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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울면서 태어난다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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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8월 22일 (월) 00:46:28 [조회수 :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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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기사와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왜소한 체구에 웅크리고 있는 듯한 자세로 운전을 하기에 안부를 물었다. 나의 직업적 태도를 감지했는지, 묻지 않은 이야기까지 주섬주섬 꺼내 놓는다. 더위에 긴소매를 입고 운전하는 이유는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기에 승객들이 보고 놀라지 않게 가리는 것이라고 한다. 암 수술을 몇 차례 하면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는 중에 친구에게 사기를 당했고, 그로 인해 화병을 얻어 약을 먹어가며 겨우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쉬면서 건강회복에 집중해야 하는데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그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뜻하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며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가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해, 인생의 괴로움은 끝이 없다는 말처럼 인생은 참 슬프다. 오죽하면 위대한 성경의 인물 모세도 인생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탄식했을까. 이 세상에 태어난 이들 모두는,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부유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대로 모두 가련하고 측은한 존재들이다. 살아가는 수고를 알아주기는커녕, 오랜 시간 사랑하며 정을 나누었던 사이도 하루아침에 미워하며 경멸하는 사이가 되는 것이 부지기수이고, 목숨까지 내어줄 것 같던 친구가 오히려 목줄을 죄는 것이 이 세상이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은 아픔과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인간다운 생활을 향유하기를 원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행복한 삶에 대한 욕구는 오랜 과거부터 중요한 목표였으며,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예고 없이 닥치는 삶의 문제들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피해를 입히고, 경제적 피해를 동반함으로써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위기와 재난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의 폭이 넓고 정도가 심할수록, 전반적인 삶의 질은 낮아진다. 억울함, 분노와 함께 허탈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으며 부적절한 인과관계를 설정하면서 불명확한 대상을 탓하거나,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되돌아보기도 한다.

외환위기 이후부터 우리나라는 소득격차가 심화되어 소득양극화 현상이 사회의 중요한 현안이 되었고 신빈곤층을 양산하였다. 만성적 빈곤이든 파산 등으로 인한 급성 빈곤이든지 간에 개인이나 가족은 다양한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빈곤층의 경제적 스트레스가 자살과 같은 극단적 형태로 표출되기도 하고 정신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아직 실패한 이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데 인색하다. 그들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기회를 만들고, 이 기회를 계기로 다시 사회로 향하도록 돕는 선순환의 구조가 일반화되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문성과 경제적 지원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희망을 만들어가는 일이 어렵지 않도록, 고통과 절망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재기하는 그 날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노력은 끝나지 않아야 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측은하고 슬픈 인생에 주님보다 더 큰 위로와 힘과 소망은 없다. 주님 안에서, 주님에 의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수고가 찬란한 생명을 향한 전주곡이 되기 때문이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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