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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배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 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장성배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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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4월 30일 (일) 22:24:48
최종편집 : 2023년 04월 30일 (일) 22:30:41 [조회수 :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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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논문은 용문산기도원 구국제단 6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편집상의 이유로 각주는 생략됐습니다. (편집자 주)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

장성배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I. 들어가는 말

 

용문산기도원이 구국제단을 쌓은 지 어언 60년이 되었다. 1940년부터 민족의 해방을 위해 기도하던 터에서 1963년 4월 30일부터 매일 24시간 쉬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이어온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생각해 본다.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시간도 거르지 않고 기도를 이어간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나라를 바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고, 그 계획을 위해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세우시고 기도하게 하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그리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전 세계 모든 나라 중에 가장 축복받은 나라가 되었다. 복음을 전해 받은 지 100년도 안 되어서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세계에서 제일 큰 감리교회, 장로교회, 침례교회 등 수많은 부흥한 교회들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 세계를 향해서도 3만 명에 이르는 선교사들이 파송되었는데, 이는 국민 단위당 가장 많이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이다.

이러한 구국제단의 신학적 평가가 필요함을 깨닫고 4차에 걸쳐서 학술 포럼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보물 같은 구국제단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물론 앞으로도 다양한 차원에서 구국제단의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나운몽 감독과 구국제단의 신학적 재평가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 정치적 평가도 기대된다.

이렇게 포럼이 진행되기까지 용문산기도원 안에는 중요한 선행되는 변화가 있었다. 2009년 11월 26일 나운몽 감독이 별세하면서 그가 1979년까지 장로로 섬겼던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회)로 돌아가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자녀들과 대한예수교 오순절 성결교회 성도들은 나운몽 감독의 뜻을 받들어 감리교회로 편입하는 절차를 밟았다. 2013년에 종교법인 애향숙(이하 애향숙)이 먼저 감리교회로 편입되었다. 학술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의 진통 끝에 교육법인 애향숙이 2022년에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에 기증되었다. 같은 해에 사회복지법인 애향원도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원(이하 애향원)으로 감리교회에 편입되었다. 이 과정이 빠르지 않아서 답답함도 있었지만,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제 2023년 가을에는 600명이 넘는 감신대 학부생들이 이곳 용문산기도원을 찾아와서 산 전체를 기도로 채울 것이다. 이는 용문산기도원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사건이 될 것이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거대한 영적 물줄기들이 감신대로 모이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영적 운동의 융합을 통해서 어떤 역사를 펼쳐가실까? 이것이 이 논문의 주요 관심사다.

이렇게 볼 때 지금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카이로스적인 때이다. 긴 인내 끝에 하나님의 시간이 이른 것이다. 이제 용문산기도원은 세 법인이 합력하여 새롭게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특별히 이것을 논하는 2023년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째, 올해는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60년의 기도를 온전히 채운 용문산기도원에게 하나님은 어떤 새로운 사명을 맡기실지 기대가 된다. 둘째, 올해는 1903년 원산 대부흥운동을 이끈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영적 각성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디 선교사는 1903년 8월 원산에서 있었던 집회에서 회개의 고백을 하면서 이 땅에 부흥운동의 불씨를 댕겼다. 이는 4년 후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교회사가들은 하디 선교사를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감리교회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어떤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 셋째, 올해는 거대한 영적 물줄기들이 감신대로 모이고 있다. 이 영적 물줄기들이 합해지면 어떤 역사가 일어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엮어가는 것이 이 논문의 주제이다.

그러므로 이 논문은 지금의 상황을 신앙의 눈으로 평가해 보고, 미래 용문산기도원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학술 포럼이 과거의 용문산기도원을 재조명하는 데 집중했었다면, 이번 포럼은 용문산기도원이 감리교회와 함께 이뤄갈 미래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II.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으로 연합

 

감리교회는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 유일한 최초의 교단이다. 1885년 부활절 아침에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와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함께 이 땅을 밟았다. 현재의 장로교 교단은 그 이후 다양한 교단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각각의 나이가 정해졌다. 반면에 감리교회는 1885년이라는 역사를 그대로 품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므로 감리교회만이 진정한 최초의 교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용문산기도원은 감리교회에서 출발해서 다시 감리교회로 돌아왔다. 감리교회야말로 나운몽 감독의 신앙의 출발점이고, 그의 전성기를 감리교 장로로 사역했으며, 그 후손들이 다시 감리교회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나운몽 감독의 신학은 감신대의 자랑인 한국신학, 곧 토착화 신학과 맥을 같이한다. 비록 서로의 학문적 교류는 없었지만, 나운몽 감독은 자신이 감신대의 토착화 신학의 맥락 안에 있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의 후손들이 감리교 목회자가 되기를 원했고, 용문산기도원이 감리교회로 돌아갈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본다.

