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교인 수가 줄었다
최재석  |  jschoi411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2년 11월 21일 (월) 14:34:34 [조회수 : 164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우리 교회의 교인 수가 많이 줄었다. 대면 예배를 회복하면 예전대로 교인들이 교회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형님과 통화하다가 형님의 교회는 어떤지 물었더니 그 교회도 그렇단다. 비대면 예배가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전에 이야기한 일이 있는 것을 다시 꺼내려 한다. 10여 년 전의 이야기다. 시골에 있는 모교회(익산, 동련교회)의 고 장로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교회의 노인학교에 와서 이야기를 해 달란다. 그런데 영문학을 공부하고 신학책을 몇 권 읽었을 뿐인 내가 시골의 노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노인들에게 문학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엉뚱한 일이고, 그렇다고 그들이 일생 동안 신물나게 들어온 설교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노인들에게 제일 중요하고 관심 있는 것은 건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TV에서 전문가들이 나와 영양이나 질병에 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마당에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닌 내가 건강에 관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궁리 끝에 내가 은퇴한 후에 건강을 유지해온 내 건강 유지법 몇 가지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보통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듣기 좋아하니까. 물론 내 건강 유지법이 시골 노인들의 것과 다르겠지만, 어떤 것은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노인학교에 가서 내가 건강을 위해서 하던 탁구, 요가, 노래, 독서, 글쓰기를 소개하면서 그것들이 노인들의 건강에 좋은 점이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설명 도중 노래를 한 곡 불러보라고 해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노래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 덕분에 노인들의 진찰료나 약값이 싸다고 말하면서 어디가 아프거든 돈 걱정하지 말고 얼른 병원에 가야 병이 더 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이가 아프게 마련이니까 이를 예로 들었다. 이가 시리거나 아프면 견디려고 하지 말고 서둘러 치과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치통이 좀 가라앉았다고 그대로 두면 때우거나 염증을 치료하면 될 것을 이를 빼게 되는 법이라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내 건강 유지법이 이 노인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지막 말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이야기를 마쳤다. 순서가 모두 끝나서 교회를 나오려는데 노인 한 분이 나를 불러세우고는 병원에 가라는 것은 신앙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를 신앙 없는 사람으로 몰아세웠다.

당신의 나이가 80이라고 말하고 나서 일생동안 기도하면서 살다 보니 병원에 한 번도 간 일 없이 정정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가던 사람들이 발을 멈추고 우리를 둘러싸고 서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 난감했다. 순간 내가 그분을 설득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라고 얼버무리고 나서 얼른 교회를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신대원 다닐 때 조직신학 교수가 강의 첫 시간에 했던 말을 생각했다. 그 교수 자신이 신학대학을 다닐 때 치통이 심해서 신음하고 있는데, 쉬는 시간에 동료 학생들이 몰려와서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통성기도를 해주었단다. 그런데 치통이 가시지 않아서 밤새 고생하다가 다음 날 아침 치과에 가서 이를 뺐더니 치통이 씻은 듯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그때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왜 첫 시간에 기도가 효력이 없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지 적잖이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모교회에 갔다가 집에 오면서 그 교수는 자기가 가르칠 조직신학은 합리적으로 신학적 체계를 세우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려 주려고 그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은, 내가 그날 만난 노인처럼, 신학생들 가운데는 기도하면 치통도 낫는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던 것이 분명하다.

한국교회에서 한때 신유의 은사를 지닌 부흥 강사가 아주 인기 있었다. 설교를 끝낸 후에 강사가 몸이 아픈 사람은 아픈 부분에 손을 대라고 하고 “아픈 곳이 나을 지어다.”라고 큰 소리로 반복해서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하고 나면 통증이 사라졌다는, 심지어 보지 못하던 사람이 보았다는, 혹은 서지 못하던 사람이 일어나 걷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때 많은 사람이 목사나 전도사가 선포하는 복음보다는 치유의 은사를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세게 불던 신유 은사의 열풍이 잠잠해졌다. 요즘 그렇게 된 것은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 아닐까? 그러나 아직도 새벽기도회에서 병을 낫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노인처럼 기도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드러났다. 교인들이 촘촘히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많이 나오자 정부에서는 코로나 19의 감염을 막기 위해 대면 예배를 금했다. 그때 일부 교인들은 그것은 교회를 박해하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그들이 그렇게 항의한 이유는 기도하면 병이 낫는 법인데, 왜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것을 금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에 걸린 사람을 고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이 확진자를 앉혀놓고 둘러서서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가 그곳에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코로나 19에 감염된 일이 있었다. C.C.C.에서 수련회를 가졌다가 참석자들이 코로나 19에 걸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대면 예배를 계속 드려서 확진자가 나온 교회의 사진이 TV 화면에 자주 나왔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율 방역을 실시하고 대면 예배를 금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모임에서 몇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대면 예배나 기도회 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에 걸리고 사망자도 나온다. 더구나 요즘 코로나 19가 더욱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겨울철 대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지난 달 우리 교회의 청년부에서 1박 2일의 연수회를 가졌다가 거기에 참석한 반절 정도의 사람들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모임을 인도한 목사를 비롯해서 장로 두 사람도 감염되었다. 그리고 찬양대에서 15명이 하루 야유회를 나갔다가 그중 5명이 확진되었다.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가 감염된 사람들도 있다.

열심히 기도하는 우리 교회의 안수집사 한 분이 코로나 19에 걸려서 격리 생활을 한다는 말을 듣고 위로의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노라고 고백했다. 금요일 저녁 12까지가 격리 기간인데 돌아오는 주일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나가면 사람들이 자기를 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공개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이제 많은 교인이 기도를 해도 코로나 19에 걸린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예전에 우리는 고혈압, 당뇨, 뇌일혈, 암 등의 질병 이름조차 몰랐다. 그때 아프면 사람들은 절을 찾아가서 혹은 새벽에 정안수를 떠놓고 병을 고쳐달라고 빌었다. 교인들은 새벽기도회에 나와서 열심히 기도했다.

