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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Ruth)의 패밀리인빤따 선교이야기
이강무  |  lkmlh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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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3월 31일 (금) 10:37:56
최종편집 : 2023년 03월 31일 (금) 10:46:28 [조회수 :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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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룻의 가족들

     매주 주일예배는 산마을 교회에 가서 산속 원주민들과 어울려 예배를 드리다. 예배 후 원주민들과 공동식사를 마치고 환자치료를 위하여 접수를 시작하려는데 어려보이는 여자가 와서 통증을 호소한다. 그녀의 이름은 룻(Ruth)이었고 25세나 되었으며 이미 결혼을 하여 두명의 아이를 둔 가정주부였다. 룻이 통증을 호소하자 어니(Ernie) 목사의 부인 페(Ma Fe)사모도 옆에 와서 그녀의 말을 거든다.

     "약 6개월 전부터 가슴 가운데 부위가 통증이 심하여 숨을 잘 쉬지 못하겠고 오른쪽 옆구리가 결려서 물건을 들지도 못하고 몸을 잘 가누지도 못하겠다"는 내용이다.

     얼굴도 예쁘고 고등학생처럼 어려보이는 여인이 아이 둘을 데리고 없는 가정에 몸도 아픈데 살림하느라 고생이 말이 아닌것같다. 환자침대도 없어 그녀를 교회의 다용도실 바닥에 깔개를 깔고 뉘어놓고 약 1시간 정도 정성껏 치료를 마친 후 화요일 경에 내가 머무는 시내에 와서 한 번 더 치료를 받으라하다. 시내에서 40분 걸리는 먼 거리를 벌이도 없는 그녀 남편의 오토바이를 타고 오려면 유류비 때문에 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가 올 생각이 아예 없을지도 몰라 그녀가 하는대로 그냥 내버려 두기로하고 유류비는 주지 않았다. 화요일이 되었다.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룻이 남편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모시고 왔다. 지난 주일 치료를 받은 후 많이 좋아져서 부모님도 모시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정성껏 치료를 해주고 난 후 먼곳에서 온 룻에게 오토바이 유류비로 쓰라고 150페소를 손에 쥐어주다. 거져 돈을 받아 본 적이 없는지 수줍어하며 받으려하지 않는걸 억지로 손에 쥐어 보내다. 그러고 주일이 되어 산마을 교회에서 예배 후 룻을 만나 한 번 더 치료받지 않겠느냐 물으니

     "지난 번 치료받고 모두 나아 지금은 전혀 아프지 않다"며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다.

     대신 룻의 양부모님과 친척들이 줄을 이어 치료를 받다. 치료받은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금방 다 나았다는 말들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하고 거짓말 같은 느낌이 든다. 성령께서 특별히 역사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한 편으론 그들에게 특별한 치료효과 인자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척박한 그들 환경에서 심각한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을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의가 면역력이 왕성한 이들이고 또한 생전 병원에 가본적도 없고 약을 먹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라 간단한 침구면역요법이라도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또한 그들의 순수한 믿음과 침구면역요법이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인 같은 경우 도저히 금방 치료되지 않을 병인데도 그들은 한 두번의 요법으로 완쾌되는 모습을 보면 나로하여금 큰 보람을 느끼게하며 환자들 또한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내가 와 주길 기대한다. 의료기술이 발전된 선진국 사람들이 보면 별것 아닌 작은 호침이 이렇게 큰 효과를 이루고 아픈이들과 그들의 가정에 새로운 활기를 되찾게 하니 이는 각 가정을 심방하며 한 가정 한 가정의 삶을 회복 시키셨던 주님을 생각나게 한다.

     토요일 산마을 교회에서 청년들 드럼교육이 있어 갔다가 룻의 가정을 심방하다. 교회에서 산 밑으로 난 진흙 오솔길을 약 20분 정도 걸어서 오르내리막 길을 걷다 보니 숲속에 옹기 종기 지어 논 조그만 집들이 나타나고 나에게 치료를 받았던 룻의 아버지 곤잘로(Gonzalo)씨가 아이들 틈에서 반값게 맞이한다. 곤잘로 씨는 59세로 9명의 자녀를 낳았고 9명의 자녀들에서 많은 손자녀들이 태어나 총 29명의 패밀리에서 가장 어른이시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곤잘로씨의 자녀손들이 바글바글 밀려와 마치 도시 골목에 와 있는 기분이다. 깊은 산속에 살지만 아이들이 많으니 산속같은 기분이 들지 않다. 각 가정을 두루 심방하고 앉아서 쉬다보니 그곳이 너무 평화롭고 좋다. 공기도 물도 맑고 세상욕심에 이끌려 사는 고뇌의 모습들도 보이지 않아 그냥 거기에 머물고 싶은 심정이다. 하여 다음에 이곳에 오면 일주일 정도 머물며 그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아픈이들도 돌보아 주고 그리고 먹거리도 좀 넉넉히 마련하여 저녁마다 축제를 벌이고 싶다 하였더니 그들이 너무 좋아하며 꼭 그렇게 하시란다. 곤잘로씨에게 내 방이 마련되면 룻을 통하여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하라고하니 딸 룻이 그렇게 하겠다며 너무 좋아하고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기쁘고 즐거워하다. 나의 생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사는 그날까지 이런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그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나누다가 평안한 마음으로 하늘나라에 갔으면 좋겠다.

     룻은 얼굴도 예쁘지만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와이파이도 잘 안터지는 그 깊은 산속에서 인테넷을 사용하려면 시그널이 잘 터지는 곳을 찾아가 인터넷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열악한 환경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를 하고 있었다. 나와 페이스북 친구가 되고 부터는 룻이 올리는 온라인 쇼핑물이 매일 뜬다. 그녀의 상품을 팔아줄 기회가 생겼다. 어느날 내가 실수하여 K선교사 댁의 유리컵을 깨었는데 어디가서 사야할지 몰라서 사지 못하고 있었는데 룻의 온라인 쇼핑몰에 내가 살만한 컵들이 올라 온 것이다. 즉시 룻에게 메세지를 보내어 구매결정을 하였다. 룻이 너무 오지에 사는지라 언제 그 물건을 받을지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일단 팔아줄 마음으로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토요일 그 마을에 심방 갔을 때다. 내가 주문한 컵이 이미 도착하여 룻이 나에게 전해주려고 컵이 든 박스를 들고 내 옆에 따라다닌다.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하였다. 이렇게 오지 척박한 곳에서도 인터넷 쇼핑을 하다니! 룻은 남편의 직업이 없어서 자기가 쇼핑몰을 운영하며 가계를 돕는단다. 이제 시골에 산다고 반드시 시골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아니 아무리 도시에 살아도 인터넷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야말로 시골사람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SNS를 통하여 외국인들과 쉽게 소통하는 바람에 이제 국가와 국가간의 국경이 유명무실해졌고, 도시와 시골간의 문화격차도 서서히 없어져 가고 있다.

     룻에게 농담으로 "다음엔 더 비싼 것을 깨고 너에게 주문할께" 하였더니 주위에 서있던 사람들이 모두 깔깔대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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