용문산기도원과 함께할 감신대는 1887년에 설립되어 136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최초의 신학교이다. 그래서 타 교단 사람들도 감신대가 장자 신학교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감신대는 수많은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들을 배출해 왔다. 가장 상징적인 것은 3.1 운동의 민족 대표 33인 중 9명이 감신대 출신이었다는 사실이다. 그중에 7명은 정식으로 감신대를 졸업해서 목사가 된 사람들이다. 또한 60년대 감신대는 한국신학을 세워가는 데 중심적 역할을 감당했다. 현재 감신대는 전 세계 감리교회 안에서 제일 큰 신학교이다. 그러기에 용문산기도원과 함께 세계 복음화를 이끌 기도 운동을 일으킬 미래가 더욱더 기대된다.

이러한 감신대는 1970년대 이후 경건, 학문, 실천이라는 교육이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을 균형 있게 양육하기 위해 매우 적절한 제안이다. 연구자는 이 교육이념을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 형성을 위한 중요한 틀로 이해한다.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 1]과 같이 도식으로 만들어 보았다. 이 도식을 보면 감신대가 강조하는 경건, 학문, 실천은 성경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때 학문은 ‘하나님과 그분의 사명을 아는 지식,’과 ‘사명을 감당할 이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을 포함한다.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의 하나님이다. 우리가 믿는 성경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사랑 때문에 죄 가운데 죽어가는 사람들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찾아오신다는 것이 ‘복음,’ 곧 ‘기쁜 소식’이다. 그 하나님은 모든 민족과 그의 피조물을 총체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즉 성경의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온전히 이뤄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성경 안의 믿음의 선진들은 이 하나님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이다. 이때 하나님과 믿음의 사람들 사이에는 경건, 학문(앎), 실천의 현상들이 나타난다. 첫째, 경건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교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그분 안에서 거룩해져 가는 삶의 차원이다. 둘째, 하나님과의 교제는 하나님을 더욱더 알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분의 마음과 뜻, 행동을 알기 위해 열정적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탐구하게 된다. 그러므로 감신대의 학문은 세상의 학문이 아니다. 셋째,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분의 뜻과 사역을 이해하게 되면 그 사람은 하나님과 행동을 같이하게 된다. 즉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게 된다. 그래서 성경은 이러한 행함이 없는 믿음을 죽은 믿음이라고 했다. 이렇듯 위의 세 현상은 기독교 영성의 서로 다른 측면이다. 이들은 서로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합하여 온전한 기독교 영성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경건, 학문, 실천이라는 세 개의 축은 개인의 영성적 삶에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사회, 그리고 나라와 지구촌 전체에도 적용된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경건의 방법들을 사용해 왔다. 예배, 세례, 성만찬, 기도, 성경 읽기, 영적 독서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경건의 체험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자 하는 탐구(학문)로 이어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신학이 점점 더 깊어지고 넓어지며 명확해졌다. 개인적 하나님 앎이 공적인 하나님 지식으로 확장된 것이다. 또한 개인적 신앙의 실천은 공적인 선교와 봉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러한 일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지구촌 전체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곳에 하나님과의 친밀한 경건의 모습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 그리고 주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지켜 행하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하셨다. 이것이 마태복음 28장에 나타난 주님의 ‘지상명령’이 가진 비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운몽 감독 개인의 삶에도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이 드러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그의 체험에서 시작된다. 경건의 축이 시작된 것이다. 1940년 그가 젊은 나이에 용문산으로 내려와 불교식으로 수행하고 있을 때, “네 마음을 청결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보리라.”는 이상한 음성을 듣게 되었다. 동시에 백설처럼 희게 보이는 환상도 보았다. 의아해하는 그에게, “의심스럽거든 마태복음 5장을 보아라. 분명히 맑을 청(淸)자니라.”는 구체적인 말도 들렸다. 그가 마을로 내려와서 성경을 구해서 읽었는데 마태복음 5장 8절에 그 말씀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계시임을 확신하게 된다.

이러한 하나님을 만난 체험은 곧바로 그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앎의 축으로 이어졌다. 그는 밤낮없이 성경을 읽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몰랐다. 계속 울면서 다섯 번 정도 성경을 읽는 가운데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큰 죄인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그에게 성령이 임했다. 십자가의 도를 알고 깨달은 그에게 다시 중생의 체험이 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곧바로 실천의 축으로 이어진다. 십자가의 도를 깨달은 나운몽 감독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도를 전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을 느끼게 되고, 이를 전하는 일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1940년 6월 13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도치랑 동래에서 시작한 야학이 애향숙이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기쁨으로 말씀을 듣고, 기도하였으며, 함께 먹고, 자고, 일하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려고 애썼다.

