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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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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2월 27일 (월) 15:41:06
최종편집 : 2023년 02월 27일 (월) 15:44:02 [조회수 :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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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방

정애성 지음  

135*205 | 656쪽 | 25,000원 | 2023년 2월 23일 | 명작 펴냄
*인터넷서점에서 구매 가능


[책 소개]

여성신학자 정애성이 남긴 감사와 평화의 순례 
- 「소피아의 방」 - 여성신학자 정애성 유고집

이곳은 소피아가 숨 쉬는 공간입니다.
소피아란, 
보이지는 않지만 이 세계와 우리 가운데 함께 거하는
하느님의 영을 일컫는
오래고도 사랑스러운 이름입니다.
생명의 피어남을 위한
우리의 고투와 성찰, 이야기의 틈새로
우리의 벗, 언니, 어머니와 할머니인 소피아가
일하고 기뻐합니다.
그리고 서로 포옹합니다.

위의 인용문은, 고 정애성 목사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운영한 인터넷 카페 ‘소피아의 방’ 대문에 걸린 글이다. 그가 소수의 지인들과 소통했던 공간인 ‘소피아의 방’에는, 정갈한 언어와 문장으로 일상의 통찰을 담아낸 수백 편의 작문노트와 일기노트가 남아있다. 정애성 목사의 평범한 삶과 목회와 관계를 보여주는 이 글들을 근간으로 하여, 선생으로서의 신학적 사유와 학생들을 대하는 사려 깊은 눈매에서 태어난 글들을 모아 유고집에 실었다. 십여 년간 감신대에서 강단에 섰던 학자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기고, 논문, 번역문 등 묵직하고 날카로운 글들도 상당히 있었지만, 이번 유고집에서는 폭넓은 독자들에게 편히 다가갈 수 있는 글들을 골라서 묶었다. 

‘작문노트’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애성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다. 2010년 이후의 기고와 칼럼, 논문과 번역문 등도 포함되어 있어 신학적 담론과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일기노트’는 다채로운 일상을 산문처럼 완결성 있게 기록했고, ‘어머니의 방’에는 어머니와 한동안 동고동락했던 일상의 기록을 따로 묶었다. 마지막에 짧게 쓴 ‘병상일기’는 투병의 힘겨움 속에서도 제자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이 지극했음을 엿보게 한다. ‘학생들 좌담’ 꼭지에서는 그의 가르침을 받은 여러 제자들이 그를 얼마나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하는지, 그가 얼마나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물을 길어 올리듯 일상에서 끌어올린 단상들은 유려한 필력을 힘입어 뜻밖의 통찰에 이른다. 때로 급진적이고 논리적인 비평들은 생명에 대한 애정에서 발원하여 자비의 바다로 흘러간다. 자신의 글 카페를 ‘소피아의 방’이라고 명명한 것에서 짐작하듯이 저자 정애성은 글쓰기를 통해 지혜의 영에 닿으려 했고, 지혜의 음성이 묻어나도록 자신의 문장을 가다듬었다. 

1년의 준비 끝에 탄생한 「소피아의 방」. 마침내 우리 곁에 온 고 정애성 박사의 글을 읽으며 어느새 우리도 ‘만유에 감사! 만유에 평화!’라고 가만히 되뇌이게 될 것이다. 한 여성신학자의 자취와 향기를 오롯 느낄 수 있는 책, 「소피아의 방」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 소개]

정애성 鄭愛星

 

정애성 목사는 1967년 1월 18일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장로교 목사였던 부친을 여섯 살에 여의었고, 감리교회에서 목회하며 남매를 키운 모친 이양운 목사의 슬하에서 성장하여 감리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감리교신학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면서, 여성신학자 E.S.피오렌자의 성서해석학을 주제로 석사학위논문을 썼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니온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한국에 돌아와 감리교신학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논문이었던 <현대 삼위일체론에 나타난 신적 관계성 고찰>(감신대, 2007)은 여성신학적 상징 해석을 통해 삼위일체 이해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인간 중심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신학의 지평을 자연으로까지 확장 포괄하고 생태신학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유기체적이고 상호교류적인 삼위일체의 모형을 구성함으로써, 사랑과 화해와 평등을 바탕으로 한 삼위일체 신학을 제시했다. 

정애성 박사는 모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조직신학 분야의 객원교수로서 여성신학, 동방신학, 기독교고전읽기, 여성정치사상, 한국근대여성학,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자신의 학문적인 관심을 담은 중요한 책들을 번역하고 다수의 논문을 썼다.

