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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춤을
황은경  |  hallofreu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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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2월 21일 (수) 23:13:45 [조회수 :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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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가 어느새 3년을 채워가고 있다. 금방 끝날 것이라고 여겼던 코로나는 천일의 시간과 함께 이제 우리 삶 깊숙이 어쩌면 평생 같이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 천일동안 나름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웠다고 여겨왔다. 주변에서 코로나에 걸렸어도 나의 몸은 굳게 빗장을 지르고 있었고, 거의 가족이나 다름없이 가깝게 지냈던 사람이 심하게 코로나를 앓았지만 그 접촉 에서도 꿋꿋이 이겨왔기 때문에 코로나는 나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라 여겼다. 아니, 소리소문없이 나의 몸속에 침투하였다가 사라졌노라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정말 생각지도 않게 2주 전 코로나가 나를 찾아왔다. 

지인과 간만에 커피를 마시려고 읍내 까페를 갔다. 몸살기가 살짝 있다는 지인의 말에 설마 코로나겠어? 감기겠지. 하며 딱 15분 정도 보냈다. 지인을 만난 날이 금요일이었다. 그런데 주일날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몸살이 심하여 보건소에 왔는데 코로나 확진이라고.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주일 오후에 기도 모임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여느 때와 다른 두통이 심하게 밀려왔다. 몸살 기운도 있었다. 종합감기약을 먹고 침대에 누웠는데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발열과 오한과 두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감기치고는 증상이 달랐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혹시 코로나? 낮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지인의 전화가 없었더라면 매년 이맘때면 감기를 앓고 지나갔으니까 난 계속해서 감기라고 여겼을 것이었다. 홀로 오한과 두통을 견디는 밤이 너무 길었다. 이튿날 병원을 찾았더니 코로나 확진! 간호사 왈, 차라리 잘됐어요. 걸릴거라면 빨리 걸리고 지나가는 것이 편해요. 위로라고 여기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밤이 오기 전까지는. 

이튿날, 병원을 다녀온 날 밤엔 열로 고생을 했다. 그리고 삼일째 찾아온 인후통과 콧물은 더 정신이 없었다. 그러니 무언가 챙겨먹을 여력이 안생겼다. 침대에 누워 끙끙 앓으며 엄마를 떠올렸다. 몸이 안좋을 때면 엄마는 늘 감자스프를 끓여주셨다. 그러면 입맛이 돌아오곤 하였는데, 그 감자스프가 엄청 먹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 증상이 신기한 것이 있었다. 나흘째 새벽에 목의 통증으로 힘든 중에 그렇게 올랐던 열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운이 느껴졌다. 오죽하면 혼잣말로 어! 열이 나가는구나 하였을까. 증상들이 하루에 하나씩 사그라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코로나와 함께 일주일 동안 신나게 춤추다 이별을 고한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목의 통증과 코막힘이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이것도 이주 간의 휴우증이라 하니 2주 후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바라고 있다. 

코로나를 된통 앓고 나니 매도 일찍 맞는 것이 낫다고 했었던 간호사의 말이 다시 생각났다. 결론은 아니다. 피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앓기 전에는 코로나 증상으로 엄청 고생한 사람의 말이 심한 감기와 비슷하려니 했다. 그런데 아니다. 감기보다 더 고생을 한 것 같다. 게다가 물론 기저질환자일 경우가 많지만, 잘못하다간 요단강을 건널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한밤중에는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사실 낫고 나서도 몸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감기는 나으면 이전 몸으로 회복이 되었는데, 코로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기력 회복이 늦다. 나같은 경우는 관절이 많이 약해졌다. 이번에 큰 눈이 많이 내렸다. 코로나 앓는 중에도 눈이 왔는데, 농촌은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워야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기에 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눈을 치웠다가 그 밤 다시 드러누웠다. 그리고 이후에도 두어번 제법 눈이 내렸는데 이때도 눈치우는 작업을 하였다. 그때 느꼈다. 아, 손목에 힘이 없구나. 그러면서 내년 농사짓는게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미각과 후각도 덜 회복되었다. 여러모로 신체 기관이 살짝 2% 부족해진 듯 싶다. 

코로나와 함께 춤을 추고 나니 감사할 일이 생겼다. 2% 부족해도 몸이 다시 회복된 것과 더불어 내 몸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조금 젊었을(?) 때만 해도 아프면 젊다는 것으로 버티고, 몸이 건강하다는 것으로 한판 승부를 걸었는데 이젠 그런 무모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몸이 건강하다고 해도 아픈 나의 몸은 내가 잘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스스로 돌볼 줄 알 때 타인도 돌아볼 여유가 있음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 이후로 힘에 부치면 잠시 쉬어가고, 쉬고 난 뒤 힘이 붙으면 다시 움직이는 돌봄이 생겼다. 고마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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