이러한 세 축은 나운몽 감독의 삶 속에 계속해서 일어나고 진화하게 된다. 한 번은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죄 가운데 죽어가는 자신을 살렸다는 것을 깨닫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기도가 중요한 전도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그의 체험과 깨달음은 ‘기도전도’ 운동과 ‘구국기도’ 운동이라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체험(경건)이 깨달음(앎)으로, 그리고 실천으로 전개된 것이다.

그가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전도하며 설교하고 다닌 결과, 1946년 나운몽 감독은 33세의 젊은 나이에 수표교교회 장로가 된다. 그리고 1947년 봄 용문산으로 다시 내려와서 애향숙을 재건하고 제자들과 수도생활을 하던 중에 그는 자신이 성경 속으로 들어가서 그 세계를 보는 체험하게 된다. 6.25 전쟁을 지나면서 성령의 불 체험도 하게 되었다. 산산조각이 난 조국을 위해 울면서 기도 하던 중에 방언, 투시, 신유 등 각종 은사 체험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체험은 그의 하나님 앎의 세계를 넓혀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체험하고 깨달은 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졌다. 1948년 1월부터는 ‘용문산 심령수련회’가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1955년에는 용문산고등성경학교로(3년제), 1956년에는 기드온신학교로(3년제) 발전하였다. 1960년부터는 신학교를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도원 교육을 시작하면서 신학교육과 훈련과정이 정착되었다.

또한 그는 이러한 하나님 앎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저술과 문서전도 운동도 전개했다. 학문과 실천의 연결이었다. 나운몽 감독은 ‘부흥전도’(구설전도, 부흥집회), ‘기도전도,’ ‘문서전도’(농민성보, 복음신문, 애향숙 출판부 저서들)를 ‘삼겹줄 전도’라고 불렀다. 이 과정에서 나운몽 감독은 40년 동안 50권이 넘는 저술을 하였다. 그 글들은 《아실 나운몽 목사 전집》(전 24권)에 수록되었다.

   
 

우리는 지금의 용문산기도원도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을 [그림 2]와 같이 표현해 보았다. 첫째, 용문산기도원의 경건의 축은 60년을 이어온 구국제단과 예배, 그리고 수도원이라는 형태로 남아있다. 법인으로는 애향숙이다. 그중에 구국제단은 올해로 60주년이 되듯이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기도를 이어가는 수도사들과 성도들의 수고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기도를 이어갈 다음 세대가 얼마나 준비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도자들의 대부분이 고령화되었고 다음 세대는 충분히 준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인도하심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 용문산기도원의 실천의 축은 세상을 섬기는 애향원으로 자리매김했다. 1950년 6.25 전쟁 때 부산으로 이동했던 애향원은 1952년 동대문구 면목동으로 이거하고 1957년 재단법인 모의 보육원 설립 허가를 받았다. 1978년 사회복지법인 애향원 애향아동복지원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1984년에 시설을 이곳 용문산기도원으로 이전했다. 2022년에는 법인 명칭을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애향원으로 바꾸면서 온전히 감리교회의 기관이 되었다. 셋째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앎)의 축은 교육법인 애향숙이 감신대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완성되지 못했었다. 나운몽 감독이 신학대학원대학교를 세우고자 학교 건물을 세우고, 법적으로 승인받기 위해 애썼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유언대로 감신대와 연결되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바른 신학을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완성된 용문산기도원의 하나님의 선교 중심적 영성이 다시 한번 세상을 치유하고 바로 세우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을 용문산기도원의 비전을 담아서 좀 더 설명해 보면 [그림 3]과 같다. 첫째,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은 더 크고 넓고 다양한 감리교 영성들과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존 웨슬리에서 시작해서 세계감리교회에 이르는 크고 넓은 영성의 흐름은 용문산기도원의 영성을 확장하고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한국 감리교회 안에서도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은 다른 다양한 영성의 흐름과 교류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무엇보다 용문산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은 한국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세계 감리교회 안에서도 기여할 바가 크다. 60년을 이어온 구국기도 운동은 전 세계 감리교회에게 강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둘째 용문산기도원의 학문의 영역은 감신대와 연결되면서 더 깊어지고 견고해질 것이다. 신학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대에 맞는 신학의 형성과 다음 세대의 양육이라는 두 가지에 있다. 감신대는 용문산기도원의 신학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더 명확한 기도의 영성신학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감리교 신학은 용문산기도원의 신학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웨슬리언의 수는 3억 7천만 명에 이른다. 그중에 감리인이 8천만 명, 성결교회가 1천 1백만 명, 구세군이 160만 명, 오순절이 2억 8천만 명 정도이다. 이들은 ‘전 지구적 해석학적 공동체’(a global hermeneutical community)를 형성하며 지구신학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 용문산기도원의 신학이 연결된다면 용문산기도원의 신학은 지구신학 형성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영성으로 훈련받은 다음 세대 기도 운동의 지도자들이 배출되면서 용문산기도원의 영성을 이어갈 것이다. 셋째 용문산기도원의 실천의 영역도 감리교회의 더 많은 사회복지 단체들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새롭게 사각지대들이 생겨나고, 세상을 섬길 새로운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다. 애향원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감신대와 함께할 지구신학 형성과 함께 한국과 지구촌을 섬기는 실천이 기대된다.

