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 매년 진행하던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원장 유성준 교수, 이하 훈련원)의 국제컨퍼런스를 금년에는 ‘건강한목회를 꿈꾸는 목회자 컨퍼런스(지역/마을을 섬기는 교회/목회의 영성과 사역)’를 주제로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간 목회멘토링사역원(김종희대표 전 뉴스애조이 설립자)과 공동 개최했다. 

김종희 대표는 인너텟언론 뉴스앤조이를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사역에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실제적인 대안으로 목회멘토링사역원을 설립해 한국교회의 건강한 목회를 지향하는 맨토들을 초청하는 오랫동안 모임을 진행해왔다.

훈련원은 매년 가을 하루동안 컨퍼런스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 컨퍼런스는 2박3일간 진행했다. 합숙을 통해 더 깊이 있는 토론과 배움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또 그동안 주로 수도권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전국에서 서번트목회에 관심있는 목회자들이 참석하기 편하도록 대전 도심에 있는 헬몬수양관 (대전시 대덕구 홍도로113번길 45)에서 개최해 접근성을 높이는 시도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4명의 목회자와 교수가 멘토로 참석해 주제강연을 했다. 안진섭 목사(새누리2교회)가 “기본기에 충실한 목사가 되라”를 주제로, 백영기 목사(청주 쌍샘자연교회)가 “사람이 보이는 목회, 삶을 만나는 교회”를 주제로, 유성준 교수(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서번트 목회의 시대적 요청”을 주제로,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마을을 섬길 것인가, 공동체를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각각 주제발제하고 이 주제를 가지고 2박3일동안 함께 지내며 그룹별로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다.

안진섭 목사(새누리2교회) “기본기에 충실한 목사가 되라”

오래전부터 교회를 분립개척해 온 안진섭 목사는 목회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목회를 하려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로 △전도 △소그룹양육 △교회운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전도’하기 위해선 거듭남에 대한 강력한 체험과 복음을 분명하게 소개할 수 있는 변증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소그룹 양육’도 소홀히 해선 안되는데 목사들의 문제점은 대상자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여유 있게 성령의 이끄심을 믿고 상대의 말을 들어줄 것을 권고했다. ‘교회 운영’에 대해선 지, 정, 의로 자신의 설교를 분석해 보고, 약한 지체를 존귀하게 여기는 목양, 문서 행정과 인사 행정을 소홀히 하지 말 것 등 설교, 목양, 행정 등 세 분야에서 기본기를 다질 것을 강조했다.

백영기 목사(청주 쌍샘자연교회) “사람이 보이는 목회, 삶을 만나는 교회”

청주 구도심의 게토지역에 있던 교회가 재개발되며 교회를 청주 변두리의 시골로 옮겨 마을목회를 시작한 백목사는  목회와 교회의 본질은 삶과 생명에 있다고 보고  축복, 성공, 선교에 매달리기 보다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쫓아 생명, 평화, 사랑의 길을 가는 교회가 될 것을 주문했다. 교회는 공동체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자리 또한 공동체이므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따라 목회는 생명을 살리고 지키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목사는 자신이 담임하는 쌍샘자연교회의 생명(영성)목회, 자연(생태)목회, 삶(관계,문화)의 목회이야기를 들려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온 세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공동예배 △‘모두가 신나 하는’ 여름신앙공동체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소서’ 겨울신앙사경회 △‘하나님이 기뻐하실’ 예배의 갱신을 위한 설문조사 △1傳(영혼, 생명), 1素(소박, 절제), 1感(배려, 섬김)의 신앙영성공동체 △매달 성찬과 애찬 △착한헌금 △환경주일 자연예배 △성도의 소통을 위한 5분 삶의나눔 △가슴 펴고, 어깨 거는 쌍샘자연학교 △신나는 겨울놀이학교 △제로웨이스트(알맹상점) △땅과 땀의 거룩한 만남 주말농장 △산촌 생태책방 돌베게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생태자연도서관 ‘봄눈’ △생명밥상 – 진지기도문 △자연에너지 △로컬 푸드 착한 살림 △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배우는’ 사랑방인문학당 △ ‘여행과 배움을 함께 맛보는’ 문화, 역사 기행 △교육문화공동체 단비 △ 뚝딱 뚝딱 노아 공방 △도토실 생태마을 △황토로 지은 사랑방 카페 △생태문화축제 △도서출판 꽃잠 △꿈을 이루는 갤러리 ‘마을’ △산골게스트하우스 ‘돌베게’ 등을 소개했다.

