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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특별연회 목회자들, 필리핀 미션 리트릿 떠나
황기수  |  hwang-gi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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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5월 29일 (월) 20:38:03
최종편집 : 2023년 06월 05일 (월) 06:10:59 [조회수 :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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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특별연회 김필수 감독과 목회자들이 필리핀으로 미션 리트릿을 떠났다. 인천공항 출국장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필리핀 미션 리트릿 (1)
- 김필수 감독 공약 ... 빈민선교지 찾아 목회 소명 재확인

호남특별연회 김필수 감독과 24명의 목회자들이 22일(월) 필리핀으로 미션 리트릿을 떠났다. 이는 김필수 감독의 공약사항으로, 김 감독은 지난해 감독에 출마하면서 타연회에 비해 열악한 사역지인 호남지역에서 장기간 목회하며 지친 목회자들을 선발하여 쉼과 함께 ‘목회 소명의 재확인’이라는 목적으로 미션 리트릿을 계획한 바 있다. 이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김 감독은 공약 실천을 위해 매주일 오후 광부 연회본부를 찾아 기도하면서 뜻에 동참하여 후원할 이들을 찾았다. 국내 11개 연회 가운데 재정적으로 가장 열악한 호남특별연회이기에 외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서울남연회 전임감독)가 김필수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흔쾌히 2천만 원을 후원하여 이뤄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개인 부담 20만 원, 지방회 지원 20만 원’으로 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연회가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광림교회 후원을 받은 김필수 감독은 지난 4월 13일 호남특별연회를 마친 직후 신임감리사들과의 첫 번째 실행위원회에서 각 지방회별로 추천해 해 줄 것을 부탁했고 이에 추천받은 목회자들과 감독이 추천한 목회자들로 미션팀을 꾸렸다. 각 지방회별로 2~4명씩 선발된 미션팀은 지난 5월 4일(목) 광주에 위치한 연회본부 아펜젤러교회에서 첫모임을 갖고 미션 리트릿에 대한 전체 일정과 유의사항 등을 공유했다.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한 바 있는 뉴스엠 대표 황기수 목사가 인솔하며 진행하기로 한 데 따라 모든 준비를 해 온 미션팀은 22일(월) 새벽 마닐라공항에 도착해 첫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황기수 목사는 출발 당일 모친상으로 인해 함께 출국하지 못하고 장례를 마친 직후 마닐라로 들어가 팀원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27일(토)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인 이들은 이틀 동안 마닐라 부근에서 쉼과 힐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스페인과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한 필리핀의 역사가 담겨진 인스트라무로스 방문을 비롯해 팍상한 폭포 체험도 할 예정이다. 

이어 3일 동안 리잘(RIZAL)의 바라스(BARAS) 지역에 조성된 빈민공동체에서 길거리예배로 시작해 현재 5백여 명의 성도가 예배하는 교회로 성장한 열방선교교회(All Nations Mission Church, ANMC, 대표선교사 박연룡)로 이동해 원주민(두마갓족) 마을의 교회 방문과 현지인 교인(ANMC) 가정 심방을 통해 현지 교인들의 생활 정도와 문화를 체험하고 청소년예배에 함께 함으로서 예배에 대한 자세와 열정을 체험할 예정이다. 이밖에 박연룡 선교사의 선교특강을 통해 ‘맨 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사역이 오늘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들으면서 각자의 목회사역을 점검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미션팀은 일주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27일(토) 01:50 비행기로 마닐라를 출발해 07:10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각자가 섬기는 사역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뉴스엠 대표 황기수 목사는 모친상을 마치는대로 마닐라에서 미션팀에 합류해 남은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ANMC는 황기수 목사가 선교사로 첫 사역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호남특별연회 미션 리트릿(2)

- 빈민 가정 심방하며 목양 의지 다져
- 처음 가 본 필리핀의 매력에 빠지기도 ... 찌프니, 청명한 하늘
- 팍상한폭포 체험 & 아시아몰 ... 힐링 기회로 삼기도  

호남특별연회 김필수 감독과 비전교회 목회자들 24명(스태프 4명 포함)은 지난 22일(월)부터 5박 6일의 필리핀 미션 리트릿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4일(수)과 25일(목) 이틀 동안 진행한 ANMC(대표선교사 박연룡/Pinugay, Baras, Rizal Province)에서의 일정에서 눈물을 회복하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소명을 다시 확인하는 한편, 그동안의 목회에서 쌓인 상처와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첫사랑’을 회복해 이후 목회에 열정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필리핀을 몇 차례 다녀간 이들도 있지만 처음으로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필리핀의 상징인 찌프니와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필리핀이 매력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가 하면, 팍상한폭포와 자연을 경험하면서 힐링이 됐다는 감상을 나누기도 했다.  