 

III .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선교 중심적 영성으로 연합

 

기도에는 그 방향과 초점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다. 리처드 포스터는 그의 저서 『기도』에서 다양한 기도의 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도를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세 가지 움직임으로 분류한다. 첫째로 ‘안으로 향한 움직임’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기도와 관련된다. 이러한 기도는 ① 단순한 기도 ② 버림받은 자의 기도 ③ 성찰의 기도 ④ 눈물의 기도 ⑤ 포기의 기도 ⑥ 성숙의 기도 ⑦ 언약의 기도가 있다. 이에 비해서 ‘위로 향한 움직임’은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관련된다. 이 부류의 기도로는 ① 찬양의 기도 ② 안식의 기도 ③ 성례의 기도 ④ 쉬지 않는 기도 ⑤ 마음의 기도 ⑥ 묵상 기도 ⑦ 무언의 기도가 있다. 셋째는 ‘밖으로 향한 움직임’인데, 이는 성령 하나님과 연관된다. 이러한 기도로 그는 ① 일상적인 기도 ② 간구 기도 ③ 중보기도 ④ 치유의 기도 ⑤ 고난의 기도 ⑥ 권세 있는 기도 ⑦ 철저한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기도 중에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사명에 중점을 둔다면 ‘세계 복음화를 위한 중보기도’(이하 중보기도)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세계 복음화야말로 교회에 위임된 가장 크고 중요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위임’(the great commission)이란 마태복음 28장 18-20절에 나타난 주님의 명령을 가리킨다. 부활하신 주님은 모든 나라와 민족을 회복하기 위해 제자들을 온 세상으로 파송하셨다. 이러한 주님의 파송은 그 형태는 다르지만 4 복음서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명령에 예외가 되는 그리스도인은 한 명도 없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계 복음화를 위한 사명에 동참해야 한다.

중보기도는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에 집중하며 그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중보기도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 중보기도는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의 기도의 연장이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즉 중보기도는 예수님의 대제사장의 기도사역에 동참하는 기도이다. 주님의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면, 세상 사람들이 주를 믿게 될 것이다. 즉 제자들이 하나 될 때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강력하게 전파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제자들이 하나 되어 기도하게 되면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 반대로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는 사탄이 역사한다. 그러므로 함께하는 중보기도 사역은 모든 기도의 꽃이다. 중보기도는 주님의 위대한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품고 중보기도 하는 사역의 인도자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당신의 피조물 전체를 회복할 계획을 갖고 교회를 중보기도로 부르고 계신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기도는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이 기도를 주도하시고, 우리를 기도로 이끄시며, 하나님이 기도를 통해 열매 맺으신다. 이 하나님은 이 땅의 민족과 도시, 열방을 치유하기 위해서 중보기도자를 부르고 계신다. 열방을 회개케 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라는 위대한 부르심이다. 이러한 부르심을 깨닫는 교회들은 모든 교파적, 신분적 장벽을 넘어서 함께 기도해야 한다. 이때 교회는 다음의 네 가지 면에서 연합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①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 ② 기도자들 마음의 일치 ③ 목적의 일치 ④ 성령의 방법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의 일치. 특히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를 위한 기도는 구체적인 나라와 지역을 놓고 온 교회가 합심하여 기도할 때 더 큰 역사가 일어난다. 프랭크 루박은 『돕는 기도: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에서 다양한 형태의 중보기도를 실험하라고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① 캠프 방송 ② 화살기도 ③ 기도 여행 ④ 기차와 식당에서의 실험 ⑤ 신문을 읽으면서 기도 ⑥ 기억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 ⑦ 잠에서 깰 때와 잠들 때의 기도 ⑧ 모든 행동을 하기 전, 하는 동안, 하고 난 후의 기도 ⑨ 산책하면서 기도.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태로든지 중보기도를 할 수 있다.

