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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와 포용>, 우리 시대 한 대안배제를 넘어 이해, 화해하고 포용하려는 가열찬 노력과 성찰이 필요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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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0월 22일 (토) 12:27:38
최종편집 : 2022년 10월 22일 (토) 16:17:37 [조회수 :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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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오늘날 심대한 갈등을 앓고 있다. 그 갈등은 다차원적으로 그리고 복합적으로 중첩되고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그 원인을 흔히 세대, 빈부, 지역, 이념, 종교, 성별 등 다양한 것에서 찾고 있다. 이 갈등은 국가 정책이 통합과 화해를 지향할 때는 다소 그 정도가 낮아지고 수그러들지만,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의 정책과 방향이 차별과 분리의 방향성을 가질 때는 더 심화되기도 한다. 아예 국민을 분열시키고 특정 지지층만을 정책의 대상으로 하고 다른 계층에 대해 덜 관심을 갖거나 아예 배제하려는 듯한 행동을 할 때에는 갈등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게 되기도 한다.

   
▲ M. 볼프

이러한 현대 사회의 배제(Exclusion)의 현상을 깊게 성찰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현대 사상가로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1956~ )가 있다. 그는 전쟁과 인종간의 갈등이 심대했던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그레브 대학교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철학을 공부했으며(B.A.) 자브레브에 있는 개신교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후에 튀빙엔 대학교에서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 )의 지도로 신학 박사를 받고 현재는 예일 대학교 교수로 있다. 그는 삼위일체론, 교회론과 같은 고전적인 조직신학 분야부터 종교와 인류 공영 문제, 지구화, 화해, 직업과 영성 문제 등과 같은 공공신학의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 그의 명저 <배제와 포용(Exclusion and Embrace)>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그리스도교 서적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고, 크리스천 센추리는 이 책을 지난 25년간 출간된 신학 도서 중 가장 중요한 책 중 한 권으로 선정하였다.

그는 오늘날 우리 문명이 직면한 중대한 문제 중 하나로 ‘정체성(identity)과 타자성(otherness)’의 문제를 탐구하며, 페미니즘, 해방 신학,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과 넓고 진지한 대화로 우리 사회의 상호 배제의 문명이 타자의 포용을 통해 궁극적 화해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 제시한다. 그는 타인을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방식을 넘어, 타자를 포용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타자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때,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포용의 근원적인 모델은 성경이 보여주는 예수님의 십자가이며, 십자가에 달린 메시야를 따르는 자들은 이러한 포용을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타자(他人)라고 부르는 존재와의 관련성이 중요하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나 자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일상에서는 우리가 타자와 맺는 관계의 방식에 주목해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나(우리)와 타자와의 관계설정 방식에 대한 성찰은 현대 문명이 직면한 정체성 갈등인, 인종, 성별, 종교간의 충돌 문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는 데 필수적이다. 타인을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기존의 방식과 사고의 틀을 뛰어 넘어, 오히려 타자를 포용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타자와 올바른 관계를 맺을 때,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볼프는 주장한다. 이런 포용의 근원적인 모델이 예수님의 십자가이며, 십자가에 달린 메시야를 따르는 자들은 이러한 포용을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프의 스승인 몰트만은 “이 놀라운 책< 배제와 포용>이 널리 읽혀, 이 배제의 땅에 포용의 길이 활짝 열리길 눈물로 기도한다.... 이 책은 정치 신학 분야에 중대한 기여를 하는 역작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볼프의 강력한 기독교 지성이 우리 시대의 거대한 문화적, 철학적, 신학적 이슈들을 직면하는 것을 그저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볼 뿐이다.”라고 톰 라이트(N. T. Wright, 1948~ )를 말했다.

오늘 우리는 도처에서 배제의 상황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 인색하다. 정치, 경제적 정책 및 사회 복지 등에서 노사와 빈부간에 정책 인식과 지지 등 찬반의 현격한 차이가 있다. 선거철에는 그 정도가 심해지고 도처에서 얼굴을 붉히고 소리를 지르며 SNS에서는 비방과 심지어 욕설이 난무한다. 공자(孔子)님의 군자 화이부동(君子 和而不同) 소인 동이불화(小人 同而不和)란 논어말씀이 늘 되뇌어진다. 파당을 지어 상대방을 배제하고 자기 파당만의 이익을 목소리 높이는 사회는 선진사회도 아니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국가도 아니다. 더구나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고 파당의 선동가가 되고 공평의 반대편에 서서 강자의 이익과 힘 있는 편에 서서 약자를 무시하는 한 그 사회는 매우 미래가 어둡다. 배제를 뛰어 넘어 부단히 이해하고 화해하고 포용하려는 정부, 사회, 기업, 언론, 학교, 지역사회들의 가열찬 노력과 겸손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사랑과 자비와 인애를 강조하는 종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인천기독교신문에도 기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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