그는 서른 중반에 목회를 시작하면서 정착하게 된 호반 도시 춘천을 좋아했고, 고즈넉한 대학교정과 호숫가를 산책하는 시간을 사랑했다. 춘천에서의 이십여 년 간, 소명의 자리였던 생명수교회에서 그만의 아름답고 특별한 목회 역시 소중했다. 2011년 희귀암인 흉선종이 발견됐을 때, 병원 치료 대신에 단식과 자연치료를 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삶을 선택했다. 그로부터 십 년이 지난 2021년 10월 10일, 그는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갔다. 

번역서
「은유신학」 종교 언어와 하느님 모델, 샐리 맥페이그, 2001 
「어머니·연인·친구」 생태학적 핵 시대와 하나님의 세 모델, 샐리 맥페이그, 2006

공동번역서
「친교로서의 존재」 존 지지울러스, 2012
「탁상 담화」 마르틴 루터, 2017

출간 예정
「She Who Is」 The Mystery of God in Feminist Theological Discourse 엘리자베스 존슨, 생의 마지막 힘을 다해 번역함

 


[목차]

누이의 유고집을 펴내며  정명성 ... 6


작문노트


1. 만유에 감사 
  - 내 어린 시절, 젊은 날의 초상 2003-2005

먼지를 닦아내며 21  내면의 얼굴, 눈빛 25  내 유년의 유일한 선생님 30  ‘은유신학’과 그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 35  샌프란시스코의 인디언 천사 40  가슴 속에 남은 하얀 성당의 풍경 47  다시 만물의 친구가 되라 51  성탄전야와 요강 55  산 속, 아버지와의 해후 60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홍표 65  두통 이야기 그리고 유니언신학교 72  그 누가 ‘passion’을 떠드는가 79  내 숨을 멎게 한 노래, ‘에델바이스’ 82  장맛비 앞에서 87  내 동생, 시인, 정 목사 92  어떤 ‘가족’을 그리워하며 98 멜리사(Melissa) 이야기 104  내 유년의 어느 행복했던 성탄전야 111  느닷없이 찾아드는 충동 116 


2. 만유에 평화 
  - 폭력과 차별 너머, 목회의 여정 2003-2005

하갈의 찬가 121  기차 안에서 125  삼위일체주일을 보내며 130  사랑하며 저항하며 138  룻과 나오미 144  포괄적인 교회공동체를 향한 한 걸음 - 우리 안의 차별구조를 뛰어넘어 148  자정의 노력을 156  ‘자살 신드롬’의 파고 속에서 160  일상적인 말 행위에 대한 단상 164  베지테리언 이야기 1 168  베지테리언 이야기 2 171  베지테리언 이야기 3 176  배려에 대한 짧은 단상 183  여성 목회자의 길에서 189  류미례 감독의 〈엄마〉를 본 후 193  아직 못다 아뢴 기도 205  그 땅에 들어가는 사람 208  석사동의 작은 물가, 생명수교회 213  아버지, 그 소통과 관계의 힘으로 돌아가라 216  두발 자율권에 대한 단상 224


3. 날마다 길 위에서 황금률 
  - 신학의 길 위에서 2006-2020

‘마녀들’을 회상하며 : Now and Then 229  교회 안의 성차별적 언어 넘어서기 234  멀고 곤한 해후 – 어머니를 이제야 만나며 240  여성 지도력 – 다양한 카리스마의 평등한 상호교환을 꿈꾼다 245  이제, 세계의 여성으로 251  룻기 다시 읽기 – 친구 그리고 이방인 255  세상의 ‘개들’과 눈 맞춘 시로페니키아 여인 – 그대 자신에게도 이방인이 되라 261  제닛 몰리 – 나는 그녀를 전심으로 욕망한다 272  다시 부르는 노래, 마그니피카트 285  시몬 베유 291  여성, 동물권, 육식이야기 303  날마다 길 위에서 황금률 326  동산 밖으로, 삶의 한가운데로 336 


제자들 좌담 

우리들의 선생님, 정애성을 기억합니다 ... 351 


일기노트

일기노트 2003 ... 378
일기노트 2004 ... 456
일기노트 2005 ... 544
어머니의 방 ... 620
병상일기 ...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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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장] 

