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이주민교회 사역자와의 간담회 패널로 나선 한승우 목사(디아스포라교회), 곽문자 목사(올네이션교회), 이창갑 목사(서안산시온교회), 조세진 목사(열우물교회), 신창규 목사(열방교회)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2020년 기준으로 215만명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300만명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이고 일각에선 500만명으로 보기도 한다. 다문화 시대에 걸맞는 선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취업이나 노동을 위해, 혹은 공부를 위한 학생 또는 난민으로서 국내에 머무는 이주민들을 향한 선교가 시행된지는 이미 오래됐다. 감리회에는 약 50여명의 국내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감리회는 지난 입법총회에서 국내이주민선교사 자격을 신설하여 선교사가 국내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제는 이주민들이 선교사가 되어 이주민들의 나라로 파송되는 ‘역파송’이 해외선교의 한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감리회는 A국 선교사들이 비자발적으로 철수하자 A국 선교사들에게 향후 최대 5년동안 비거주선교 및 순회선교를 용인하는 특별관리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꼭 A국에 가서 선교하지 않더라도 흩어진 A국의 디아스포라가 있는 공간에 파송되어 A국 국적의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속인주의 선교를 채택한 것이다.

국내 이주민선교탐방 프로그램 참석자 단체사진

지난 6월 50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국내이주민선교학교를 개최한 바 있는 감리회본부 선교국이 20일 성남시 수정구의 열방교회(신창규 목사, 전 필리핀 선교사)에서 <국내 이주민선교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주민사역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교회를 찾아 사역을 소개하고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 탐방에 감리교파송 선교사들과 국내 이주민 선교사들, 이슬람선교연구소, 선한목자 해외선교위원회, 정동제일교회 해외선교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선한목자 해외 선교위원회는 이주민선교에 특화된 팀으로서 교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도지원을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먼저 남수현 목사(선교국 세계선교사역부장)의 사회로 예배를 드렸다. 곽문자 목사(올네이션스교회)가 대표기도를 하고 이창갑 목사(이주민선교위원회위원장, 서안산시온교회)가 설교를 전한 뒤 태동화 목사(감리회 본부 선교국 총무)가 권면의 말씀을 전하고 이주민선교를 위한 합심기도 후 이성전 선교사(브라질)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에는 이주민 선교사역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창갑 목사(이주민선교위원회위원장)는 설교에서 교회가 환대해야 할 세 여행자로 이웃 종교인, 고난받는 이웃, 공동체 안의 형제자매를 소개하며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환영과 환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목사는 먼저 종교적 다양성의 세상은 불가피할 뿐 아니라 종교들의 공생 역시 서로를 보완하고 변혁하는 상호적 관계임을 밝히며 “서로를 환대하지만 서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각각의 종교가 더 건강해지고 깊어지고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했다. 또 고난을 겪는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환대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심장이자 그들이 곧 그리스도임을 강조했으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주민 형제들 중에 메시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공동체를 섬길 것을 당부했다.

이목사는 그러나 “이주와 다문화 시대의 사역에 필요한 것은 우리 공동체가 경계를 넘는 사랑과 평화의 허브로서의 역할이지 이 일을 위해 이주민을 대상화 하거나 타자화 하는 세속적 관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런 전제하에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울타리요 집이자 피난처, 쉼터, 휴양지 같은 곳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개회예배 사회 남수현 목사(선교국 세계선교사역부장)

▲ 설교 / 이창갑 목사(이주민선교위원회위원장, 서안산시온교회)

▲ 이주민선교사역지 탐방에 감리교파송 선교사들과 국내 이주민 선교사들, 이슬람선교연구소, 선한목자 해외선교위원회, 정동제일교회 해외선교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권면의 말씀 / 태동화 목사(감리회 본부 선교국 총무)

어제(19일) 감리회 선교국 총무로 임명된 태동화 목사가 “선교국이 멀리 있는 기관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가깝고 집 같고 친정같은 기관이 되도록 잘 섬기겠다. 여러분의 사역에 박수를 보낸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참석자 모두가 △온 감리교회와 성도들이 국내거주 이주민 성도들을 환대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함께 헌신하는 든든한 동역자가 되기를 △어려운 상황속에서 국내 이주민 선교를 이어가고 있는 50여 감리교회 이주민사역자들이 날마다 비전을 새롭게, 사역을 부흥케 하여 주시기를 △그리고 국내 이주민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사역자들에게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히 임하기를 구하는 합심기도를 드렸다.

예배후 참석자들은 열방교회가 제공한 식사를 나누며 교제했다. 이날 제공된 식사는 필리핀 형제들이 조리한 필시핀식 식단이었다. 본부 선교국은 동부연회 30개 교회가 이주민 선교사역을 위해 드린 목적헌금으로 마련한 선물을 참석자들 전원에게 전달했다.

