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림 > 신간 소개
[신간소개] 태극기와 한국교회국가 상징과 기독교의 관계사
김문선  |  story-books@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2년 12월 27일 (화) 14:16:41
최종편집 : 2022년 12월 27일 (화) 21:27:09 [조회수 : 60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 태극기와 한국교회 - 국가 상징과 기독교의 관계사 (이야기books,2022)

 지은이 : 홍승표 
 ISBN : 979-11-91434-01-9 03230
 출간일 : 2022년 11월 21일
 출판사 : 이야기books
 면  수 : 414쪽
 가  격 : 19,000원
 분  류 : 기독교, 교회사, 기독교역사 

 

저자소개 

  저자 홍승표(洪承杓)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마쳤다.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장을 지냈으며, 연세대와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강사와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아펜젤러인우교회 담임목사, NCCK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 기독교사회운동사 정리보존사업 연구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운영위원,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연구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아펜젤러 조난사건의 진상과 의미”(2009), “동아시아 기독교 출판의 제 관계와 동향”(2018) 등의 논문과, 『3.1운동과 기독교 민족대표 16인』(2019, 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CBS 라디오 <맛있는 교회사 이야기>를 진행했으며, 팟캐스트 <한국 기독교사 톺아보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추천의 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태극기 속에 담겨 있는 한국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민족의식을 새롭게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건강한 신앙과 민족애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가 꿈꾸고 만들어가야 할 균형 있고 올바른 태극의 정신은 무엇인지 성찰해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 저자의 강조처럼,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이 조화된 태극의 길”을 향해 더욱 전진해 가기를 기대하면서 일독을 권한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숙명여대 명예교수)

  동년배 학자로 한국 기독교 역사학 분야, 그 중에서도 한국 기독교의 사회사와 문화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남기고 있고, 역사 답사 전문가로서도 활약하는 홍승표 박사의 연구 성과가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되기를 평소에 크게 바랐다. 이제야 그 성과물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한국 기독교사 분야에서 지금껏 등장한 적이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책이다. (이재근,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회장, 광신대학교 신학과 교회사 교수)

  『태극기와 한국교회』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교회사를 조망하는 데 필요함에도 이제껏 찾지 못해 애탔던 퍼즐 한 조각을 발견한 것 같은 희열을 안겨주는 책이다. 국가 상징물인 태극기와 교회 사이의 관계라는 광대한 화폭에 홍승표 박사는 둘의 만남과 갈등의 역사를 한 시기 한 시기 세필붓을 들고 정밀하게 그려낸다. (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부교수)

  태극기가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된 것은 곧 공통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퇴색한 현실을 뜻한다.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의 조화로서 태극의 길을 결론으로 삼고 있는 이 책은 바로 망가진 사회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몫을 감당하여야 할지를 묻고 있다. (최형묵, 전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

  저자의 표현처럼 “십자가와 태극기의 혼합적 변형과 일탈”의 병리현상이 끊이지 않았다. 탁명환 소장의 사료들에 대한 적절한 인용과 분석을 통해, 태극기의 종교사회학적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저자의 연구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독자 제현의 일독을 권한다. (탁지일, 월간 「현대종교」이사장 겸 편집장, 부산장신대 교수)

 

목차


1. 태극기와 십자가의 만남

한반도에 게양된 성 조지의 십자기 · 16
: 순전한 신앙과 제국주의의 민낯이 교차하는 이중의 심벌

태극기는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 32
: 굴종의 시대 지나 자주의 푯대 세우다

무지 무능한 태극이 어찌 능히 세계를 창조하랴 · 50
: 태극 사상과 기독교 신앙의 충돌과 제휴


2. 충군애국의 기독교와 태극기

태극기를 높이 들고 독립가를 불러 보세 · 68
: ‘충군애국’의 교회, 그 낯선 동행의 시작(1)

님군과 국기를 자기 목숨보다 더 중히 생각하며 · 88
: ‘충군애국’의 교회, 그 낯선 동행의 시작 (2)