   
 

이 중보기도를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과 연결하면 [그림 4]와 같이 보다 입체적인 선교의 관점이 생긴다. 중보기도의 출발은 개인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하나님과 하나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경건의 차원이다. 하나님이 기도자 안에, 기도자가 하나님 안에 있게 될수록 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가깝게 된다. 즉 기도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이 땅에 온전히 이뤄지는 것을 구하게 된다. 그럴 때 기도자는 하나님 나라가 이뤄질 이 세상에 관심하게 된다. 그들의 죄 된 상태와 상황의 구체적인 기도 제목들을 알기 원하게 된다. 학문, 곧 앎의 차원이다. 중보기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세계 기도정보나 선교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실천이 따른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도자들과 네트워크 를 형성하고 함께 중보기도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용문산기도원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에 집중해 본다. 그중에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용문산기도원과 감신대의 연결이다. 하나님께서는 감신대를 통해 다양한 영성들을 하나로 엮어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각자의 길에서 사명을 감당했던 영성의 물줄기들이 감신대를 매개로 하나의 큰 감리교 영성의 물줄기를 이뤄가기 시작했다. 그중에 중요한 물줄기들은 [그림 5]와 같다. 용문산기도원의 영성은 위에서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1) 감신대의 세계선교의 영성

감신대의 영성은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영성에서 출발한다. 존 웨슬리의 가장 분명한 비전은 “세계가 나의 교구다”라는 말에 잘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감신대는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임무라고 가르치고 있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는 감신인이 늘 불렀던 찬송이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존 웨슬리의 영성은 하나님의 선교 중심적 영성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첫째, 그의 경건과 성화의 강조는 너무도 유명하다. 둘째, 성경과 학문을 통해 하나님을 알기 원했던 그의 삶도 잘 알려져 있다. 셋째, 복음 전파와 사회적 관심을 하나로 통합했던 그의 총체적 실천 또한 지금의 세계적 교단을 낳게 했다.

이 정신을 계승해온 감신대는 136년 역사 속에 수많은 전도자와 선교사, 그리고 사회 변혁을 이끄는 지도자들을 배출해 내었다. 2000년대 초부터 20년이 넘도록 중국 조선족 목회자를 위한 교육을 진행해 왔고, 제3세계 선교지의 영적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3년 가을부터는 GWLP(Global Weslyan Leadership Program)를 통해 전 세계에 웨슬리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들을 양성하게 된다.

 

(2) 감람산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

정진권에 의하면 6.25 전쟁 이후 나라와 민족을 위해 24시간 구국제단을 쌓은 두 개의 흐름이 있는데, 그것이 용문산기도원과 삼각산의 감람산기도원이다. 그만큼 감람산기도원의 역사 또한 깊다. 정진권에 의하면 삼각산 기도 운동의 근원은 금강산에서 이용도 목사에게 영향을 받은 박경룡, 유재헌, 전진, 이성해 등으로부터 출발한다. 그것이 한쪽으로는 한국 최초의 기도원인 철원의 대한수도원으로 자리 잡게 된다. 또 한쪽으로는 유재헌이 세검정에 임마누엘기도원을 세웠는데, 대한수도원의 전진이 신자들과 함께 서울로 내려오면서 기도원의 원장이 되어 기도 운동을 이어갔다. 여기에 평안도 진남포에서 피난 온 감리교인들이 합세하면서 삼각산에서의 통일을 위한 민족제단이 본격적으로 세워지게 되었다. 1960년대 부터는 장세각이 삼각산 보현봉에서 민족제단을 쌓으며 기도 운동을 이끌었다. 본래 삼각산은 무당이 득세한 곳이었으나, 이러한 기도자들에 의해서 기도의 산이 되고, 보현봉은 ‘능력봉,’ 또는 ‘통일봉 민족제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감람산기도원이 감신대와 연관된 것은 서울연회 청장년연합회의 기도 운동에서 비롯된다. 서울연회 청장년연합회는 1990년부터 매주 화요일 능력봉에서 기도회를 가졌다. 이 기도 운동을 통해 청장년연합회는 북방선교회와 함께 중국 동북 삼성에 교회 건축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150여 개의 교회가 새로운 건물을 갖게 되었다. 청장년연합회의 삼각산 능력봉 기도회는 2015년 정부가 입산 금지령을 내리자 감람산기도원으로 옮겨 계속되었다. 그리고 2018년에 드디어 서울연회 남선교회가 감람산기도원을 인수하여 감신대에 기증함으로써 감람산기도원은 감신대의 영성수련원이 되었다.

중보기도가 선교하시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라면, 감람산기도원이 감신대에 편입된 것은 이 두 영성의 물줄기가 합해져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해도 좋을 것이다. 감신대는 선교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면서 구국제단의 영성을 세계 복음화의 영성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3) 한빛교회의 세계를 향한 중보기도의 영성

감신대와 연결되는 또 다른 기도의 물줄기는 대전 한빛교회의 기도학교 운동이다. 한빛교회 담임목사인 백용현은 감신대 출신으로서, 현재 감신대의 이사이며, 애향숙의 이사이기도 하다. 백용현 목사는 거제도에서 목회할 때 용문산기도원을 통해 기도의 눈을 뜨고, 그것을 목회에 접목해 왔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영성의 물줄기들을 하나로 엮어가고 계신다.