▲ 합심기도

▲ 축도 / 이성전 선교사(브라질)

▲ 열방교회 창립자인 지인식 원로목사가 인사했다.

▲ 친교

▲ 선교지탐방 참석자들을 위한 점심을 준비한 필리핀 이주민들

열방교회 사역 소개

▲ 열방교회 담임 신창규 목사(전 필리핀 선교사)가 열방교회의 이주민선교 사역을 소개했다.

“열방교회는 이 땅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을 섬기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이 땅에서 나그네 된 모든 이들의 영혼의 안식처가 되기를 소망하며 모두가 하나님을 만나 구원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날 선교사로 역 파송되어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훈련하는 신앙의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 그리고 섬김과 선교의 공동체입니다”

오후에는 국내 이주민을 상대로 성남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열방교회(신창규 목사)의 사역을 소개하고 이주민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열방교회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열어 간다’는 목표 아래 이주민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다. 담임 신창규 목사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고국에 돌아가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100명의 역파송 선교사를 길러내고 100개 교회를 개척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 11개 교회를 세웠다.

신창규 목사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2008년에 귀국해 이주민선교사역을 시작했다. 입국하게 된 동기는 영적 고갈이 느껴져 국내인 목회를 하려 했으나 국내 목회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감리회 홈피 게시판에 난 청빙공고를 보고 지원했는데 지원하고 보니 선한목자교회 내에 있는 외국인 이주민교회였다. 필리핀 선교사 출신이었기에 이 교회에 담임이 되었고 이후 현재의 상가건물을 얻어 독립하게 된다. 신 목사는 “그러고 보면 필리핀에서의 선교사로의 사역은 이주민 선교사역을 위한 훈련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고 평일에는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을 심방하며 사역을 시작했다. 토요일에는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가고 주일에는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의 예배, 그러니까 춤추고 찬양하며 열정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드리자 이주민들이 늘기 시작했다.

교회가 이산가족상봉장소가 되기도 했다. 이주민들의 대다수가 비자없이 불법체류하며 일하다 보니 필리핀에 남겨진 가족들과 많게는 25년간이나 만나지 못하는 성도가 있어서 필리핀 선교사 경험을 살려 가족을 초청해주는 사역을 했다. 그랬더니 그 이유 때문만으로도 교회를 찾는 이주민들이 생겼다고 한다.

심각한 경우는 무등록 이주민들이 다쳤을 때라고 한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다 보니 치료비 엄두를 못내는 경우이다. 신목사는 이들을 위한 의료사역도 펼친다. 교육관을 다문화 가정을 위한 소통의 장소로 내주고 합동 결혼식을 올려주는 사역도 했으며 무등록 이주민들 사이에서 태어나 제도권 내의 유아원이나 유치원이 받아주지 않는 유령과 같은 존재의 무국적자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을 위해 교회내에 유아원을 시작했고 청소년을 위한 물샘열둘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신목사는 필리핀으로 심방을 떠난다. 일종의 비전트립인데 성도들의 고향이 거기고 그들의 가족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고향을 찾아 안부를 전하고 안부를 들고 오는 것이다. 한국에 있다가 고향에 정착한 성도들 가정도 방문한다. 그들의 가정을 본 필리핀인 비전트립 참가자들은 그곳에서 변화된 가정을 눈으로 보고 감동을 받게 된다고.

이주민선교사역자와의 간담회

신창규 목사의 사역소개후 선교국 남수현 부장의 사회로 간담회가 이어졌다. 패널로 (사진상의 좌에서 우로) 한승우 목사(디아스포라교회), 곽문자 목사(올네이션교회), 이창갑 목사(서안산시온교회), 조세진 목사(열우물교회), 신창규 목사(열방교회)가 나섰다.

패널들은 이주민교회 사역을 위한 실제적 준비, 사역의 필요성과 당위성, 사역의 내용과 실제, 도전과 과제들에 대해 대담을 이어갔다.

●남수현 부장 : 현재 이주민 사역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이창갑 :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안산시 원곡동에서 목회를 하고 있으며 안산다문화 선교센터를 통해 교회 주변에 있는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유학생, 난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고 이들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역을 펼쳐가고 있다. 현재 영어예배로 진행 중이다. 잘 훈련된 이들 중에서 최근 스리랑카와 나이지리아에 각 1명씩 선교사로 (역)파송했다.

▶조세진 :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코로나 발생 직전 아들 치료 문제로 귀국해 충남 태안에서 이주민 선교 위해 열우물교회를 창립한지 1년 6개월 됐다. 연회를 앞두고 인도 불법체류자의 하소연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태안은 4가정중 1가정이 다문화 가정이었다. 이들을 위해 ‘거룩한 부담감’이 생겨 ‘우물’파는 심정으로 작년 6월에 시작했다. 여기저기 부딪혀 보는 과정가운데 있다.

