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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거룩한 사명
박효숙  |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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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4월 01일 (토) 00:41:09 [조회수 : 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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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부탁인데(Please~) 쇼파에서 제발 뛰지마.
아이:(계속 뛴다)
엄마:(더 크게) 제발 부탁인데 좀 그만 뛰어!
아이:(또 계속 뛴다)
 
이 상황이 몇 초 더 계속된다면 다음 장면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3살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특히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하루에도 몇 차례 이런 상황을 마주합니다. 마치 엄마가 더 얼마나 참고 버티는지 ‘인내력 시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필요 이상의 인내는 화를 부릅니다.
 
이런 경우는 “쇼파에서 뛰면 안 돼!” 하고 처음부터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좀 더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다면 쇼파 가까이로 가서 화난 감정을 빼고, 손을 꼭 잡고, 아이와 눈을 맞추고, 좀 더 단호하게 말하면 아이는 당장 뛰는 행동을 멈출 것입니다.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부드럽게, 때때로 강하게, 때때로 차분하게, 그러나 일관성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어디서든 그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 합니다. 계속 쇼파에서 뛰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다른 대체물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아들, 오늘 에너지가 넘치나 보구나”, “우리 딸, 하루 종일 집만 있으니 심심한가 보구나.” 하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 운동을 함께 하거나 달리기를 하고,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을 타게 하는 등,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무의식 중에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풀지 못한 욕구와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 속 깊숙이 숨기기 시작합니다. 이시기에 억압된 감정들이 모아져 중2병이 되고, 사춘기를 요란하게 보내게 됩니다. 이 시기의 미해결과제들은 부부관계를 어렵게 하고, 우울증을 만들고,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갑니다. 
 
3세 이상부터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조그만 좌절과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감싸주고, 대신 처리해 준다면 적절한 좌절 경험을 통해 배울 기회를 뺏는 셈이 됩니다. 자녀양육에 있어 무관심도 문제지만 과잉보호가 더 문제가 됩니다.
 
하루 종일 부모와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라고 느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엄마는 계속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지시하고, 아빠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다가가면, “어..., 아빠 지금 바쁘거든 나가서 놀~아” 하고 아이와 함께 놀아 주지 못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는다면 같이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따로 있어도 같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려면, 아이의 마음 속에 ‘대상 항상성’이 생기도록 충분히 좋은 양육 환경(good enough mother)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갓난아기였을 때는 부모가 아기의 요구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전적으로 필요를 채워줘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대상을 자신이라고 인식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충분한 교감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뢰감이 형성됩니다. 충분히 채워지면 대상항상성이 생깁니다.  대상항상성은 자신을 담아주는 대상에 대한 신뢰감을 말하는데 보통 엄마(주양육자)가 그 대상이 됩니다. 대상 항상성이 형성되면,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 이 생기게 됩니다. 

혹여나 잠깐 혼자 있게 되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불안을 이겨낼 힘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는 마음은 이때 형성됩니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않나요? 자녀를 나무라기에 앞서 그 동안 어떻게 자녀를 대했는지 부모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에는 비뚤어진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습니다. 어떻게 들었느냐에 따라 행동합니다.”
 
3세 이후의 자녀는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서서히 교육해야 합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이 중요한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길러가야 합니다. 그래야 유치원에 가서도, 초등학교에 들어 가서도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이때의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도록 지켜봐 주고, 잘 했을 때 맘껏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자녀는 탐색하기를 좋아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낯선 것에 관심을 가지다가 부모라는 안전기지로 왔다 갔다 하면서 안정감을 얻습니다. 이 시기에 확립된 안정감이 평생의 감정을 좌우합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소유요, 우리에게 보내신 ‘선물’ 입니다. 자녀의 효도는 다섯 살 까지라고 합니다. 이 이후에 주는 기쁨은 보너스라고 하지요. 지금도 가만히 생각하면, 처음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의 벅찬 감동과 기쁨이 미소를 짓게 합니다. 

부모의 역할은 선물로 받은 자녀를 성인이 되기까지 ‘자기발로 세상을 향해 당당히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입니다.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살게 하는 것이지요. 가장 좋은 교과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부모의 뒷모습입니다. 
 
부모의 역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부모의 길입니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누구나 다 불완전합니다. 지금이라도 모르면 배우고, 알면 삶에서 실천해 나가면 됩니다. 이것이 우리 부모들이 살아냈고, 지금 우리 부모들이 살아내야 할 ‘부모의 거룩한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창가의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운 봄날 아침에.
 
박효숙목사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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