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바람과 평화평화를 향한 대중들의 문화적, 정치 경제적, 노력과 연대가 필요할 때
김홍섭  |  ihomer@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3년 06월 20일 (화) 08:22:27
최종편집 : 2023년 06월 21일 (수) 01:02:48 [조회수 : 3305]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노밸상과 밥 딜런

2016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작사가이자 가수인 밥 딜런(Bob Dylan, 출생명 Robert Allen Zimmerman,1941~ )에게 돌아갔다. 당시 우리나라의 한 시인도 이 상에 거명되는 차에 한 대중가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매우 놀라고 이례적인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는 1941년 5월 24일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히브리어 이름은 샤브타이 지셀 벤 아브라함이며, 한 시대를 대변하는 가수이자 저항 시인으로 미국과 전 세계인에게 잘 알려진 대중가수다.

블로잉 인더 윈드(Blowin' in the Wind)는 1962년에 밥 딜런이 발표한 평화를 지향하는 1960년대 저항음악의 대표곡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의 대표곡 “Blowin' in the wind”의 주요 가사는 다음과 같다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가야)

Before you call him a man(진정한 사람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얼마나 많은 바다를 날아가야 )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흰 비둘기는 모래밭에서 잠들 수 있을까)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그 답은 친구여 흐르는 바람속에 있다네)

Yes,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야)

Before they're forever banned(영원히 포탄이 금지될까)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그 답은 친구여 흐르는 바람속에 있다네)

 

 

   
▲ 밥 딜런과 존 바예즈

그는 '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Knockin' On Heaven's Door' 등의 명곡으로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평화, 전쟁, 그리고 자유에 대한 일련의 수사적인 질문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1994년에 그의 이 노래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해오며 새로운 문학의 세계를 추구해 온 노벨상위원회에게 밥 딜런의 이런 시와 노래는 노벨상 수여에 당연하고 바른 판단이었음을 후에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그가 말하고 있는 전쟁은 1954년에 시작된 African-American Civil Rights Movement를 말하는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민권 운동이 첫 관심이었다. 흑인 목사 마틴 루터 킹을 중심으로 한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며, 1965년에 베트남 전쟁 반대의 대중노래로 널리 불려졌다.

 

   
▲ 문정현과 평화바람

여기서 우리는 바람(wind)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바람은 우리에게 다중의미로 이해되곤 한다. 정처 없이 떠도는 불안정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어디에 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문학상에서 많은 사람이 바람을 노래했다. 삼국시대 최치원(崔致遠,857년~908)은 그의 말년의 최고의 사상으로 유불선(儒佛仙)을 통활하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 정신을 아우르는 현묘한 민족 도리로 풍류도(風流道)를 설파하였듯이 바람은 우리의식의 중요한 부분에 잇대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에서는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라 읊은 서정주의 ‘자화상’이란 시에서 역사의 시련기에 괴로운 삶의 질곡에서 바람이란 자유와 평화를 바라보고 살았을 격랑의 시대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비슷한 감성에서인지 화가 천경자는 바로 이 구절을 좋아했다고 한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셀리(Shelley, P. Bysshe,1792~1822)는 서풍부(西風賦,Ode to the West Wind)에서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땅과 하늘, 바다에 미치는 효과를 묘사하고, 시인이 바람에게 도움을 청하며, 친구(comrade)들을 부르는 낙관적인 희망을 노래한다. 더 거슬러서 구약성경에도 출애급 당시 모세가 바로 앞에서 메뚜기 재앙을 거두고 홍해바다로 메뚜기 떼를 쓸어버린 것도 강력한 서풍이었다(출 10:19).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바람을 비유로 활용하신다. 니고대모와의 대화에서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하시며,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 3:8)고 말씀하신다.

바람에 대해 필자는 다음을 묵상하게 되었다. 첫째, 바람은 형태가 없고 보이지 않으나 분명 존재하는 상태이다. 기압의 차이로 흐름의 방향이 달라지고, 우주적, 공간적 힘의 변화로 운동성이 달라지나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주체(主體)라고 본다. 둘째, 바람은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다. ‘바람처럼 자유롭게’란 말과 같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평화바람, 자유바람을 생각하고 개인, 사회, 국가적으로 인식제고와 정책 입안, 실천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셋째, 바람은 신비함과 오묘함을 나타낸다.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며 우리의 피부와 오감의 느낌으로 지각할 수 있는 데서 갖게 되는 신비함을 특징으로 한다. 오늘날 이런 바람의 힘을 풍력, 파력(波力), 조력(潮力) 등 다양한 형태로 이해하고 연구, 개발하여 이용하고 있기도 한다. 넷째, 사람들이 공유하는 어떤 분위기와 공감의 상태 등을 나타낸다. 우리의 일상에서 다수 대중들이 공감, 참여하는 일련의 상태를 일컫는 말로 ‘춤바람’, ‘치맛바람’, ‘땅 투기바람’, ‘ 주식 투자바람’ 등이 있다. 우리민족의 긍정적 집단적 심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신바람’ 등의 용어도 널리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세계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오랜 긴장과 전쟁 위협의 냉전 시대를 극복하고 평화의 시대와 이데올로기의 종언(終焉)의 시대를 맞아 세계 평화를 누리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세계 열강은 각기 이해(利害)와 경제적 이익(利益)을 이유로 겉으로는 민주와 자유 및 평등의 가치를 주창하지만 실제는 자국 이기주의적 결정으로 상대국가와 대치, 경쟁, 국지전, 지역갈등 등의 긴장 상태를 지속하고 더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의 긴장구도의 심화와 더 크게는 인도태평양권역에서 중국을 포위, 견제하려는 미,일 주도의 블록과 그 반대 권역인 중국, 러시아 및 북한 등의 구조화된 권역 갈등과 긴장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긴장과 전쟁 위협의 상황에서 다시 평화와 긴장 완화 그리고 자유정신의 확장이 필요하게 됨을 느낀다. 반대편과 상대국가와의 소통과 교류의 유지, 확대는 필수적이며 자국 이익만을 강조, 독식(獨食)하려는 전략은 배제되어야 하며, 공존과 상생의 가치가 강조, 확장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밥 딜런의 노래처럼 사람답게 살며, 서로 존중하며, 공생하는 국제적 분위기와 평화를 향한 대중들의 문화적, 정치 경제적, 노력과 연대가 필요할 때이다.

우리사회에서 다양한 평화와 자유 및 용서와 화해를 위한 운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남의 일이라 치부하기보다 서로 권유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이 땅의 평화와 자유 그리고 평화통일의 날을 앞당길 수 있음을 굳게 믿고 실천할 필요가 크다. 그리고 평화와 자유, 협력과 교류 및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책과 그런 정치를 우리 손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 평화의 바람, 자유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평화 통일의 바람이 남과 북에서 불고, 동아시아와 세계에 불기를 기대하며, 무엇보다 우리 마음속의 갈등과 담벼락과 미움과 증오의 가시를 걷어내고 평화를 심고 키워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김홍섭 장로(인천대 명예교수)

김홍섭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