●남수현 부장 : 국내이주민 선교를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조언이 있다면?

▶한성호 : 직업, 긍휼함, 스스럼 없이 그들과 지낼수 있는 친밀감.

▶곽문자 : 돈, 동역자

▶이창갑 : 분명한 비전, 동료, 추진력(돈, 서포터)

▶조세진 : 동역자, 전투력, 사명감

▶신창규 : 현지인 동역자(key person), 돈, 열정

●남수현 부장 : 난 선교사를 동원하는 동원가로서 보험사직원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험사 직원이 자기 상품의 상품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듯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인지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이주민 선교사들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왜 이주민 선교를 해야 하는지 한번 보험을 팔아 보시라.

▶신창규 : 난 2%가 부족하다. 어릴 때 사고를 당해 죽었다가 살아났다. 이제 나이 60인데 잘하는 게 없다. 콤플렉스가 많은데 해외는 내게 자신감을 준 것 같다. 이주민 선교는 가성비가 좋은 선교다. 외국 선교 내보내면 파송교회는 매우 힘들다. 돈이 많이 든다. 국내 이주민 선교는 그렇지 않다. 보험 팔아보라고 해서 하는 말인데 가성비 면에서 저비용 고효율이라 따라갈 수가 없다.

●남수현 부장 : 공감한다. 서구교회들이 선교사 파송을 적게하는 이유가 서구교회가 몰락하는 이유도 있지만 선교사 파송이 고비용 저효율이라서 이제는 현지인을 지원해서 현지인으로 사역하게 하는 가성비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한다. 현실적인 문제다. 현지사역도 중요하지만 돌아와야 한다면 가성비 높은 이주민 사역이 좋다.

▶조세진 :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노동자들로서 도움을 필요로 한다. 당연히 그들에게 시선이 가야 한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확인하는 수단이 많지만 이주민 선교도 그중에 하나라는 의미에서 적극 추천한다.

▶이창갑 : 향후 목회의 트렌드는 이주민목회다. 한국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교회가 사양길에 있는데 학국의 230만 이주민이 많이 와 있고 점점 늘어나게 되어 이민청도 생긴다 한다. 한국에 이주민이 물밀듯 들어오니 이제는 한국이 ‘땅끝’이다. 한국에 와있는 이주민들을 상대로 목회할 수 있다. 단순히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을 목회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준비한다면 여러분은 충분히 새 트렌드의 목회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곽문자 : 외국에서 이주민선교해보니 가장 힘든게 비자문제였다. 출입국사무소에 가면 그렇게 초라해 질수가 없다. 한국에서 이주민 선교를 해 보니 비자문제가 자유롭다. ‘내가 갑이다’는 생각이 크다. 해외에 나가면 비자와 언어문제가 어렵다. 철저히 ‘을’이다. 갑의 입장에서 마음껏 사역할 수 있는 것이 국내이주민 선교사역이다. 그래서 강력히 추천한다.

▶한승우 : 코로나가 극심할 때 안산에 와서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주변에 러시아 분들이 많아 이주민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창갑 목사님을 뵙게 됐다. 지금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목회인가 반신반의하다가 이 목사님으로 부터 ‘다음세대 목회 트렌드는 이주민 목회’라는 말을 듣고 이주민 목회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러시아 이주민들을 바라보며 개척했다. 사역이 진행되면서 신기한 것은 이주민 사역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다 보니 교회가 저절로 된다. 이주민 목회를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다. 교회가 집중할 방향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이주민 목회를 결정한 것이다. 일례로 토요일엔 이주민 대상으로 학술대회를 열고 오후엔 2층 학원에서 70명 관객앞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교회를 콘서트장같이 꾸몄다 교회 문턱을 낮춘 것이다. 모든 목사님들과 같은 마음으로 적극 추천한다.

▶신창규 : 국내에서 필리핀 교우들과 함께 목회한 지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국내이주민 선교사 제도가 이제야 도입됐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큰 변화인 것만은 명확하다. 이제 이주민을 향해 다가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이 있다면 당연히 이주민 선교를 해야 한다.

●남수현 부장 : 한성호 목사님은 대안교회로서의 역할을 이주민을 대상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가나안교인들에게도 설득력을 얻는 거 같다.

