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감사랑 포럼’에서 강의하는 김수인 대표

“새 시대 리더는 공감과 소통의 파트너십 가져야”
김수인 대표, ‘감사랑 포럼’서 소통의 리더십 주문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 처리 과정이 더 중요”
‘상대의 다름’ 인정해야 소통과 변화 가능해져

목회자의 역할은 설교가 전부가 아니다. 교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어야 하기에 어쩌면 소통, 공감이 목양의 더 중요한 부분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가르치려 드는 목사의 속성은 교인과의 소통, ‘연결’을 어렵게 한다. 그런 목사는 어느새 ‘재수 없는 꼰대’가 되어 교인들, 혹은 세상과 공감하지 못하고 관계는 점점 멀어져 간다. 그래서 현대 사회의 목회자는 소통과 공감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리더십 또한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파트너십을 잘 만들어 가는 것이란 주문이 나왔다. 

9월 5일(월) 오후 2시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감리회를 사랑하는 목회자모임(이하 감사랑, 대표 원성웅 목사)’ 정례 포럼에서 김수인 휴먼컴퍼니 대표는 공감과 소통, 건강한 인간관계 형성이란 목표 아래 자신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 유연하게 자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방법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표는 먼저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나 정보가 아니라 ‘마음’”이라면서 “말 이전에 마음의 ‘연결’을 잘해야 소통을 잘하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연결’이라는 단어를 핵심적 키워드로 소개했다. 

‘상대의 다름’ 인정해야 소통과 변화 가능해져

그렇다면 소통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얼까. 김 대표는 마음과 마음의 연결을 강조하면서 “소통하는 사람은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같은 상황에서도 ‘표현’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출발은 ‘공감’이다. 김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면서 “공감은 상대의 관점에 대한 이해요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상대가 원하는 것, 상대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이 소통의 첫 관문이라는 말이다.  

다만 김 대표는 “나의 기준이 강할수록 공감은 어렵다”며 비판, 판단, 비교, 자기 언행의 합리화 등이 공감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에게서 ‘내 마음을 왜 그리 못알아 주느냐’는 말을 듣게 된다면 공감은 물 건너간 거”라는 김 대표, 그래서 “진정한 관계의 변화는 공감에서 시작되는 만큼 단정의 마침표보다는 가능성의 물음표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판단하지 말고 관찰하라”고 공감의 방법까지 제시했다. 

그렇다면 공감의 표현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김 대표는 표현을 잘하는 기술로 ‘인정의 말하기-해야 하는 말하기-지지의 말하기’를 담아내는 ‘샌드위치 화법’을 소개했다. 대화의 물꼬를 상대를 인정하거나 칭찬하는 말, 공감해주고 감사를 표하는 말로 시작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한 다음 격려와 지지, 감사의 말로 끝내라는 것이다. △ ‘인정·이해·공감·칭찬·감사’라는 마음 연결의 5가지 기본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할 것과 △ 상대방이 기뻐하면 같이 기뻐해 주고, 울면 같이 울어주는 식으로, 하는대로 따라해 주는 ‘미러링’이란 방법 △ ‘그런데’라는 역접 접속사 대신 ‘그리고’라는 순접 접속사를 사용할 것 등도 제안했다.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 처리 과정이 더 중요”

갈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갈등은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라고 말한 김 대표는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갈등을 처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해 분규와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감리교회에 해법 하나를 시사했다. 교회 안에 상존하는 다양한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공정함과 투명성 속에서 이뤄지는 수평적 대화”를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김 대표는 특히 논어(論語)에 나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을 인용하면서 “군자는 어울리지만 같아지지는 않고, 소인은 같아지지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원문의 의미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상대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소통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공감”하는 이른바 ‘123 법칙’을 소개하면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행복한 모두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상대는 다르다’로 시작해야 하며 격식보다는 실리를 찾는 자세로 함께 성장해 가자고 권유했다.

강사 김수인 대표는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심리상담사, 대한민국1호 보이스컨설턴트 등  20년간 서비스 분야와 교육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 분야 전문가로 방송활동을 하면서 이 분야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김창옥 아카데미의 원장도 겸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50여 명의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했으며 감신대 이후정 총장의 격려사와 기도로 행사가 시작됐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박승일 목사(한남동교회)의 사회로 행운권 추첨시간을 가졌으며, 한서교회(담임목사 최재선) 등이 후원한 아이패드와 갤럭시워치, 에어팟, 강사 김수인 원장의 사인 저서 ‘소통수업’ 등 푸짐한 상품이 참석자들에게 나눠졌다. 

포럼에 참석했던 장성준 목사(평화를 만드는 교회)는 “감정과 욕구 이해, 소통의 기본 요소와 실제 기술 등 전문적인 내용이 구체적 사례를 통해 소개됨으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포럼 준비 총책임을 맡았던 엄원석 목사(서울 은파교회 담임)는 “태풍으로 인해 더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하고 “올해 두 차례 감사랑 포럼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는 다음 포럼도 실력 있는 강사 섭외와 유익한 내용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감리교회 젊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 사회/ 엄원석 목사(은파교회)

▲ 이후정 총장의 격려사

▲ 경품추첨 / 진행 : 박승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