한빛교회는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기도의 불을 밝히는” 교회다. 매일 새벽과 저녁에 기도의 말씀이 선포되고, 예배 때마다 기도의 간증 시간을 갖는다. 성도들은 날마다 기도하고, 기도를 배우고, 기도의 응답을 고백하는 가운데 기도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백용현 목사는 한빛교회에 부임하기 전인 2012년에 40일 금식기도를 하는 가운데 기도의 능력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기도가 어떤 사역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고 매일 3시간씩 기도에 힘쓰게 되었다. 2015년도에 한빛교회에 부임하면서부터는 한빛교회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성도가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려고 힘쓰고 있다. 특히 그는 2015년부터 50일 ‘기도학교’를 시행해 오고 있다. 기도를 가르칠 교과서와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기도학교는 50일 동안 50가지의 영적인 원리와 기도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백용현 목사는 “기도로 교회를 변화시켜라!”라고 제안한다. 기도가 하나님의 언약이고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변화되기 위해서는 영적 호흡인 기도가 회복되어서 바른 영성이 서게 되는 영적 생태계 회복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기도학교는 그 일을 위해서 50일 동안 50가지의 영적인 원리를 가르치고, 기도하는 것을 훈련한다. 결과적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영적 능력이 회복되고 건강한 교회가 다시 서게 된다.

이와 연속선상에서 백용현 목사는 “기도로 세계를 변화시켜라!”라고 외친다. 한빛교회 안에는 세계기도센터가 있고, 그는 이 세계 기도 운동을 이끄는 대표이다. 세계기도센터는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게 자체 개발한 앱(app)을 통해 전 세계 7천 교회의 기도자들과 함께 기도연합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세 번씩 업데이트되는 기도 요청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기도자들은 오전, 오후, 저녁에 각자의 자리에서 한 마음으로 중보기도를 한다. 특히 한빛교회의 중보기도부는 500명이 넘는 중보기도자가 40개로 팀을 나눠서 동역한다. 팀별로 정해인 날과 시간에 팀장의 인도로 시간마다 릴레이로 기도를 감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빛교회는 다양한 기도학교 교재를 자체적으로 출판하여 보급하고 있다. 또한 매년 8월에는 함께하는 수많은 교회가 한빛교회에 모여 기도 컨퍼런스를 하며 기도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전 세계를 향해 중보기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는 한빛교회는 감신대와 용문산기도원, 감람산기도원의 영성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라면, 우리는 좀 더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야 한다.

 

(4) 예수동행의 세계 부흥의 영성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영성의 흐름은 예수동행의 세계 부흥의 영성이다. 감리교 목회자인 유기성 목사가 시작한 ‘위드 지저스 미니스트리’(With Jesus Ministry)는 ‘예수동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수동행의 가장 중요한 초점은 말 그대로 예수님과의 친밀한 동행이다. 지금도 사람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함께하시며 관계하기를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해야 그분의 사명도 감당할 수 있고, 이 땅의 부흥도 꿈꿀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동행운동은 이 순서를 잊지 말 것을 강조한다.

‘예수동행운동’이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는 은혜의 수단은 ‘예수동행일기’이다. 즉 예수동행일기는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눈이 열리고, 24시간 주님을 바라보는 것을 돕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주일 예배 이후에도 세상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점검하고, 점점 더 주님과 걸음을 같이하며, 성화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는 절대로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에 치열한 영적 전투가 예상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 이때 예수동행의 강점은 공동체성이다. 예수동행은 공동체가 온라인에서 함께 예수동행일기를 쓴다. 혼자서 지속하기 어려운 예수동행의 길을 공동체가 함께 가는 것이다. 이는 존 웨슬리의 사역에서 빛을 발했던 소사이어티, 속회, 밴드 등 소그룹의 역할과 같다.

예수동행운동은 2014년도에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2016년 이후부터는 이 운동의 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학술 콘퍼런스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예수동행일기는 코로나19 때 그리스도인들을 강한 신앙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선한목자교회에는 온라인 교회의 새로운 모델이 생겨났다. 현재 예수동행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수동행운동도 하나님의 선교 중심적 영성의 구조 안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운동이 강조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전 세계로 파송하고 있는 분이다. 그런데, 유기성 목사는 모든 민족에게 가라는 엄청난 사명보다,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놀라운 약속에 집중한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야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경건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우리의 주가 되시는 예수님과 동행하고, 그분과 친밀해져야 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도와주는 은혜의 수단이 예수동행일기이다. 이를 통해 존 웨슬리가 말하는 하늘 가는 길을 향한 걸음이 힘을 받게 된다. 여기에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훈련하기 위한 교재가 『예수님의 사람』이다. 이러한 경건의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더욱더 알아가게 된다. 그분의 세상을 향한 사랑의 마음과 구원의 비전을 점점 더 구체적으로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앎은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유기성 목사 또한 감신대 출신으로 최근에 감신대로부터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것을 계기로 예수동행운동은 감신대와 더욱 밀접하게 협력하며 세계 복음화 운동에 박차를 가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서 위에 언급한 영성들과 하나의 물줄기를 이뤄갈 것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영성의 갈래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저마다 맡은 소임을 최선을 다해 감당해 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더 큰 역사를 위해 이 영성의 갈래들을 하나로 연결해 가고 계시다. 지금이야말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하나 됨 안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용문산기도원은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 영성의 갈래들과 융합되어 지구촌 전체를 섬기는 전 지구적 감리교 영성을 형성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IV. 나가는 말