●방청석 질문 : 현장에서 이주민 사역하고 계신 입장에서 교회에 속해 이주민선교를 하는 팀에 바라는 점, 사역의 방향에 대해 조언해 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남수현 목사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교회에 이주민선교를 하는 팀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는다. 이런 팀에 본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남수현 부장 : 정동제일교회, 선한목자교회 등 이주민 선교에 관심 갖는 교회에 감사드린다. 사역하려면 사역 대상자와 파트너를 찾는 게 막막하신 거 같다. 그것을 본부에 부탁하는 마음 깊이 새기겠다. 이 사역은 저희 부서 일이 아니었다. 나의 가장 큰 관심은 비자발적으로 철수하여 국내 선교에 관심 있는 선교사님을 어떻게 국내 이주민 선교로 잘 유입시켜 드릴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앞으로 현장 사역자와 개체교회들의 이주민 선교 운동을 연결하는 일을 과제로 안고 가겠다. 이제 첫 번 질문였는데, 정동제일교회, 선한목자교회 등 이주민 선교를 하기 원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런 교회에 부탁하는 바가 있다면?

▶이창갑 :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무작정 시도하는데 핀트가 안맞는 경우를 본다. 그런 점에서 선교국과 이주민선교위원회가 연합해 이주민선교에 관심이 있는 평신도를 대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왜 이주민이 여기에 왔고 어떤 처지에 있으며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훈련을 받아야 제대로 도울수 있다. 그리고 너무 섣불리 복음을 빨리 전하려고 하면 안된다. 믿음이 있어서 나오기도 하겠지만 필요한 게 있어서 나오기도 한다. 의료서비스, 이미용 봉사 등으로 관계를 맺은 다음에 친밀감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신창규 : 선한목자교회는 형제교회 파송할 때 그 교회 교인으로 섬기라고 철저히 훈련시킨다. 연합하여 일할 때는 그곳의 필요를 다 알기 때문에 낮은 자세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곽문자 : 개척 당시 모든 것을 혼자 할 때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의 요청을 받고 청년들을 보내달라고 한 적이 있다. 청년들이 와서 찬양, 운전 등 나의 역할을 일부분 감당해 주어 감사했다. 당시 청년들에게 ‘시어머니 노릇’하지 말고 잘 어울려 달라고 했다. 그런데 특별히 이주민이라고 무시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자기 입장에서 뭘 해주려하지 말고 이주민교회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동역의 바른 방향이다.

●방청석 질문 : 저희교회에 의료선교위원회가 있다. 20여년간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1년에 두 번정도 해외에 의료선교 나가는데, 의료선교라고 하면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는 선교적 비중이 있고, 봉사의 의미가 있다. 의료선교하는 분들중에도 크리스챤이 아닌 분들이 의료봉사를 나가는 분도 있다. 혹시 목사님들 교회의 이주민 중에 미등록 이주민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왜냐면 믿지 않는 의료봉자자들은 왜 이들을 도와야 하는지를 두고 갈등이 좀 있다. 등록된 이들은 한국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등록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의료선교를 진행할 때는 진료를 두고 논란이 있다.

▶신창규 : 우리 교회는 90~95%가 미등록이다. 등록된 교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이창갑 : 동남아 16개 국가는 한국과 MOU를 맺어 한국어 과정을 통과해서 오면 등록이 가능하다. 물론 미등록한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 외 국가에서 오는 이주민들은 대부분이 미등록이라고 보면 된다. 아프리카 쪽은 꽤 많다. 의료혜택의 사각지대다.

▶곽문자 : 우리 교우들은 대부분이 등록된 스리랑카인들이다. 하지만, 태국,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이주민들은 대부분 미등록이다. 등록된 이들은 의료선교가 필요없다. 의료보험도 있다. 오히려 이주민들이 등록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상이 되야 한다.

▶조세진 : 짧은 기간 동안 내가 만난 이주민들은 대부분 미등록 외국인들이었다. 그래서 산재처리가 안되고 다리가 절단될 정도의 상처를 입어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다. 그래서 사업주와 싸울 전투력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미등록 이주민들이다 보니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사업주들이 내보내지 않고 찾아가는 것도 여러 핑계를 대며 거부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의료팀은의 경우 이들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가령 손가락이 절단됐을 경우 미등록 외국인라도 괜찮다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 하면 밖에 내보낼 수 있다.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가 손가락이 잘리면 사업주는 300만원을 물어주는데 쫓아내며 100만원을 쥐어 준다. 그러나 미등록자이기에 어디가서 하소연을 못하고 다시 안산으로 돌아온다. 이런 과정에 함께할 동역자나 (법률, 산재 등의) 전문가가 없다.

▶이창갑 : 이주민 선교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내용과 절차, 정보가 어둡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법무팀 등을 본부 차원에서 정동제일교회, 선한목자교회 등 관심있는 교회들과 연계해 지원해 주면 힘이 될 것이다.

● 남수현 부장 : 시간이 많이 흘렀다. 수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