슬프다 너 대한국기여! · 102
: 태극기와 일장기의 공존과 대결


3. 못다 이룬 대동 세상의 상징

행군 나팔 소리에 태극기를 높이 들고 · 122
: 태극기를 높이 올린 기독교 학교와 무장 독립 투쟁

종로통의 태극기와 차별 극복의 모뉴먼트 · 144
: 만민이 평등한 대동 세상을 꿈꾸는 태극기의 역설

못다 이룬 독립의 꿈, 태극으로 새기다 · 170
: 3·1운동의 유산과 태극에 투영한 희망의 신앙

도안에 숨긴 태극 문양 · 196
: 기독교 문화 콘텐츠 속의 태극


4. 제국의 지배와 태극의 굴욕

잃어버린 태극, 지워버린 히노마루 · 224
: 황국신민의 시대, 국기게양의 비애

그들은 왜 히노마루 부채를 헌납했나 · 244
: 저항과 훼절, 일상과 권력의 함수관계

그들만의 제국과 혼종 DNA · 260
: 십자가와 태극기의 혼합적 변형과 일탈


5. 태극의 길,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의 조화

국기 배례와 주목례 사이에서 · 280
: 해방 직후 ‘교회와 국가’의 갈등과 뒤바뀐 ‘보수’의 자리

교차 게양된 성조기와 태극기 · 300
: 한국교회의 성조기 게양의 노정과 친미주의의 뿌리 (1)

생존과 상생, 욕망과 숭배의 패러독스 · 318
: 한국교회의 성조기 게양의 노정과 친미주의의 뿌리 (2)

우주적 태극, 대낙원의 날을 기다리며… · 346
: 태극의 길,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의 조화

 

 

 

국가상징인 태극기를 통해 한국교회사를 읽는다
태극의 길에서 ‘그리스도인’과 ‘책임있는 시민’의 삶을 모색하게 하는 책.


1875년 8월 20일 조선 해안에 일본 군함 한 척이 불법으로 침투했다. 해안을 지키던 조선 수군은 방어의 일환으로 일본 군함을 포격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은 함포 사격을 시도했고 영종도에 상륙해 조선수군을 공격했다. 일명, “운요호 사건”이다. 일본은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에 대한 침략을 노골화했다. 일본의 침략 명분은 자신들의 군함에 일장기가 게양되어 있었음에도 공격했다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국기가 없었던 조선은 그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사건 이후 조정에서는 국기제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조정은 태극사괘의 도안을 중심으로 조선의 국기제정에 대해 논의한다.1882년 5월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역관이었던 이응준이 처음 도안한 태극기가 조약체결 조인식에서 성조기와 함께 나란히 게양 되었다. 같은 해 8월 수신사 박영효 일행은 방일 당시 고베에 위치한 숙소에 태극기를 게양한다. 1883년 조정은 태극기를 정식 국기로 채택하고 공포하게 이른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현대에 이르러 태극기는 그 의미에 대해 따져 묻지 않는 당연한 우리 민족공동체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의 비상한 정치적 격동 속에서 태극기는 특정 정치세력의 욕망과 분노를 표현하는 도구이자 수단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흔드는 광장 위의 태극기를 바라보며 태극기란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되는 오늘을 살고 있다.

한 나라의 국기는 민족의 정체성과 고유한 역사의 흔적들을 담고 있다. 이런 국가의 중요한 상징을 통해 국가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기하고 존재의 뿌리를 더듬어야 한다. 그렇기에 국기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깊은 성찰과 질문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태극기와 한국교회』는 태극기란 국가상징을 통해 한국 개신교의 선교 초기부터 현대까지 태극기 속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간다. 저자의 전공이 교회사이기에 한국 개신교와 태극기의 관계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그 속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관점과 성찰의 담론들이 내재 되어 있다.

『태극기와 한국교회』를 통해 태극기 속에 담겨 있는 한국인의 고유한 정체성과 민족의식을 새롭게 살필 수 있다. 동시에 건강한 신앙과 민족애란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다. ‘역사의 시민’과 ‘하늘의 시민’의 조화와 균형을 태극의 길에서 발견하는 독서와 깨달음의 시간이 될 것이다.

