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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평생 같이 살 분을 소개합시다
신현희  |  juventusjesu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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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1월 05일 (목) 22:17:49
최종편집 : 2023년 01월 06일 (금) 01:43:16 [조회수 : 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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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거리에 있다가 집에 오려고 차에 올라탑니다. 시리던 차안이 달리면서 따뜻하게 데워지고나니 송풍구 아지랑이에 정신이 아뜩해질 지경입니다. 운전하면서 껌이나 물을 찾게 되는 순간입니다. 금요일 아침 군포에서 전도를 마치고 거리에서 팔고 있던 황금잉어빵 몇 마리 사들고 다시 안산으로 오는 길, 건널목에서 만난 그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비타민 하나 드시죠? 믿음이 살 길입니다."
"뭔데요?"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 믿으시라구요."
서른 후반쯤으로 보이는 그 남자는 대뜸 퉁명스런 얼굴로
"이런 거 고만 나눠주시고 여자나 소개시켜줘요.“
전도하다가 별소리를 다 듣겠다 싶습니다. 사실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연애결혼 못하는 속사정 오죽 털어놓을 데 없으면 길에서 전도하는 목사에게 이런 생떼인가 싶다가도 긍휼한 마음이 듭니다. 순간이었지만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목사 주변에는 여자가 많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사회가 워낙 흉흉하다보니 메스컴에서 낯뜨겁게 만드는 스캔들의 주인공 정도로 보고 저를 당혹케 할 심산이었는지 모르지만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피한다면 그는 평생 그런 식으로 믿는 사람들과 목사를 대하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어색해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물었습니다. 

"아직 장가 안가셨나 봅니다."
"네"
당연한걸 왜 묻냐는 투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네? 왜요?"
"미혼이시라니... 요즘은 갔다 온 사람들도 많아서요. 아직 창창하시네요.“

이혼 한 사람들 처지를 우울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경험 했다 해도 아직 이혼만큼의 큰 상처를 겪지는 않았을테니 ‘그 사람에게 다행’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결혼도 아직 안한데다 자식도 없을테니, 나이는 많아도 모르는게 꽤 많은 사람입니다. 그제서야 거뭇거뭇하고 주름기가 있는 그 얼굴 사이로 배필을 찾아 헤메는 더벅머리 청년이 보입니다. 잠깐이었지만 이런식으로 말을 걸어오는 그의 태도에서 왜 아직 결혼을 못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게 저의 오만함이라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조심성 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진정한 만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보다 저는 앞으로 전도하면서 이렇게 도전해오는 사람을 만났을 때 뭐라고 대답해줘야 할까를 생각했습니다. 태도가 그처럼 저돌적이지 않다 해도 '만남에 대한 갈급함을 지닌 이들에게' 뭐라고 대답하면 좋은 대답이 될까요? 20분 운전하면서 안산에 다 와서 그런 결론을 냈습니다. 다음에는 그렇게 대답을 해줘야겠습니다. 

“형제님! 제가 소개 시켜드리면, 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
'그 사람'을 아직 못 만나서가 아닙니다. 대부분 '그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제 주변에 소개할 만한 좋은 사람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지금 당신을 그 사람을 소개하면 제가 욕먹을 것 같아 ‘아서라!’ 되뇌고 맙니다.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 안달하기 전에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금 당신에게 소개하고 싶은 그 분은 당신 수준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그런 분(主님)'이십니다. 모르고 만날 수는 있어도 알고는 도저히 나 자신이 부끄러워 만날 수 없는 그런 분이십니다. 만나면 일반적으로 이런 반응입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
평생 짝이 되어도 좋을 진짜 좋은 분을 소개하는 것이 전도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 듭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소개시켜달라 했으니 감당 안되더라도 어쩌겠는가? 
만나면 둘이 알아서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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