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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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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6월 05일 (월) 01:26:59 [조회수 : 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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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예배드리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화담숲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잘 가꾸어진 숲을 걸으며 주고받는 대화는 진솔했고, 연실 ‘참 좋다’를 외치는 사람들의 소리는 발걸음을 한층 기쁘게 해 주었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의 화담(和談)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의 걸음새는 다정하고 편안해 보였다. 자연이 주는 안정감, 그것을 무엇에도 비길 수 없었다. 그러나 이토록 편안함을 건네주는 환경 속에 있으면서도 불평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이 요지경이긴 한가 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심리적인 갈등이나 정신적인 소진, 육체적 피로나 질병 때문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실패의 문제가 있을 때도 그렇다. 복잡하고 사람을 신뢰하기 어려운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원망한다. 언제나 조심해야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두려움에 대비하며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 사실, 복잡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사소한 일들에 매여 고통스러워하고 나날이 증가하는 심리적 부담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어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좋은 것, 높은 것, 많은 것을 취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다.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하며,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보니 자연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온갖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면 할수록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조금 소박하게 먹고 검소하게 살며 충분한 휴식을 누린다면 크게 문제 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마음을 청소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살면서 겪은 많은 일은 그것이 즐거운 일이든 슬픈 일이든 차곡차곡 마음에 쌓이게 되어 있다. 고통스러운 감정과 불쾌한 기억이 가득 차면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음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면, 어두웠던 마음은 밝아지고 사물이 더 맑아지면서 고민이 사그라든다. 불필요한 감정을 털어버리면 편안함이 차지할 공간도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다.   

어릴 때는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인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경험을 쌓아가면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많아질수록 복잡해지며, 옳고 그름이 뒤섞인다. 불의하게 사는 사람은 세상을 누비며 사는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한 걸음도 떼지 못하며, 나쁜 사람은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착한 사람은 가난에 허덕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생각들에 휩싸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많아지고 우울이 찾아오고 의심과 경계심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때는 푸르른 산을 올려다보아도 탄식이 절로 나온다.

모든 것은 주관적인 생각에 달렸다. 계속해서 ‘아니라’ 하며 고개를 저으면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이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온갖 사소한 것에 신경을 써서 그 어떤 아름다움에도 만족할 수 없다. 인생은 짧고 유한하기만 한데 이렇게 복잡하게 살아간다면 내면의 평화는 언제 찾아오겠는가? 그래서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며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원망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고 자연을 바라본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주변 사람을 대하면서 계산하지 않는다. 복잡한 세상 한가운데에 있어도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즐기며 힘든 일에 직면해도 웃어넘기는 여유로 어떤 상황도 너그럽게 이해한다.

억지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사회에서 너무 잘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냥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자신 또한 웃으며 생활하자. 넓은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넓은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자.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처럼 태연하게 세상을 바라보자. 아, 스치는 바람이 참 좋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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