 
 

여는 글 

‘역사의 시민’과 
‘하늘의 시민’ 사이에서 
  태극의 길을 찾

 

  내게는 내 동족을 위한 큰 슬픔이 있고, 내 마음에는 끊임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나는, 육신으로 내 동족 내 겨레를 위하는 일이면, 내가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로마서 9:2-3 표준새번역>


  로마제국의 변방, 유대민족의 새로운 종교운동을 세계종교의 반열로 올려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사도 바울의 일성一聲이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종도 자유인도, 남자와 여자도 없으며,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갈라디아서 3:28)라며, 기독교의 세계적 보편성을 역설했던 바울. 그러나 위 로마서 9장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바울 그 자신조차 뼈 속 깊이 새겨진 인간적 동포애와 민족 정체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단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지향했던 초대교회의 신조는 기독교의 확장과 발전과정에서 커다란 장벽에 봉착했다. 그것은 기독교 복음이 전파된 각 지역과 민족, 국가의 고유한 정체성, 문화전통과의 갈등과 습합習合 문제였다. 이미 기독교 자체가 지중해와 팔레스티나의 지정학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태동한 역사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고, 이후 그리스와 로마,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과의 조우를 통해 촉발된 교회의 보편성에 대한 고민은 교회사의 끊임없는 논쟁거리이자 숙제가 되었다.

  바울과 교부들에 의해 이상적으로 선포된 ‘보편적 교회’의 모델은 결국 관념과 교리 속에 존재하며, 역사적 현실 속에서는 민족 혹은 국가와 결합한 ‘민족교회’의 형태로 형성, 발전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보편성을 추구하는 신학 개념인 ‘교회’와 특수성과 민족적 배타성을 속성으로 하는 개념인 ‘민족’은 그 두 용어 자체가 결합되는 것이 넌센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우리는 ‘교회’ 앞에 배타적 용어인 ‘민족’이나 ‘국가’의 명칭, 즉 ‘로마’교회, ‘독일’교회, ‘영국’교회, ‘미국’교회, ‘일본’교회, ‘한국’교회 등의 수식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다. 역사상 기독교는 그 교리와 전통의 차이점에 따른 교조적, 교파적 교회로 분열되어 왔던 측면도 있지만, 결국 이러한 교조적, 교파적 교회도 민족과 국가라는 시공간성에 제한받으며 독특한 전통과 차별적 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해 왔던 것이다.

  오늘 우리가 국가(혹은 민족)의 상징인 “태극기”와 기독교의 보편적 개념인 “교회”의 관계를 조명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수년 동안 태극기를 들고 거리에 쏟아져 나온 “극우기독교”의 출현은 최근의 이례적인 사회, 종교 현상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를 찬찬이 들여다보면 그러한 모든 현상의 기저에는 뿌리 깊은 역사적 연원과 노정이 수반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태극’이라는 동양적 세계관과 ‘기독교’라는 종교 이데올로기를 비교 분석하는 이론적 탐구보다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속에서 ‘태극’ 혹은 ‘태극기’라는 국가(민족)상징이 기독교의 전래와 선교 과정에서 어떻게 충돌, 갈등, 수용, 제휴, 변용되어 왔는지 그 현상적 특질과 노정을 탐색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미리 말하고 싶다.
  본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태극기와 십자가의 만남”에서는 기독교에서 ‘깃발’이 지닌 역사적, 신학적 의미를 개관하고, 성 조지의 십자가 깃발을 치켜들고 확산한 서구 제국주의의 성격과 기독교의 정체성을 살펴보고자 했다. 아울러 전근대 한국이 근대적 국가관을 인식하고, 새로운 독립국으로서의 정체성을 세워 가는 과정에서 국기를 제정하는 과정을 스케치하면서, 기독교와의 직간접적인 관련성도 탐색해 보았다. 그리고 초기 기독교 수용과정에서 신학적, 철학적 차원에서 동양의 태극 사상과 이미지가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 수용되어 마침내 십자가와 더불어 가장 적극 활용되는 이미지로 고착될 수 있었는지 그 사상적 연원을 살펴보았다.

