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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바비큐파티에는 LA갈비가 좋다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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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1월 02일 (수) 00:33:32 [조회수 : 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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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에 남선교회에서 “목사님! 가을 전교인 바비큐 파티를 한 번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고 먼저 제안을 했다. 참 좋은 생각이라고 하니 본인들이 고기 구입을 포함한 모든 준비를 다 하겠다고 한다. 귀한 제안에 고맙다고 전하면서 친교부장 권사님과 남선교회에게 메뉴선정을 포함한 모든 준비를 위임해 드렸다. 그리고 지난 10월 넷째 주일날 드디어 바비큐파티가 열렸다. 

참고로 우리 교회는 이천시내가 다 보이는 높은 언덕위에 위치해 있다. 1950년에 미군들이 지은 72년 된 예배당은 이천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건축물이다. 오래 전 감신대에 있었던 웰치기념관과 비슷한 사이즈와 모양으로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예배당 주변이 멋진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단풍철에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그래서 우리 교인들은 야외예배 가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교회가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이다. 교회 앞마당에는 넓은 잔디밭이 깔려 있어서 쾌적한 가을날씨에 큰 천막을 두 개 치고 식당의 테이블과 의자를 옮겨놓으면 완벽한 야외 식당으로 변신한다. 매년 봄과 가을에 바비큐파티를 열어서 교인들과 함께, 전도할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청하여 즐겁고 편안한 시간들을 가지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했던 베바큐파티를 4년 만에 한 것이다. 

올해 바비큐파티의 주 메뉴는 LA갈비이다. 이외에 김밥과 피자, 음료수와 과일, 반찬은 김치 한가지이다. 처음에 이렇게 준비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뭔가 너무 단순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되었는데 막상 바비큐 파티에 참석해보니 준비한 분들의 깊은 뜻이 이해할 수 있었다. 교회에서 늘 주방봉사로 수고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여성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바비큐파티를 하기 위해서였다. 

예전의 바비큐파티의 메뉴는 삼겹살, 목살 등 돼지고기와 소시지, 그리고 각종 쌈과 밥과 국을 준비했었다. 고기 굽는 것은 남자들이 하고 여선교회에서는 밥과 국과 쌈을 준비하고 청장년부에서는 과일과 음료를 준비했었다.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를 구우면 필요한 것들이 많아진다. 쌈채소가 필요하고, 소금장과 쌈장, 그리고 밥과 국도 필요하다. 그러면 손이 너무 많이 간다. 고기는 남자들이 굽더라도 여성들이 쌈을 씻고, 밥과 국을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려니 번잡스러워서 편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행사를 마친 후 기름 묻은 그릇들을 설거지하기도 힘이 든다, 

그런데 메뉴를 LA갈비로 하니 쌈과 국이 필요 없었다. 밥을 하는 대신 김밥을 주문해놓았고, 고기를 굽고 있는 동안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피자도 충분히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자타 공인하는 바비큐 전문가들이 적당히 맛있게 숫불에 구워주는 LA갈비는 양념이 잘 베어있어서 쌈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뼈를 붙잡고 고기를 뜯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기를 많이 구워본 분들의 깊은 뜻을 목사가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바비큐파티는 이런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 파티가 노동이 되지 않도록 메뉴를 LA갈비와 김밥과 피자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LA갈비는 일반갈비와 모양이 다르다. 일반적인 갈비는 뼈 방향으로 잘라내서 칼로 살을 넓게 펴낸 형태이지만  LA갈비는 통갈비대를 뼈와 직각 방향으로 잘라서 고기 중간 중간에 조그마한 갈비뼈가 붙어있는 Flanken Style Ribs 형태를 말한다. LA갈비는 왜 LA갈비라 부를까?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설은 20세기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재미한인 1세대가 적절한 가격에 한국의 쇠고기 소비문화에 맞게 밥반찬으로 먹을수 있는 고기를 찾는 과정에서 소갈비를 주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한국식 소갈비를 생산하기 위해선 갈비를 갈비찜용처럼 자른 뒤 일일이 칼로 포를 떠야 하지만, 이렇게 포를 뜨는 일은 전문가들에게도 아주 어려운 고급기술이다.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정도로 인건비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난한 한인들이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쌌다. 그래서 더 값싼 고기를 찾던 중 정육점에서 칼 대신 절단기로 쓱쓱 잘라서 바로 낼 수 있는 형태인 Flanken style cut을 발견하고, 이를 한국의 방식에 맞게 양념갈비 형태로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런 형태의 소갈비가 LA 1세대 한인들의 소울 푸드처럼 성행하게 되었고, 이 방식의 소갈비가 한국에 역수입되면서 'LA 갈비'라고 소개됐다는 설이다.

이 설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Flanken" 방식의 고기 절단법은 LA 지역 아슈케나짐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쓰던 방식이었는데, 초기 LA의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지가 유대인 거주구역과 겹쳤고 이 방식은 인건비가 적게 들어 합리적인 저가격에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주로 소비하고 있던 "Flanken" 방식의 갈비가 자연스럽게 한인 사회의 요리법으로 정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물론 LA갈비라는 명칭은 한국인만 사용하는 명칭이다. LA 지역 미국 현지인들은 LA 갈비라는 명칭을 잘 모른다.

LA갈비는 크게 머리로부터 6,7,8번 갈비대뼈 3개가 붙어있는 숏립과 그 외 나머지 갈비대뼈 4대가 붙어있는 척갈비로 나누어진다. 척갈비의 경우 품질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다.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일정하지 않고 식감이 다소 질길 수 있다. 반면 숏립은 마블링이나 살의 두께, 고기의 연한 정도에 있어서 척갈비보다 뛰어난 편이니 각각의 장단점과 가격의 차이를 잘 따져본 후 구매하는 편이 좋다. 가급적 살에 비해 뼈가 큰 것보다 작은 것이 좋다. 또한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고르지 못한 것보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마블링이 좋은 것이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다 

미국산 소고기의 경우 미국 농무부(USDA)의 표준에 따라 마블링과 성숙도 등을 고려해 총 8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상급 프라임(Prime)부터 중간급인 초이스(Choice), 보통단계인 셀렉트(Select), 스탠다드(Standard), 커머셜(Commercial), 유틸리티(Utillity), 커터(Cutteer), 캐너(Canner) 등급으로 나누어진다. 마블링이 풍부하고 성숙도가 낮은 소고기일수록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며 이러한 특징을 가진 상위 30%의 소고기에게만 초이스 이상의 등급이 주어진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프라임과 초이스 등급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프라임 등급의 LA갈비가 품질이 뛰어나고 맛이 뛰어나다. 호주산의 경우 곡물 사료를 먹여 키운 GF등급의 소고기가 가장 마블링이 뛰어나고 맛이 좋다고 하니 참고하셔서 구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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