리고 더듬거리거나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횡설수설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눈에 띠는 징후들이 나타나게 된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건, 신체적 허약성이 있건, 원가족과 관련된 문제가 있건, 학력이 열등하다고 생각하건 누구나 다 문제는 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속한다. 시간이 흐른 후에 이들의 인생은 콤플렉스를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른 인생을 산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나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그냥 하다 보면 콤플렉스를 잊는 것이다. 각자 자기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서 지나치게 해로운 작용을 하는 경우에는 벗어나려는 노력이 각별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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