힐링의 시간으로 진행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은 팍상한폭포 체험과 마닐라 시내관광을 했다. 팍상한폭포는 '필리핀의 7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필리핀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숙련된 현지인 사공들이 끄는 보트를 타고 계곡을 따라 강을 거꾸로 거슬러 폭포까지 올라가는 길에서 일행은 열대우림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다. 올라가는 과정에서 급류 레프팅을 즐기기도 했고 폭포에 도착한 후에는 폭포 뒤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지방회의 35교회 중 재정 규모 34번째 교회로 부임해 만 3년을 지나고 있다는 윤신형 목사(부덕교회 전남서지방회)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다 보니 지쳐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힐링을 맛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닐라 시내에서는 스페인 식민지 327년(1571~1898)과 일본 식민지(1942~1945) 3년을 거치면서 국민들이 기억해야 할 역사가 담겨 있는 인스트라무로스를 방문했다. 스페인으로부터 조국을 독립시키기 위해 계몽운동에 앞장서 ‘필리핀의 간디’로 불리며 필리핀 국민들에게 영웅으로 각인된 호세 리잘의 작업실 공간과 사형장으로 끌려갈 당시의 발자욱이 새겨진 것들을 보면서 조국에 대해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특별히 1905년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함으로써 사실상 국권을 잃은채 1945년 외부의 힘으로 해방을 맞기까지 40년 동안 일제의 식민지 역사를 경험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하겠다는 고백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빈민 가정 심방하며 눈물 회복

이틀 동안의 힐링 시간을 경험한 일행은 ANMC(All Nations Mission Church, 열방선교교회)로 이동해 ‘소명과 사명감 회복’을 위한 시간에 돌입했다. 

24일(수) 오후 ANMC에 도착한 일행은 5개조로 나눠 교우들의 가정을 심방했다. ANMC는 박연룡 선교사의 가족이 2011년 길거리에서 어린이 사역을 시작해 부지 매입, (구)예배당 건축, 어린이돌봄센터(day care center), (새)예배당 건축, 선교센터 건축 등으로 풍성해졌다. 오늘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헌신이 스며 있다. 하지만 박 선교사를 비롯해 ANMC에서 협력하는 선교사들은 그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일하셨고 자신들은 도구로 사용됐을 뿐이라고 고백한다.

가정심방에 앞서 고종수 목사의 사회로 가진 기도회에서는 박정배 목사의 기도에 이어 황기수 목사가 따갈로그 찬양인 ‘pastolang buhay ko’를 불러 주님만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자 목자이심을 고백했다. ANMC 남창기 선교사(남인천교회 장로, 선교국 파송)가 열방선교교회의 역사와 사역에 대해 P.P.T.를 통해 나눈 후 김필수 감독이 10분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을 갖고 우리를 필리핀 선교지로 보내셨을 것”이라며 일정 동안 ‘왜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는지’를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5개조로 나눈 일행은 ANMC 평신도 리더들의 안내로 5~8가정씩 심방했다. 김필수 감독은 1조에 소속돼 목회자들과 함께 심방길에 나섰고 기자가 통역요원으로 동행했다. 목회자들은 찾아간 가정에서 찬양한 후 나이와 가족수, 직업 등에 대해 묻고 기도제목을 들은 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바깥 기온 35도를 넘는 기온에 옆과 뒤가 꽉 막힌 8평 정도의 실내에서 작은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야했기에 땀이 빗물처럼 쏟아졌지만 김필수 감독과 목회자들은 ‘주여 삼창’을 하고 방언으로 기도하며 간절한 마음을 하나님께 쏟아냈다. 그리고 김필수 감독이 해당 가정을 위해 축복하며 마무리 기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31세의 나이에 7자녀를 둔 성도의 가정에서는 모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쌍둥이 자녀를 두 번 출산했고 11세 된 큰 아이는 신장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얼굴색이 달라 보였고 엄마 성도의 얼굴색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김필수 감독은 이 가정을 위해 기도하려다가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기도를 이어갔다. 함께 한 목회자들 역시 눈물로 기도했다. 대부분의 가정들이 가족들의 건강과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으며 꾸준한 신앙생활과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도 빠뜨리지 않았다.      
    

