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제안사항

외부 참관자에 대한 배려를 요청한다.

본 참관단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각 교단총회장을 참관해왔음에도 여전히 부담스럽고 불편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이번 참관 활동을 통해 재확인하였다. 총회보고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에도 역시 총회장 입장을 막는 일이 있었다. 정당한 총회 참관활동을 지지해주고 배려 해줄 것을 요청한다. 

세대별 참여 기회 확대: 직능대표 ․ 언권회원의 확대

예장 고신과 합동의 경우에는 여성 목사 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고신총회 보고서에는 각 노회별로 신학생 현황을 보고하게 되어 있는데, 여성 신학생에 대한 보고 자체가 아예 누락되어 있다.

총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의결과정에서 배제된 채, 진행 도우미 수준으로 전락된 것은 전체 한국교회내에 여성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기장총회에서 여성 장로 30% 할당안이 통과된 것은 고무적인 일도 판단된다.

감리교 총회에서 올해, 총대수를 1,500명으로 제한하고 평신도 직능대표로 청년회, 교회학교 각 전국연합회 회장이 총대로 참석할 수 있게 했다. 과거에도 여성, 평신도 비례대표제도가 있있으나, 청년이 의결권을 가진 총대자격으로 회무에 참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물론 산술적으로 여성, 청년 대표 몇 명을 총회에 참여시킨다고 해서 총회의 의결과정에서 여성이나 청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된다고 볼수는 없다. 허나 해당분과에 참여하여 발언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참여의 틀을 확보해나간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보여진다. 비록 제한적인 비례대표제도이지만, 비교적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구비되어가는 과정이라 판단된다.

이번 주기도문․사도신경, 21세기 찬송가의 경우에는 총회에 의결된 내용에 따라, 각 교회에서는 예배의 내용이 바뀌고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가 바뀌는 중요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총회의 결의사항이 개교회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결정사항이 어떠한 이해관계에 따라, 어떤 경로를 통해 논의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다수의 교인들은 묵묵히 따라야 하는 입장에 서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가 어느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지, 갈수록 소속감이 없어지는 추세이다. 교단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현상은 젊은 계층으로 갈수록 더 심각해진다.

총회의 결의사항이 원활하게 각 교회에 전달되기 위해서는 원론적으로는 실제 결의사항을 준수하고 집행해 나갈 다수의 교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때에라야 가능하다. 총회의 역할과 위상이 교계나 사회적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노령화되어 있고 특정한 직분에 한정되어 있는 현재의 총대 구성에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청년이나 여성이 자신이 속한 총회에 무관심한 현 실태를 뼈아프게 상호간에 반성하고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연구해 줄 것을 요청한다.

총회 모니터제도 도입을 연구해주길 바란다.

총회에서는 중요한 결의를 앞두고, 모니터링 과정이 없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적절한 판단근거 없이 결정하고 각 교회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 모니터 하지 않는다.

기장총회에서는 총회본부차원에서 사전에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총회 전에 여성이나 농촌 등 그간 논의의 장에서 배제되어왔던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총회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기장총회의 이같은 제도적 대안 마련을 예의주시하며 여타  교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원한다.

총회장내 판매상의 영업행위 금지해주길 바란다.

매년 회무가 진행되는 총회장주변에는 외부 영업상인의 가판대가 즐비하게 전시된다. 이같은 영업행위는 회의에 집중해야 할 총대들이 한창 회의가 진행되는 시간에 자리를 이탈해 총회장 주변을 서성이게 만든다. 감리교 총회의 경우는 ‘판매행위 금지’라는 경고장을 붙여놨음에도, 버젓이 총회장 내부까지 판매상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총대들이 회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본부측에서 영업행위를 막아줄 것을 요청한다.

총회 의안을 사전에 숙지될 수 있도록 하고 별지 보고형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

총회보고서를 총회 임박해서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인가. 부서안건이 그렇게 늦게 확정되는지 궁금하다. 안건이 늦게 올라오는 것에 대해 지적이 필요하다. 또 총회보고서를 사전에 발송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

감리교는 총회소집 한달 전에 회의자료를 발송하게 되어 있다. 기장총회 역시 10일전에 총대들에게 배포된다고 한다. 통합총회 사무처는 총대들에게 4일전에 회의자료가 이미 발송되어, 여분의 보고서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총회에서 사전에 총대들에게 총회 보고서를 발송하고 있지만 실제 안건토의과정에서 총대들의 발언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건을 정확하게 숙지한 채, 발언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가 없다.

