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㊷ - 캄보디아 소피 진관교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뜻을 모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선지자로 활동할 시기는 아합 왕이 바알과 아세라라는 우상을 섬기던 때였습니다. 갈멜산에서 850명의 우상 숭배자와 대결하여 승리를 거둔 엘리야는 자신을 집요하게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이세벨 왕비의 협박 앞에서 우울의 감정과 함께 깊은 영적 탈진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람이 우울의 감정에 빠지게 되면 자기는 외딴 섬처럼 홀로 남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엘리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찾아오셔서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 천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19:18)라고 말씀하시면서 엘리야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해외 제41교회인 캄보디아 소피 진관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해외 교회 건축은 물론 선교 지원까지 어려운 때에 십시일반 뜻을 모은 진관의 해외선교위원회의 헌신으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해외선교위원회는 해외 선교사들과 해외 교회 건축사역을 위한 중보기도를 위해 조직된 모임입니다. 현재 은펑동지방회 여선교회 연합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순자장로는 위원장으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꼭 해외선교위원회 이름으로 해외에 교회를 건축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듬해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교회의 재정 감소뿐 아니라 교인들의 경제생활도 많은 어려움 속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파로 들불처럼 번지던 진관 해외교회 건축도 약간 주춤하였습니다. 어느 날 강 장로님은 위원들과 함께 해외선교와 파송 및 협력 선교사들을 위하여 중보기도하다가 이 어려운 때에 우리가 칠천 명의 남은 자들처럼 코로나로 답보 상태에 있는 해외 교회 건축의 불을 다시 지피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위원들이 자유롭게 헌금해서 교회를 하나 짓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자 위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3,000만원을 모으게 되었고 제게 찾아와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교회 건축이 멈추지 않기를 소망한다는 말과 함께 건축헌금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 귀한 헌금을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를 놓고 기도하던 중 캄보디아 김태일 선교사님으로부터 그 곳에 교회 건축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믿고 그 헌금을 그곳에 보내어 건축한 교회가 바로 제41교회인 캄보디아 소피 진관교회입니다.

교회가 지어진 캄보디아는 앙코르 와트, 씨엠립이라는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더불어 과거 크메르 제국이 있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가장 GDP(국내 총생산량)가 낮은 국가입니다. 또한 부정부패가 심각하여 사업하기 어려운 곳이며, 봉제업을 제외한 제조업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그곳의 영혼들을 위하여 주님의 교회를 세울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건축 후 곧바로 봉헌예배에 가려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 기승을 부려서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2022년 7월에 코로나 팬데믹이 약화되면서 12명의 선교팀과 함께 봉헌 예배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원로목사님 내외께서도 함께 동행하시어 교회와 지역의 어린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전달해주시는 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봉헌예배 때 찾은 소피 진관교회는 많은 아이들이 출석하는 행복이 가득한 공동체였습니다. 감격 속에서 함께 어울어져 예배드리며 특히 온 정성을 다하여 우리 선교팀들을 환대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엘리야 때의 남은 자 칠천 명처럼 코로나 때의 남은 자 해외선교위원회 위원들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헌신이 생각나 감사했습니다.

현재 소피 진관교회는 해당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 열심히 전도와 영혼구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랜드마크처럼 잘 지어진 예배당에 찾아와 교제도 하고 예배를 드리는 등 교회가 지역의 사람들을 모으는 마을 사랑방이 되었다는 소식은 너무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해외선교부장으로 섬기셨던 강 장로님은 “해외선교위원들과 어려운 시기에 함께 힘을 모아 교회를 세울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다”고 말씀하시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남편인 박성규 장로와 함께 해외교회를 봉헌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선교를 비롯해서 모든 것이 주춤거렸던 때에 해외교회 건축을 불을 지펴준 해외선교위원회 위원들게 감사드리며 그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소피진관교회 위에 주님의 은총이 넘쳐나길 기도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이루어가시는 살아계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