   
▲ Annaliza De Vera 의 가정을 심방하고 눈물로 축복하며 기도하는 김필수 감독
   
▲ 가정에 남겨진 다음세대들을 향해 축복하며 기도하는 김필수 감독

한 가정을 마치고 다른 가정으로 이동할 때마다 목회자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졌고 뜨거워졌다. 리더들이 정해 놓은 5가정을 모두 마쳤을 때 리더가 한 가정을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고 김필수 감독과 일행은 땀으로 범벅됐지만 흔쾌히 동의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추가로 찾아간 가정에서 간절한 기도를 마친 김필수 감독이 더 하자고 요청해 2가정을 더 심방했고 결국 3가정이 추가된 8가정을 심방했다. 가는 곳마다 김필수 감독과 목회자들은 ‘주여’를 부르며 동네가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가정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했다. 심방을 마친 후 김필수 감독과 목회자들의 옷은 땀으로 빨래를 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긍휼의 마음이 묻어났다. 마지막으로 심방한 가정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ANMC로 복귀해 기도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미션 리트릿 3일차이자 ANMC 사역의 1일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쉼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호남특별연회 미션 리트릿은 김필수 감독이 타연회에 비해 열악한 사역지인 호남지역에서 목회하면서 지쳐 있는 목회자들을 선발해 쉼과 함께 ‘목회 소명의 재확인’이라는 목적으로 계획했고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서울남연회 전임감독)의 특별후원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김필수 감독은 이같은 사실을 일행에게 전하면서 김정석 목사와 광림교회를 향해 특별한 감사의 마음이 있다며 목회자들도 고마운 마음을 가져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정석 목사와 광림교회는 김필수 감독이 매주일 저녁마다 광주 본부교회에서 중점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장흥의 감리교회 설립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호남특별연회의 노력으로 부지구입을 완료하고 재단편입까지 마친 상태로, 건축과정만 앞두고 있다. 김정석 목사는 호남특별연회에 건축비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광림교회가 주관하여 교회를 건축할 생각이라고 내비치면서 현재 감리교회가 없는 장흥 지역에 교회를 세운다는 것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정석 목사는 호남특별연회 비전교회 목회자들 10가정에 2년 동안 선교비 20만 원을 후원하고 올 가을에는 비전교회 목회자 부부를 초청해 서울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심방

   
 
   
 
   
 
   
 
   
 

 

 

호남특별연회 미션 리트릿(3)

- 행복의 조건
- 원주민마을 방문 & 

   
▲ ANMC Youth Fwllowship 을 마치고 호남특별연회 목회자들과 ANMC 가족들이 다함께 기념촬영했다. 왼쪽 위는 김필수 감독이 미션리트릿에 동행한 목회자들에게 보낸 인사글.
   
▲ 나욘 원주민 마을을 심방하면서 마지막 가정에 들러 자녀들을 향해 축복하며 찬양하는 김필수 감독

 

"한 잔의 커피는 한 번의 여행입니다. 커피라는 행복 맥심."

어느 기업의 광고 문구다. 자신들이 만든 커피를 마시면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선전한다. 과장광고가 분명하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그 문구에 현혹되어 '오늘 이 순간'에도 커피를 마신다. 사람들은 “행복하려면 소유하라! 할 수 있는 한 더 많이 소유하라.”고 외친다. 과연 그럴까? 행복의 조건은 어디에 있을까? 소유와 행복은 비례할까? 

호남특별연회 김필수 감독과 비전교회 목회자들 24명(스태프 4명 포함)으로 구성된 필리핀 미션리트릿 팀은 3일 동안 진행한 ANMC(대표선교사 박연룡/Pinugay, Baras, Rizal Province) 일정에서 ‘참된 행복은 소유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마음에서 결정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마음에 새겼다. 

