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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신태하  |  hopeac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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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2월 07일 (화) 01:23:49
최종편집 : 2023년 02월 20일 (월) 12:31:44 [조회수 : 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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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아 반도에 남긴 이스람의 마지막 유산 - 그라나다

신태하 목사

이베리아 반도는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에 정복당한다. 이후 히스파니아로 불린 이 지역은 로마의 속주가 되어 번영을 누리다가 5세기 이후 로마가 쇠퇴하자 서고트족의 지배하에 놓인다. 711년에 아랍계 무어인들이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와 서고트 왕국을 무너뜨리고 이베리아 반도 북부를 제외한 지억에 우마야드 왕조를 세운다.

 

   
▲ 그라나다 전경1
   
▲ 그라나다 전경2

 

강성했던 우마야드 왕조가 힘을 잃기 시작하자 교황은 이베리아 반도 북부로 밀려나 있던 카스티야, 아라곤, 나바라 왕국과 같은 기독교 왕국들이 힘을 합쳐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시작된 ‘레콩키스타’, 즉 국토회복운동이 활발히 전개 되어 이슬람 세력의 도시들은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 그라나다 전경
   
▲ 그라나다 전경

 

그라나다는 이베리아 반도에 남은 마지막 이슬람 왕국으로 왕족들과 귀족들 간 내분이 심화되어 세력이 급속도로 약화되었다. 이 때 기독교 왕국 중 가장 세력이 강했던 카스티야와 아라곤은 그라나다를 공격하여 1492년, 마침내 이베리아 반도에 마지막 남은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국토회복운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 그라나다 전경
   
▲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오르티스 작. <그라나다의 항복>

 

현재 그라나다에는 이슬람 왕국의 요새와 궁전, 사원, 대학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알함브라 궁전이다. 13-14세기에 왕족의 별궁으로 사용되던 이곳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명성이 자자하며 그라나다의 세 축 가운데 하나인 이슬람 문화지역의 핵심이기도 하다.

 

   
▲ 알함브라 궁전 전경
   
▲ 알함브라 궁전 야경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이슬람 건축 양식의 백미인 알함브라 궁전은 당일예약이 되지 않으므로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알함브라 궁전은 나스르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 알카사바, 히네랄리페의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지역이 꽤 넓으므로 시간을 잘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고, 날이 더우므로 물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 알함브라 궁전 가는 길
   
▲ 알함브라 궁전 전경

 

히네랄리페는 14세기에 세워진 이슬람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물의 정원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절묘한 공간들의 배치, 품위 있는 선, 확 트인 조망이 매력적인 곳으로 정감 넘치는 아담한 공간이다. 이곳은 스페인 음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마우엘 데 파야’의 대표작, <스페인 정원의 밤>에 영감을 준 장소이기도 하다.

 

   
▲ 히네랄리페 정원
   
▲ 히네랄리페 정원
   
▲ 히네랄리페 정원

 

나스르 궁전은 알함브라 궁전의 핵심으로 지금은 메수아르, 코마레스, 라이온 궁 3곳만 남아 있다. 메수아르는 정무를 보던 곳으로 작은 분수 정원과 옛 무어인들과 유대인들이 터를 잡고 살던 알바이신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황금의 방이 있다. 코마레스는 궁전의 핵심으로 아라야네스 안뜰과 탑이 있다. 라이온은 왕족의 개인공간이 있던 곳이다.

 

   
▲ 나스르 궁전
   
▲ 나스르 궁전
   
▲ 나스르 궁전 천정 장식
   
▲ 나스르 궁전 내부 장식

 

알카사바는 9세기에 축성한 요새로 퍼레이드가 펼쳐지던 운동장과 군대가 주둔하는 막사가 있다. 서쪽 끝에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인 벨라의 탑이 있는데, 그곳에서 그라나다 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 알카사바 요새
   
▲ 알카사바 요새
   
▲ 알카사바에서 바라 본 그라나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이 궁전을 지은 왕의 이름을 딴 궁전으로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졌다. 카를로스 5세는 이전에 소개한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안에도 대성당을 지은 왕이다. 현재 1층에는 알함브라 박물관, 2층에는 순수 예술 미술관이 있다.

 

   
▲ 카를로스 5세 궁전
   
▲ 황금의 방에서 내려다 본 알바이신

 

알함브라 궁전이 그라나다 여행의 핵심이기는 하지만 이외에도 그라나다는 수많은 무어인의 흔적을 지닌 도시다.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대성당과 왕실예배당, 무어인들과 유대인들의 거주지였던 알바이신의 알카이세리아, 칼데레리라 누에바 거리, 구시가의 상징인 누에바 광장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그라나다 대성당
   
▲ 알함브라 궁전 전경

 

그라나다를 방문하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기타 연주곡이 있는데,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도시가 주는 신비스런 인상과 매력에 매료된 타레가는 1899년에 이 곡을 작곡하고 연주했는데, 짧은 곡이지만 알함브라가 주는 애잔함과 애수가 담겨져 있어 뭉클함을 주는 명곡으로 꼭 이곡을 듣고 알함브라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 알함브라 궁전 전경
   
▲ 알함브라 궁전 전경
   
▲ 알함브라 궁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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