▲ 유성준 교수(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서번트 목회의 시대적 요청”

유성준 교수(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서번트 목회의 시대적 요청”

유성준 교수는 “현대 기독교공동체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보다 기복신앙, 이원론적 신앙생활, 개교회중심의 프로그램들, 세속주의, 물질만능주의,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의 정체성의 위기(Identity Crisis)를 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교회의 진정한 갱신을 위해서는 성서가 조명하는 바른 교회의 모형을 따르려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교수가 제시한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이었다.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공동체 및 공동체 구성원을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이어 서번트 리더십이 발휘되는 참된 기독교공동체의 모델로 세이비어교회 사역과 한국교회의 적용점들을 소개했다. 유교수는 세이비어교회에 대해 “1947년 고든 코스비Godon Cosby 목사에 의해 설립된 세이비어교회는 평범한 평신도들이 교회의 사역을 진행하는 소그룹 사역공동체Mission Group를 중심으로 철저한 입교과정과 고도의 훈련을 통해 교회역사에 150 명의 교인을 넘은 적이 없지만 그들의 사역은 이 시대에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하며 세이비어교회의 핵심철학이 △영적인 삶을 통해 주님을 닮아가는 삶 추구 △주님이 보여주신 긍휼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김 △주님이 섬기셨던 가난한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헌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마을을 섬길 것인가, 공동체를 세울 것인가”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마을을 섬길 것인가, 공동체를 세울 것인가”

정재영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전염병에 대처하는 종교인들과 종교 기관에 대한 실망으로 교회에 대한 대사회적 신뢰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신뢰한다32%→21%, 신뢰하지 않는다65%→76%로 더 나빠졌다고 경고하며 “위드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어떤 공동체로 존재할 것인가?”하는 화두를 던졌다.

전통적교회를 탈피해 다양화, 탈제도화되는 현상이 건물 중심의 활동에서 기독교 정신의 실천으로, 성장주의에서 공동체 정신으로,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 추구하는 방향으로, 목회자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Top Down 에서 Bottom Up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때 삶의 기반을 공유하는 지역사회에서 공동 의식에 터한 공동체를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정교수가 제시한 실천전략은 ‘마을공동체 운동’이었다.

정교수가 말하는 마을공동체 운동이란 교회의 기존 지역 사역에 대한 관점의 탈피에서 시작한다. 마을을 복음전도의 수단으로 본다던가 도덕적 우월감에서 시혜를 베푸는 비대칭 관계로 수혜자를 대상화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함께 참여 하는 형태를 말한다. 단순히 지역 사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목자가 되어 해당 지역의 쟁점들에 더 깊 숙이 관여하고 있고 시민단체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아 공공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다양한 모델과 접근방법, 쟁점과 장단점, 실례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정교수는 “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기준은 기존의 제도적 관행을 깨고 본질을 바라보는 것, 교회주의를 넘어서 교회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은 단지 기독교인들끼리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며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생활과 삶의 모습 속에 관행으로 주장되어 온 잘못된 부분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나와 이웃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멘토들의 발제후 각 소그룹별로 주제에 대해 토의하고 네명의 멘토들과 함께 각자의 상황에 적용점을 찾는 토의시간을 가졌다.

특별히 멘토들의 견해뿐 아니라 참석자인 농촌목회 전문가인 현재호목사(홍천한서교회), 지역사회개발사역 노지훈목사(움직이는교회), 공공신학자인 김민석박사(익산기쁨의교회), 탈북인 위로재단의 김주찬목사(주는평화교회)의 통찰력있는 피드백은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하였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한국서번트리더립훈련원의 유성준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주제에 대해 심도있게 토의하고 함께 교제하는 포멧이 모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각자의 목회적 상황이 다르지만 참된 교회의 목회적 성찰과 적용에 대해 상고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이 시대 한국교회의 상황으로 볼 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성을 바탕으로 교회의 지역사회와 연관된 미래목회의 방향과 핵심적인 사역철학으로서의 서번트목회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회의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적용을 통해 지역사회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개회예배

▲ 개회예배 설교 / 조성천 목사(이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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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종희대표(전 뉴스앤조이 설립자)

▲ 소그룹토의

▲ 소그룹토의

▲ 소그룹토의

▲ 폐회예배 설교 / 안세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