김필수 감독은 4일차인 25일(목) 원주민 마을인 나욘(Nayon) 방문을 마치고 그날 저녁 모두가 함께 한 나눔의 시간에 사도 바울의 말씀을 인용하며 이와 같은 진리를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웠다.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빌 4:11~12) 라고 고백한 바울의 말을 소개하며 물질의 많고 적음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바울은 “물질이 많다고 거만하지 않았으며 로마 시민권 같은 사회적 신분을 자랑하기 보다 도덕적 의무를 중요시한 축복의 통로가 됐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가난하다고 비굴하지 않았으며 뜻한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하여 남을 탓하거나 비방하지 않았다며 “참된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곧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비록 교세 면에서 가장 연약한 호남특별연회지만 그런 이유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의 고백이 있다면 어느 연회 못지않게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임기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씀에 이어 나눔을 시작한 목회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목회를 그만두려고 했으나 원주민마을의 성도들과 ANMC 빈민 교우들이 하나님을 신앙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 불러주시고 맡겨주신 하나님의 뜻에 충실한 사명자가 되겠다. ▲그동안의 연약했던 목회 자세를 돌아보며 회개했고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불태워 보겠다는 등의 고백을 이어갔다. 여러 목회자들이 눈물의 고백을 통해 동료들의 마음까지 숙연하게 했다.   

 

나욘 원주민 마을 방문 ... 움막에서 느낀 행복

돌짝밭과 냇가를 건널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찌프니 2대에 나눠 탄 목회자들은 ANMC를 출발해 약 2시간 동안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의 산길을 지났다. 열대우림이 주는 장엄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대자연의 멋진 풍경은 목회에서 지치고 힘든 심신을 힐링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선교사로서 이곳에서 사역한 경험이 있는 황기수 목사의 권면으로 찌프니 지붕 위에 올라탄 목회자들은 첩첩으로 둘러싸인 산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와 열매들, 산자락에 형성된 현지인과 원주민 부락들을 보면서 필리핀을 조금 더 알 수 있었고 강렬한 태양열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 찬양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13개의 냇가와 돌짝밭을 건너며 갸우뚱 옆으로 기우는 찌프니로 인해 서로를 붙들어 주면서 동지애를 키우는 등 ‘야릇한 스릴’도 느낄 수 있었다.

 

   
▲ 미션팀을 태운 특수찌프니가 나욘으로 향하며 냇가를 건너고 있다.

 

나욘에 도착한 미션팀은 원주민들(두마갓족)과 나누기 위해 준비해 간 급식을 ANMC 리더들이 펼치는 동안 나욘교회 안에서 김필수 감독의 도착기도와 함께 박연룡 선교사로부터 나욘교회 사역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문명과 도시인들의 소유욕에 의해 차츰 밀림 깊숙이 밀려 들어가는 원주민들의 전도를 위해 세워진 나욘교회는 선교거점으로 역할하고 있는 곳이다. ANMC는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더 깊은 곳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정기적을 방문하고 있다. 한때 신실한 현지인 목회자 테드(Ted)에 의해 활기가 넘치던 때도 있었으나 그가 질병으로 소천한 이후 현재 담임자 없는 상태로, 도시권의 큰 교회가 자매결연을 맺고 돌보기로 한 상태다.

급식사역을 하고 컵라면과 간단한 음식으로 식사를 마친 목회자들은 3개조로 나눠 원주민들의 가정을 방문했다. 3조에 편성된 목회자들은 밀림 속으로 깊이 밀려들어가는 원주민들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해 가장 먼 곳으로 이동했다. 김필수 감독은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은 탓에 1조에 속해 교회를 중심으로 아랫 마을에 위치한 5개 가정을 방문했다. 가정마다 쌀과 약간의 부식품을 선물로 전달하고 가족의 건강과 안정된 생활을 위해 중보기도했다. 

김필수 감독은 전날 ANMC 교우들의 가정에서 한 것처럼 빗방울 같은 땀을 흘리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축복하며 기도했고 함께 한 목회자들도 각 가정의 기도제목을 위해 방언으로 기도하며 축복했다. 4번째 가정을 방문하여 집(움막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기자 주) 안에 들어갔을 때 열대지방 특유의 스콜(Skoll: 아열대지방에서 생기는 기상현상으로 열대 소나기라고도 불리며, 지면에서 가열된 공기가 급격히 상승하여 비구름이 만들어져 좁은 지역에 걸쳐서 발생되는 현상이다. 스콜은 몇 초 동안만 지속되는 돌풍과는 달리 지속시간이 길고 풍속이 급격히 증가하며 풍향도 돌변한다-기자 주)이 20분 동안 쏟아졌다. 일행은 ‘잠시 쉬어 가라’는 하나님의 은혜요 배려라며 집 안에서 한국어 찬양과 따갈로어 찬양으로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움막에서 느낀 행복’이었다. 