총회보고서는 총회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1,200페이지가 넘어 실제로 내용을 숙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대부분의 경우, 첨예한 논란이 예상되는 보고나 총대 개개인의 필요에 부합되는 안건에만 관심이 가게 되어 있다.

게다가 안건이 확정되지 않는 위원회의 경우, 보고시간 바로  에 총대들에게 별지로 회의자료가 돌려지게 된다. 급하게 회의자료를 받아본 총대들은 내용을 확인하기도 전에, 찬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 통합총회에서는 몇몇 총대들이 여러 차례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 별지를 안보고 통과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토론시간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임원측으로부터‘그것은 내탓이 아닙니다. 밤을 안자고 읽어보셨어야죠’라는 퉁명스러운 답변만이 돌아왔다.

서면보고 형식이 아니면,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방대한 부서 보고와 안건을 처리하기에는 무리인 구조다. 총회 본부측에서도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을 고민하면서, 다수의 총대가 두루 참여할수 있는 효율적인 의사진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안에 관하여, 전문지식이 없는 총대들에게 복잡한 내용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하는 관례가 과연 온당한 것인지, 또한 총대 개개인의 자질과 준비 부족만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인지, 총회 본부측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안건 확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에 대해 본부와 해당위원회 측에서는 총대들에게 적절한 해명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총대들의 의견 수렴 방안 강구해줄 것을 요청한다.

총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지 않은 한, 총대 개개인의 의견을 피력할 방법이 없다. 총회에 가도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총대들의 대부분이고, 어쩌다 사회자에 의해 발언권이 주어졌을때, 준비되어있지 않는 발언은 다른 총대들에 의해 타박받기 일쑤다. 소수의 총대들의 의견 개진에 따라, 결의가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발언하지 않는 총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카드를 활용하여, 굳이 발언하지 않더라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한다던지, 중요한 사안의 경우에는 총대들에게 의안을 이메일 등을 이용하여 미리 공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총회 본부는 과연 현재 회무과정에서 다수 총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성실히 고민해주길 바란다. 

□ 참관 후 소감

- 건설적인 정책제시가 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 권위적이고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회의내용이나 용어가 어려웠다.

- 참관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아쉬웠다. 신학생의 참관이 필요할 것 같다.

- 총회에 대한 일반 교인들의 관심이 부족하여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개교회의 건전한 독립성이 왜 필요한지 깨달았다.

- 선진화된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의견을 존종하는 사회이다. 교단총회에서도 회의진행 및 커다란 조직의 운영을 고려하여 획일화된 의견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향후에는 작은 소리도 들을 줄 아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 통합 기반시설부담금, 종합부동산세 등 토지 공개념 정책과 개정사학법에 대한 반대가 총회보고서 곳곳에 포함되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정의 편에 서지 못할 것이라면 총회가 차라리 중립을 지키고 침묵이 낫겠다.

- 총회의 의미를 살리는 회의구조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

- 총회 임원선거가 형식적으로 느껴졌다. 허례의식으로 비춰졌다.

- 하나님의 공의와 성경적 관점에서 교계 안팎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안들을 사전에 선별하여 심도있게 논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장로의 나이나 임시목사라는 존칭 문제 등 전체교회의 대표적인 의견을 담기에는 총대들의 선택기준이 이미 대표성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50이 넘는 나이. 청년의 소리는 찾을 수도 없었다.

- 몇몇 총대들이 발언대를 독점하고 대부분 총대들은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무관심한 느낌이 들었다.

- 이곳에서는 이방인같은 느낌을 받는다. 총대들도 도대체 여자청년이 이런 곳에 왜 왔는지 의문스러운 얼굴이다.

- 언권회원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봉사자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청년 총대일수 있겠다는 인식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 소외되는 부서없이 고루 관심을 가지고 질의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회의는 상당히 형식적이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열려있는 교회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앞으로 청년들을 더 보기 어려울 것 같았다. 권위적이고 재미없는 회의문화에 요즘의 청년들이 어떻게 관심 가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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