 

이 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의 관점에서 용문산기도원과 연관되는 주요 영적 흐름들을 검토했다.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이야말로 이 땅을 회복하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잘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이 성경의 하나님이라면, 그분과 관계하는 우리의 삶 속에는 경건, 학문(앎), 실천의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교회, 가정, 일터, 지역사회, 나라와 지구촌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영성이 용문산기도원에, 감신대에, 감람산기도원에, 한빛교회에, 예수동행운동에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이 영성은 역사적 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더 강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성의 세 차원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균형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영성의 강점을 상호 보완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 영성의 흐름들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지향하고 나가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초점을 용문산기도원에 초점을 맞춰서 한 가지 꿈을 꿔 본다. 용문산기도원의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이 점점 더 확대되어 지구촌에 귀한 영향을 끼치는 꿈이다. 이는 [그림 6]과 같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만을 주장하지 않고 다른 영성들을 향해서 열린 태도로 다가가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전 지구적 해석학적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경험한 것을 나누는 것과 동시에 다른 경험들을 수용해야 한다. 하나님의 영성은 우리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용문산기도원 구국기도 60주년을 맞는 올해가 더 넓은 하나님의 선교 중심의 영성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1. 참고도서 
강준민.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기도의 영성』. 서울: 토기장이, 2016.
그럽, 노만, 윤종석 옮김. 『중보기도: 성령의 사람 리즈 하월즈의』. 서울: 두란노, 2007.
나운몽. 『내가 체험한 성령과 그 운동 반세기』. 서울: 조은, 2021.
도우슨, 조이, 김세라 옮김. 『스릴 있고 성취감 넘치는 중보기도』. 서울: 예수전도단, 2009.
루박, 프랭크, 유경희 옮김. 『돕는 기도: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 서울: 규장, 2015. 
루박, 프랭크, 이선숙 옮김. 『프랭크 루박의 중보기도: 사람,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영적 파워!』. 서울: 더드림, 2017.
맨드릭, 제이슨, 조이선교회 옮김. 『세계기도정보, 전4권』. 서울: 죠이선교회, 2011.
백용현 지음, 『50일 기도학교 1』.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40일 기도학교』.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50일 기도학교 2』.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기도는 하나님의 일이다』.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기도로 세계를 변화시켜라』.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기도학교 매뉴얼』. 대전: 한빛교회.
백용현. 『기도학교: 50가지 기도의 영적 원리』. 서울: 두란노, 2016.
백용현. 『변화의 씨앗』. 대전: 한빛교회. 
베킷, 밥, 예수전도단 옮김, 『지역을 바꾸는 기도』. 서울: 예수전도단, 2002.
보쉬, 데이비드 J., 김만태 옮김. 『변화하는 선교』.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7.
실보소, 에드, 김주성 옮김. 『변혁』. 서울: 쉐키나, 2009.
실보소, 에드, 김한성 옮김. 『기도전도』. 서울: 토기장이, 2008.
애향숙. 『용문산수도원 60년(1960-2019)』. 서울: 조은, 2019.
월, 몰리 편, 임고은 옮김. 『세계를 위한 기도: 세계기도정보 축약판』. 서울: 죠이선교회, 2016.
월, 몰리, 제이슨 맨드릭 편, 심은애 옮김. 『이야기가 있는 세계 기도 정보』. 서울: 죠이북스, 2020.
유기성. 『예수님의 사람 1』. 서울: 도서출판 위드지저스, 2020.
유기성. 『예수님의 사람 2』. 서울: 도서출판 위드지저스, 2020.
유기성. 『예수동행일기』. 서울: 도서출판 위드지저스, 2020.
유영숙. 『용문산 수도원 40년사: 1960-2000』. 김천: 용문산수도원, 2001.
유재경. 『기도, 하나님의 빚으심』. 서울: 와웸퍼블, 2016.
제이콥스, 신디, 임종원 옮김. 『열방을 치유하라: 세계를 품은 증보기도를 향한 부르심』. 서울: 쉐키나, 2009.
존스톤, 패트릭, 제이슨 맨드릭, 죠이선교회 옮김. 『세계기도정보』. 서울: 죠이선교회, 2002.
크로포드, 댄, 캘빈 밀러, 임종원 옮김. 『땅밟기 기도』. 서울: 브니엘, 2004.
포스터, 리처드, 송준인 옮김. 『리처드 포스터 기도』. 서울: 두란노, 1995.
호돈, 스티븐, 그래함 캔드릭, 최요한 옮김. 『그리스도인의 땅밟기 기도』. 서울: 예수전도단, 2008.