비가 온전히 그치지 않았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다음 가정을 향해 나설때 일행이 받쳐주는 우산을 마다하며 기꺼이 비를 맞고 이동하는 김필수 감독의 모습에서 참다운 리더상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비를 맞고 가야 했던 기자도 기쁜 마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마지막 가정에서 공동으로 작업하는 농장에 일하러 가고 없는 부모를 대신해 집을 지키고 있던 자녀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축복하며 미래를 위해 기도했다.  

심방을 마친 목회자들은 나욘교회에 모여 목회자가 없는 상태에서도 리더들이 마음을 모아 교회를 지키고 이끄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응원의 마음으로 중보하며 기도한 후 다시 찌프니에 올라타 ANMC로 복귀했다. 오전에 지붕으로 올라가지 않았던 목회자들도 자진하여 지붕으로 올라가는 ‘대전환의 역사’가 일어나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원주민 마을 심방에 앞서 조별로 기도하고 있다.
   
▲ 나욘교회를 떠나기 전 평신도 리더에게 선교비를 전달하는 김필수 감독
   
 
   
▲ 나욘 원주민 마을을 방문한 호남특별연회 목회자들이 나욘교회 앞에서 교우들,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목회 의지 다시 살아나 ... 눈물의 고백 이어져 

이날 저녁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목회자들은 김필수 감독의 인도로 나눔의 시간(sharing time)을 가졌다. 성경 400독으로 3천 개의 구절을 암송하는 김 감독은 시의적절한 말씀으로 목회자들에게 도전을 주기도 했는데 이날 역시 목회자들의 고백이 끝날 때마다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며 감동과 결단을 되새기도록 이끌었다.  

A 목사는 지난해 일어난 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 약이 아니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고통으로 인해 올해 새벽기도를 열흘 정도 밖에 하지 못해 부끄럽다는 고백과 함께 올해 상반기까지 새벽기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목회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감리사로부터 미션리트릿에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 그냥 ‘놀자’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부연했다. 그런데 빈민 가정을 심방한데 이어 찌프니를 타고 나욘에 다녀오면서 목회를 결단했을 때가 떠올랐다며 목회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이끄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혼자 많이 울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잃어버렸던 하나님과의 약속을 회복한 시간으로써 다시 힘을 내 열심히 하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동료 목회자들은 큰 박수로 격려하며 함께 기뻐했다. 
    
B 목사는 그동안 엃어버렸던 눈물을 회복한 시간이었다며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소명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고백했다. 특별히 황기수 목사의 따갈로그 찬양을 들으면서 비록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나눌 때 그의 눈에서는 청명하게 맑은 하얀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런가 하면, 첫사랑을 회복했다는 목회자도 있었다. C 목사는 전도사 시절에 목숨 걸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전도에 매진했던 자신이 지금은 그 모든 열정을 잃었다며 이번 필리핀 미션리트릿에서 하나님을 향한 그 첫사랑이 다시 살아났다고 고백했다. 애초에는 오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을 결국 보내신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다시 한번 하나님께 쓰임받는 목회자로서 열심히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방회에서 재정 규모로 뒤에서 두 번째인 교회에 부임한 D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시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올린 후 미션리트릿 소식을 접하고 ‘기회가 왔을 때 붙잡는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미션리트릿의 목적이 ‘힐링과 사명감 회복’인 것으로 안다며 기간 동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고백해 일행으로투버 박수를 받았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느꼈고 앞으로의 목회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다음세대 세우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백했다. 혼자 하면 어렵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음세대와 함께 비전트립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목회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김필수 감독은 <욥기 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은 우리를 단련하여 정금으로 만드신 후 크게 사용하신다는 걸 기억하고 결단의 마음이 실현되도록 달려가라고 권면함과 동시에 중보하며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소위 가정에서 ‘버림받은’ 청소년들과 함께 살면서 치유하고 복음을 심는 사역에 헌신하는 E 전도사는 3개월 동안 변화가 없는 모습에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힐링과 격려가 필요했던 순간에 미션리트릿을 오게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가족들에게 조차 버림받아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2명의 청소년들을 거론하며 언제까지 매일 그들의 끼니를 챙기고 돌보는 일에 헌신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 ANMC와 나욘 원주민들의 가정을 심방하며 듣고 보면서 ‘약한 자를 돌보는 일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걸 깨달았다는 고백과 함께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까지 사랑하고 섬겨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선배 목회자들은 큰 박수로 격려했다.

