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 ㊱ - 케냐 카수피니 진관교회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마태복음 21장 22절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고 기도할 때에 반드시 주시는 분입니다. 진관의 해외 제35교회인 케냐 카수피니 진관교회는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께 믿고 구하였을 때 구한 것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 건축되었습니다.

김동진 장로님 부부는 제 10교회인 케냐 부첸게 진관교회를 건축하면서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6명의 가족 수 만큼의 교회를 봉헌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꿈은 앞서 봉헌하셨던 제 20교회인 케냐 보푸 진관교회 봉헌예배 때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생기게 되었습니다. 봉헌예배 때에 케냐 원주민들이 아름답게 지어진 예배당에서 감사와 감격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을 위한 교회 봉헌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부인인 김은주 권사님께서는 그 때 케냐를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낄 정도로 케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부부께서는 10번째 부첸게 진관교회, 20번째 보푸 진관교회에 이어 30번째 교회를 케냐에 세우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해외 교회 봉헌 열풍이 담임목사인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서 김장로님 부부는 30번째를 놓치고 35번째인 카수피니 진관교회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잠언서 16장 9절의 말씀처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이루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는 말씀을 아주 실감나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해외 교회를 세우면서 정한 몇 가지 원칙 중에 하나가 ‘이왕이면 견고하게 잘 짓자’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건축에 필요한 최소 봉헌금을 3천 만원으로 세웠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교회 하나를 건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교인들의 봉헌 행렬과 3개째 연속해서 교회를 짓는 김장로님 가정의 헌신을 보면서 저는 연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케냐에 봉헌예배를 드리러 갈 때마다 장거리 비행과 열약한 차량 이동 때문에 힘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다 보면 피곤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기쁨이 넘칩니다. 영국 감리교회의 유산을 물려받은 케냐감리교회(MCK)는 예전을 중시하는 교단이기에 봉헌예배 때 마다 감독회장이 직접 참석을 하고 해당 연회의 감독과 감리사들도 참석해서 스톨을 메고, 가운을 입고 성찬식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대부분 장장 5시간 이상 예배를 드립니다. 이렇게 긴 예배를 드려질 것을 생각하면 첫 시간부터 육체적으로 진액이 빠져나갈 것 같은 데 놀랍게도 함께 예배를 드리다 보면 강력한 성령의 임재로 인하여 새 힘이 생기고 어느 덧 그들과 하나 되어 춤추며 기쁨과 감사로 주님을 예배하게 됩니다.

카수피니 진관교회의 건축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봉헌예배에 가기 위해 김장로님 가정의 식구들과 일정을 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지게 되었고 계속해서 봉헌예배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장로님 내외께서는 기도하시다가 케냐 봉헌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가족이 함께 케냐 봉헌에 가기 위해 모아 두었던 돈으로 장로님 가정의 4번째 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하셨고, 그래서 건축된 것이 앞으로 소개하게 될 제 46교회인 에스와티니(스와질랜드)헤레포드 진관교회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빗장이 서서히 풀려가던 때에 드려진 카수피니 진관교회 봉헌예배는 저희 두 내외만 참석하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성령의 열기가 가득한 봉헌식이었습니다. 특송하는 그들의 모습들, 몇 시간 동안이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들의 모습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 곳 케냐 땅 위에 임하게 되기를 기도하는 장로님 부부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하였습니다. 현재 카수피니 진관교회는 지역 복음화를 위한 진관(BRIDGE)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김장로님은 “어떤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할 때 늘 믿고 구하는 것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을 계속 경험하게 된다”며 “하나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외동딸과 막내아들의 이름으로 6번째 교회가 봉헌될 그 날도 곧 오리라고 믿는다”고 고백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주시는 분이십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