2. 참고논문
김동환. "웨슬리의 성화훈련 과정으로서의 예수동행일기." 예수동행일기 학술 컨퍼런스 자료집, 2018.
김흥수. “나운몽 종교운동의 이단 문제.” 제1회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자료집
박명수. “나운몽의 초기 생애에 관한 연구: 해방 전후와 6.25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제4회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자료집
서영석. “애향숙 용문산 기도원과 기도원운동.” 제1회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자료집
소요한. “용문산 기도원 구국기도회(救國祈禱會)의 역사적 고찰.” 제3회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자료집
유기성. "예수님과 동행하는 영성목회 I." 중화신학대학원 예수동행일기 세미나 자료집, 2022.
이덕주. “나운몽 신학애 대하여.” 제1회 용문산기도원 학술세미나 자료집
정진권. “감람산 기도원은 공간(空間)의 영성이 확보된 곳이다.” 서울연회 평신도 영성수련회 자료집, 2019.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에 대한 논찬

 

장재호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장성배 교수(이하 저자)의 논문 “구국기도에서 세계 복음화를 위한 기도로”는 용문산 기도원의 구국기도 전통이 어떻게 세계 복음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한 논문이다. 저자는 용문산 기도원의 역사를 잘 설명하며 이것이 갖는 신학적·선교학적 의미를 잘 분석했으며, 이 전통이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어떻게 현재의 감리교 기도 운동과 잘 연결되어 세계 복음화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잘 설명했다. 특히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과 감신대의 영성, 백용현 목사의 기도학교, 유기성 목사의 예수동행운동을 잘 연결시켜 전 지구적 감리교 영성 형성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제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내용을 도표화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이해가 수월하도록 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서론에서 저자는 2023년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임을 설명한다. 2023년은 용문산 기도원의 구국기도가 60주년이 되는 해이자, 1903년 하디 선교사의 평양대부흥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이 감리교회와 더불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잘 지적했다.

Ⅱ장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감신대의 교육이념을 설명하고, 이를 나운몽 감독의 영성과 연관시킨다. 감신대의 교육이념인 경건, 학문, 실천이 용문산 기도원을 중심으로 한 경건(구국기도), 학문(건물), 실천(사회복지)과 잘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감신대가 용문산 기도원을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경우,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은 더욱 풍성한 학문을 겸비한 영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Ⅲ장에서 저자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서 하나님의 선교 중심으로 영성 운동들이 연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감신대의 세계 선교의 영성, 감람산 기도원의 구국기도의 영성, 한빛교회의 세계를 향한 중보기도의 영성(백용현), 예수동행운동의 세계 부흥의 영성(유기성) 등이 서로 연합하면, 지구촌 전체를 섬기는 전 지구적 영성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용문산 기도원이 그동안 해온 영성 운동과 앞으로 하게 될 일들을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잘 보여주었다. 토론을 위해 사족을 붙여 보면,

첫째, 나운몽 감독의 신비 체험에 대한 신학적 분석이 추가되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다. 물론 이 논문은 나운몽 감독의 신학과 사상을 집중 분석한 논문이 아닐뿐더러 지면의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지만, 이 부분이 추가되면 나운몽 감독의 신학이 세계 선교로 이어지는 신학적 발판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둘째, Ⅲ장에서 언급한 영성 운동들 간의 관계성이 언급되면 좋겠다. 예를 들어, 백용현 목사의 기도학교와 유기성 목사의 예수동행운동의 관계성(공통점, 차이점)이 언급된다면, 이 운동들이 연합해 어떻게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 운동을 계승하고 확대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셋째, 한국 교회의 다른 여러 영성(기도) 운동들 중에서 Ⅲ장에서 언급한 영성 운동들을 택한 구체적 선교신학적 이유가 언급되면 좋을 것 같다. (이분들의 교계와 감신에 대한 영향력, 인지도 등은 부차적인 이유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본 논문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 중심으로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뒤, 감신대를 포함한 한국 감리교회의 영성과 연결시켜, 세계 선교까지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상당히 잘 짜인 글이고, 도식을 통해 잘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도 쉬운 글이다. 용문산 기도원의 영성을 감신대의 영성과 감리교회의 영성과 구체적으로 연결시켜 설명한 부분은 정말 탁월하다. 저자가 논문에서 그린 구상, 즉 용문산기도원을 시작으로 세계 선교까지 확장되는 역사가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크게 일어나기를 바라며 논찬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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