그런데 의술이 발달한 지금은 교인들도 병에 걸리면 우선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목사들도 교인이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가라고 권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교인들을 찾아가서 기도해 준다. 이제 교회에서는 질병은 의사가 고치고 구원은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다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강의 첫 시간에 자신의 치통 이야기를 한 그 조직신학 교수는 이미 수십 년 전에 그렇게 가르쳤다.

그동안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기도하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병원에 가라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내게 말했던 그 노인이 지금 나를 만난다면 기도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전처럼 당당하게 말할까? 그가 기도해도 코로나 19에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된, 그래서 크게 실망한 지금, 교회에 나오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

 

최재석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4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3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220.88.94.24)
2022-11-23 19:36:11
예수의 부활은 소설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어떻게 소설이냐구요?

1. 예수의 죽음을 기록한 복음서는 아무리 빨라도, 예수가 죽은 후 30년이 지난 다음에 기록되었습니다.
2. 예수의 부활을 복음서보다 더 빨리 기록한 사람은 바울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정작 살아있는 예수를 본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보았다는 예수의 부활은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소리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지요.
3. 신약성서에서 말하는 예수의 부활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예수의 부활에 대한 증언은 1) 몸의 부활 2) 정신의 부활, 3) 영의 부활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몸의 부활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영의 부활을 말합니다.
4. 예수의 부활에 대한 기록연대도 신빙성이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본문비평은 예수의 부활 기록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보여줍니다.
5. 예수의 부활은 객관성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경험했다는 진술들은 개인적 진술이거나 남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현대에도 몇몇 사람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전부다 개인적인 이야기 입니다. 게다가 직접 경험했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가관입니다.

A 목사가 친구인 B 목사에게 들은 이야기 이고, 책에 소개한 이야기를 덧붙힙니다.

B 목사가 자기가 배운대로 그리고 읽은 대로 예수에게 기도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늘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B 목사의 부인이 암에 걸렸습니다. 부인을 병원에 데려가면 교인들이 믿음없는 목사라고 할까봐,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인은 죽는 순간까지 병원에 가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암으로 죽었습니다.

사기꾼은 자기도 망하고 남도 망하게 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기도하면 낫는다고 하는 목사들은 전부 사기꾼들입니다. 단지 약간의 양심을 가진 사기꾼이거나 양심은 전혀없는 사기꾼이 있는 겁니다.
리플달기
0 0
익명 (81.170.26.225)
2022-11-22 04:10:43
본인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리플달기
3 0
김경환 (211.54.116.232)
2022-11-22 10:34:04
바울파와 예수파 그리고 ‘종교지점’
바울파가 예수파를 驅逐했습니다. 예수파는 지리멸렬 되었습니다. 유태교가 예수교를 낳고, 예수교가 바울교를 낳고, 바울교는 루터교를 낳고, 루터교는 신천지교를 낳고... 예수가 유태교 안에서 투쟁하지 아니하고 유태교를 벗어나는 파격적인 모범을 보였기에 어느 누구라도 종교 이름으로 ‘宗敎支店’을 낼 수 있습니다.

누구를 마음 놓고 믿고 의지하기에는 종교 사기꾼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그 종교 사기꾼이 좋다고 ‘집문서와 마음을 다 바쳐’ 졸졸 따라다니는 것까지 강제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깨어있는 사람은 各自圖生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

‘김삼환 교회’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불가능했습니다. 마치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응원단이 ‘김정일 플래카드가 비에 젖고 있다!’며 진심으로 통곡하듯이 ‘김삼환 교회’에 열심인 사람은 그냥 두는 게 정답일 수 있습니다.

엊그제 이만희의 신천지 교주가 10만 명을 동원하여 집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모인 신자는 예수부활이라는 추상개념보다는 실제적으로 ‘돈벌이’가 되니 모인다고 합니다. 예수 이름 걸어 놓고 장사하는 겁니다. 그래도 장사가 됩니다.

정통교회는 약간 점잖은 방법으로 장사합니다. 교회를 웅장하게 화려하게 지어놓고 복을 받으라고 합니다. ‘복’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마르크스 정신을 살짝 비튼 것이 공산주의입니다. 이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예수를 살짝 비틀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게 뭐 잘못되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똥이 있으니 파리가 몰려드는 것입니다. 얼빵한 사람이 있으니 마빡에 예수를 붙인 장사꾼이 있는 겁니다.

문예부흥운동과 마찬가지로 종교부흥운동을 한다면 그 시초는 조로아스터교인가요? <진실(사실)>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종교가 따로 있고, <이익(권선징악, 부활)>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종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정보는 <진실(사실)>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사실)>, <이익(권선징악, 부활)> 이 둘을 다 배척합니다. 저는 이 둘을 통합한 <종교적 소양과 균형감각>을 추구합니다. 복 받고 심판 잘 받아서 소수만 갈 수 있는 하늘나라로 가는 것도 바라지 않고, 대다수가 바글바글한 지옥에 가기를 바라며, 학술정보 식으로 부활이 없으니 기독교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종교적 소양과 균형감각>이 나의 체질에 딱 맞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宗敎支店’을 개설했습니다. <진실(사실)>을 추구하거나 <이익(권선징악, 부활)>에 목매달아 하는 사람이 나의 관점에서는 좀 답답하게 보여서 이런저런 반론을 종종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大地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우리 가나안 모임에는 대체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리플달기
1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