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찾아오셨는지는 적혀 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께서 바울로를 찾아오셨다. 
  바울로가 주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다.

  하늘과 땅이 만나려면 하늘이 땅으로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 
  땅이 하늘로 올라가는 길은 없기 때문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덜 자유로운 사람을 찾아가 만날 수는 있지만, 
  덜 자유로운 사람이 더 자유로운 사람을 찾아가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동안, 주님을 찾아가 만나뵈려고 괜한 수고를 너무 오래 했구나! 
  이제 그만두리라. 여기 가만 있어야겠다. 
  가만 있어서, 찾아오시는 주님을 알아뵙고 맞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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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 주님, 알겠어요. 그동안 제 소리가 너무 컸고 제 행동이 너무 바빴습니다. 그래서 당신 음성이 귀에 들리지 않았고 당신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예요. 이제부터라도 고요한 가운데 당신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당신의 변장한 모습을 알아뵙고 싶습니다만, 그런데 그게 참 어렵군요. 아마도 가만히 있어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주님, 도와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