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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떤가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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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2월 04일 (일) 23:27:03 [조회수 : 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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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당연히 절대적인 소통공동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가정이 많다. 가족이니까 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오히려 소통을 어렵게 한다. 너무 편하고 가깝다 보니 나를 먼저 이해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그건 다른 가족 구성원도 마찬가지다. 부모니까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겠지, 내 자식이니까 아무 말이나 해도 이해하겠지, 남편이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속마음을 알겠지, 아내니까 내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겠거니 생각한다. 

2019년도에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서 실시한 ‘청소년 통계’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 등 가족과의 갈등이 청소년들의 가출 원인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비율은 70%에 해당하였다. 또 자신의 고민 상담 대상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를 선택한 비율이 4%였고 어머니를 선택한 비율은 23.9%, 형제자매라고 응답한 비율은 5.1%였다. 반면 자신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나누는 대상이 친구와 동료라고 응답한 비율은 4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고민을 상담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공유하는 공감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가족보다는 친구와의 공감 소통을 선호하고 있으며 가족 특히 아버지와 형제자매와의 공감 소통이 매우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족은 사랑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희생과 통제를 강요하고 강요당함으로써 외로움만 남는 불행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가족은 위계의 질서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 있어야 평화롭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형제자매 사이에 질서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수평적 관계 속의 질서여야 한다. 명령과 복종이 수반되는 수직적 질서가 아니라 같은 위치에서 눈과 마음의 높이를 수평적으로 맞추어야 공감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행복한 가족이 되기 위해 가족 간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대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알 수 있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 삶을 함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에 공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피상적인 대화만 오갈 뿐 진정한 소통은 있을 수 없다. 개인의 행복에 가장 큰 요인인 가족 간의 유대감은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공감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함께 느끼고 함께 아파한다는 공감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눈과 마음의 높이를 맞출 수가 있다. 같은 뿌리에서 한 피를 이어받은 관계라고 해도 나와 타인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닮은 점이 발견되면 공감하면서 더 잘 어울리고, 다른 점이 발견되면 그걸 받아들이고 공감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족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 주장만이 옳다고 기를 쓰면서 내 말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의 진심에 다가가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진심어린 소통이다. 상대방이 먼저 나를 위해 노력하고 애쓰기를 기대하기보다 내가 먼저 상대방과 더 잘 소통하기 위해 다가가고 귀를 기울여야 진정한 소통이 시작될 수 있다.

요셉과 마리아의 공감적 소통이 아름다운 결실을 이룬 성탄의 계절이다. 우리 가족은 어떤가? 우리에게 정말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먼저 통로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가정은 세계를 축소한 하나의 우주로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곧 가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은 빙산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물 밑에 큰 얼음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가족의 운명은 매일 벌어지는 일상의 그림자에 깔린 
서로의 느낌과 요구를 이해하는데 달려있다.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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