오랫동안 가족울타리 안에 갇혀있던 친구가 되는 힘, 그 사랑스러운 능력을 다시 찾고 회복시키자. 그리고 이웃 자매, 사회적 약자, 상처받은 자연, 만물의 친구가 되기 위해 길을 나서 보자.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도 없다”는 바울 사도의 말씀(갈 3:28)을 묵상하다가 나는 조용히 물었다. ‘그렇다면 종국에는 무엇이, 어떤 관계가 남을까요?’ 나는 잠시 후 다시 읊조렸다. ‘오직 그리스도의 친구들이 남을 것입니다.’
- 작문노트 <다시 만물의 친구가 되라> 중에서


우리가 마음과 언어를 갈고 닦아 하느님을 자유자재로 부르고 경험할 수 있는 지경, 그 ‘자유’의 또 다른 얼굴은 ‘침묵’이다. 깊은 침묵 속에 뿌리내리지 않은 말은 하느님을 가리킬 수 없다. 그래서 ‘은유(언어)’와 ‘침묵’은 서로를 지탱해주는 친구이다. 혼자서는 신에게 다가갈 수 없다. 그러니 이제는 침묵할 차례이다.
- 작문노트 <삼위일체주일을 보내며> 중에서


성서는 하느님이 베푼 잔치에 우리의 일반적인 통념과 예상을 뒤엎은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전한다. 그 식탁은 차별받고 소외받는 이들로 가득 찼고, 둘러앉은 모든 생명들의 조화롭고 평등한 어우러짐을 통해 세상의 온갖 차별과 편견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포괄적이고 둥근 식탁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고 믿는 우리의 교회공동체라면 그렇듯 무한하게 펼쳐진 하느님의 포괄적인 식탁의 형상을 끊임없이 닮아가야 할 것이다.
- 작문노트 <포괄적인 교회공동체를 향한 한 걸음 – 우리 안의 차별구조를 뛰어넘기> 중에서


얼마를 걸어온 걸까. 여전히 느릿느릿 뒤뚱거리는 걸음이지만 꽤 걸었다. 동산 밖에서, 추방된 자로, 이방인처럼 걷는 동안 언제부터였을까, 나만치 느리디느린 신의 기척을 느끼곤 했다. 멀리서, 저만치서, 때로는 지척에서. 결핍과 의혹과 질병과 싸움, 수고로움, 폭력의 악순환, 획일성, 지배와 독점이 여전히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동산 밖은 뜻밖에도 신이 기거하는 곳이기도 하다. 추방된 자들의 오두막은 신이 거닐던 동산처럼 때때로 천사들이 드나들고 신이 주신 다양한 선물로 북적였다. 나는 여전히 동산 밖으로 걷는다. 몸에 탈이 생기고 숨이 가빠오지만 계속 걷는 중이다. 삶의 한가운데로. 
- 작문노트 <동산 밖으로, 삶의 한가운데로> 중에서

 


인사

에누리 없는 십 년 세월이었네요
육 개월 시한부가 된 그 시각부터
지지 않는 노을처럼
삶은 여느 때보다 빛나고
오래도록 불꽃은 꺼지지 않았어요
타면서도 재가 되지 않는
광야의 떨기나무처럼

외로움과 아픔을 견디고
두려움과 절망을 다독여 안으며
몇 번, 죽음 문턱에서 다시 돌아서면서
십 년의 한날 한날은 마지막 하루였고
눈뜨던 모든 아침은 선물이었어요

마지막이어서 충만하고 생생했네요
더딘 걸음으로도 숨 가빴던 지구별 산책 
별처럼 빛나는 영혼들과 이어지던 밤의 독서
소명의 고통과 환희로 가득했던 강의실
혼란했던 어둠의 시간과 
화창하고 관대했던 빛의 날들

선물이었던 그대들 모두, 고마웠어요
햇볕과 바람과 바다와 숲과 새들에게
기쁘고 슬픈 기억 속에 있는 친구들에게
노을이 지고 불꽃이 꺼지는 이 시간
신비로운 섭리와 은총이신 하늘에게

「소피아의 방」이라는 이 유고집이 담고 있는 모든 글은 고인이 보여주는 자신의 삶이요, 들려주는 이야기요, 펼쳐주는 생각이요, 건네는 사랑이다.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져 있던 정애성의 세계를 우리가 찾아낸 것은 아닐 것이다. 고인이 우리 곁에 여전히 함께 있으며 자신을 열어 보여준 결과라고 믿는다. 그 결실을 이 책으로 펴내며, 정애성을 친구로 여기는 모든 이들과 나누게 됨을 감사히 여긴다. 
                                                
- ‘누이의 유고집을 펴내며’(정명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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