  2장 “충군애국의 기독교와 태극기”에서는 구한말 대한제국 시기의 근대 국가 수립의 과정 속에서 한국의 개신교가 취한 “교회와 국가” 관계의 특징인 “충군애국적 기독교”의 모델이 교회 내에서 어떻게 태극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망국의 시기, 태극기와 일장기의 충돌과 대결 과정 속에서의 기독교의 입장과 역할도 소개했다.

  3장 “못다 이룬 대동 세상의 상징”에서는 기독교 선교 초기 “태극기”를 통해 한국 사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가치관, 세계관, 근대적 국가론과 시민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 일제의 국권피탈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이 “태극”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신앙과 민족 정체성을 어떻게 조화하고 표현하며 제국주의에 저항했는지를 여러 역사적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다. 아울러 기독교를 전파한 내한선교사들의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애정과 존중의 수단으로서 채택된 태극 문양의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도 소개했다.

  4장 “제국의 지배와 태극의 굴욕”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민족말살과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전개된 태극기(태극 문양)에 대한 검열과 탄압, 국기(일장기) 숭배와 신사참배 강요를 통해 획책하려 했던 파시즘(fascism)과 군국주의의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아울러 이러한 식민지 시대의 강권적 문화가 잉태한 기독교계 신흥종교들의 발흥과 그 속에 깃든 민족주의와 태극 문양의 굴절과 변용 과정을 역사적으로 추척했다. 이는 해방 이후 한국 기독교계 신흥종교들의 확산과 그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5장 “태극의 길,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의 조화”에서는 해방이후 맞이하게 된 ‘국기’를 둘러싼 “교회와 국가”의 새로운 갈등 구조와 그 결과를 주목하며, 오늘날 회자되는 “보수 기독교”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해 재검토를 시도했다. 아울러 “태극기집회”에 교차 게양되는 “성조기”와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주목되는 ‘극우 기독교’의 친미적 성격과 그 역사적 뿌리를 추적해 보고자 했다. 이러한 한국 현대사 속에서의 “태극기와 한국교회”와의 관계를 반성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분단과 냉전체제의 논리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던 ‘태극’ 본연의 길, 즉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의 조화로운 길”은 과연 무엇인지 성찰하고자 했다.

  이러한 모든 목차의 구성은 필자가 애초에 의도한 바라기보다는 “태극기와 한국교회”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사료를 추적하고 발굴하는 과정에서 귀납적으로 형성된 경향이 짙다. “태극기와 한국교회” 관계의 노정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사실과 사료들을 겸허한 태도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따라 가다 보니, 예기치 않은 역사적 진실과 교훈 앞에 도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글을 “태극의 길, ‘그리스도인’과 ‘책임 있는 시민’의 조화”라고 정하게 된 것도 바로 그러한 반성적 여정의 귀결이다. 이는 지난 선현들이 치열하게 씨름해온 “태극기와 한국교회”의 관계사 속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될 것이다.

  서두에 인용된 사도 바울의 애끓는 민족애와 애국심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단호하게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빌 3:20)고 강조해 말한다. 역사적 존재로서의 ‘나’와 고백적 존재로서의 ‘나’가 성서 안에서는 병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태극기와 한국교회의 관계사”를 살펴보는 것은 한반도에 태어나 이 땅의 역사적 존재, 즉 “역사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나’와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며 신앙의 길을 모색하는 “하늘의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균형감을 찾아가는 데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근현대사 속에서 제국주의의 탐욕과 궤변, 분단과 전쟁의 비극 속에서 왜곡되고 굴절된 이념적 기독교의 노정이 마치 “진리의 길”인양 오해되어온 착시를 바로잡고, 다원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건강하고 균형감 있는 ‘시민’과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는 데 작은 나침반이 된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일말의 목적과 의미를 일정 부분 달성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2022년 8월 15일
은평 땅, 우거에서

 
 
   
 
   
 
   
 
   
 
   
 
   
 
   
 
   
 
   
 
   
 
   
 
   
 
   
 
 
 
 
 
판매처)
김문선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5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