이밖에 심방하면서 리더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느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제자훈련에 더욱 열중해야 하겠다.(H 목사) 기뻐하고 감사하지 못했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회복하게 하셨다. 목회지에 처음으로 나갔을 때 가졌던 첫 마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J 목사) 절박함이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단추인 것을 느끼며 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목회를 하겠다.(H 목사) 낮은 곳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K 목사) 심방하면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고백을 하게 하셨다. 교만함 마음을 버리고 기도하며 맡겨진 사명 감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L 목사) 는 고백이 나왔다.

또 너무 바쁜 일정을 보내다가 쉬고 싶은 마음으로 와서 깊은 은혜를 체험했다. 특별히 모든 일에 본이 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신 김필수 감독님을 가까이에서 알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다.(M 목사) 감사는 특별한 상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으며 주님과 행복한 데이트를 했다. 이 마음으로 교우들과 행복한 목회하겠다.(N 목사) 개척과 동시에 열심히 했던 해외선교를 12년 후에 중단하고 그동안 국내선교에 집중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시 해외선교의 열심을 회복했다.(O 목사) 불평이나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며 목회하도록 새롭게 결단하게 됐다. 매일 규칙적인 기도와 성경읽기를 통해 새로운 각오로 목회에 전념하겠다.(P 목사) 는 등의 고백이 연속됐다.

 

   
▲ 나눔의 시간을 인도하며 시작과 함께 기도하던 김필수 감독이 ANMC에서 만난 7자녀를 둔 31세의 여자 성도를 언급할때 울컥했다. 오른쪽 아래는 전체 일정을 정리하며 나눔의 내용에 대해 안내하는 황기수 목사.
   
▲ 나욘에서 김성경 목사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두고 박연룡 선교사가 안내하고 있다.

  

기간 중에 생일을 맞은 김성경 목사를 향해 모두가 생일케이크와 노래로 축복했고 김필수 감독이 미리 준비한 선물을 전달해 감동을 더했다. 갑작스럽게 뜻밖의 생일축하와 선물을 받은 김성경 목사는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한 것도 기쁘고 감사한데 생일 축하까지 받으니 더욱 더 감격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필수 감독이 지쳐 있는 목회자들을 선발해 쉼과 함께 ‘목회 소명의 재확인’이라는 목적으로 계획하여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서울남연회 전임감독)의 특별후원으로 진행한 호남특별연회 미션 리트릿은 마지막 5일차(금) 저녁에 함께 한 Youth Fellowship 으로 막을 내렸다. ANMC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찬양단의 인도로 춤추며 찬양함으로써 시작한 청소년예배에서는 주재현 목사와 왕석종 목사의 간증, 안희준 목사의 특송(영어), 황기수 목사의 특송(따갈로그)에 이어 김필수 감독이 5분 메시지를 전했다. 
 
김필수 감독은 복음은 나라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온 천하로 퍼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후 ANMC 청소년들이 일꾼들로 잘 훈련되어 조국 필리핀 뿐만 아니라 열방의 선교사로, 복음 전도자로 나아가길 중보하며 기도하겠다고 축복했다. 

김필수 감독은 연회에서 준비한 ANMC를 향한 선교비와 함께 박연룡 선교사의 사역을 후원하는 선교비를 전달했고 기간 동안 은혜를 체험한 일부 목회자들이 ANMC의 장학사역을 위해 헌금한 후원비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ANMC의 8개 지역교회를 향한 선교비와 함께 나욘 방문시 리더의 사역을 후원하는 선교비도 전달했다. 

김필수 감독은 미션리트릿을 마무리하면서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린도후서 6:10)는 말씀을 목회자들에게 주면서 비록 남들이 약하다고 말하는 호남특별연회에 몸 담고 있지만 마음은 모든 것을 가진 큰 부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부요를 선물하는 자긍심(identiy)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그와 같은 ‘큰 마음’을 갖고 정주목회•장기목회 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더욱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동행한 목회자들이 호남특별연회원으로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응답과 함께 큰 박수로 화답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 나눔의 시간. 각자의 소감과 성령이 주시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
   
▲ 나눔의 시간에 앞서 내용을 설명하는 황기수 목사
   
▲ 동료 목회자의 고백을 경청하는 목회자들

 

사진으로 보는 나욘에서의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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