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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하나님의 때에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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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6월 29일 (수) 11:24:21
최종편집 : 2022년 06월 29일 (수) 11:25:30 [조회수 :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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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마음을 닮고 싶어서, 정원을 가꿉니다.

정원 일을 중심으로 인간과 하나님을 깊이 들여다보며 써내려간 일곱 개의 이야기. 땅을 일구며 회개의 길을 걷는 사순절에서 성령강림절을 거쳐 언 땅에 묻힌 씨앗을 보며 낡은 자아를 심는 강림절까지 사계절을 아우른다. 이제 우리도 나의 정원에서 하나님과 함께 거닐 수 있다.


 지은이 : 비겐 구로얀
 옮긴이 : 김순현
 ISBN : 978-89-8430-876-3 03230 
 출간일 : 2022년 6월 24일
 출판사 : 도서출판kmc 
 제본/판형 : 무선 126×203㎜
 면  수 : 144쪽
 가  격 : 10,000원
 분  류 : 기독교, 신앙생활/영성, 묵상

 

■ 책 소개


  『하나님의 때에 꽃을 피우다: 정원사의 명상』은 신학자이자 대학교수인 비겐 구로얀이 방대한 규모의 화단과 채원을 가꾸며 땅과 우리의 삶에 내재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한 책이다. 

  정원 일을 통해 들여다본 인간과 하나님 

  저자는 교회력을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과 이를 가꾸는 정원사의 시각에서 재구성하여 살아 계신 하나님을 통찰하고 고백한다. 예를 들면 겨울철에 땅에 떨어진 씨앗을 즐겨 먹는 기러기와 박새를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바라보고, 텃밭에서 동면에 든 거북이에 대해 말하다가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순절 봄에 기도와 참회로 자아의 흙을 일구고 오순절에 하나님의 영을 향해 마음을 연다면 우리 삶의 정원에서 꽃이 핀다고 힘 있게 조언한다. 갑자기 찾아온 시련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영혼 깊은 곳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었는지도 기꺼이 털어놓는다. 천천히 곱씹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도 꽃이 지고 씨를 맺는 시기에 십자가를 떠올리게 되고, 강림절과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정원사다
 
 성서 인용구, 시, 지혜 문학, 아르메니아 정교회 전례가 곁들어진 이 책은 김순현 목사(여수 갈릴리교회)의 손을 거쳐 쉬우면서도 깊이 있고 더 큰 울림을 주는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담아낸 덕에 계절의 변화를 품은 정원의 모습과 흙을 만지는 정원 일의 즐거움도 엿볼 수 있다. 
  
하나님이 뿌리신 씨앗을 싹틔워 모든 피조물을 위해 열매 맺게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는 심오한 진리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진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 지은이  비겐 구로얀 Vigen Guroian

정교회 신학자.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소재한 로욜라 대학교에서 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는 한편, 버지니아 컬페퍼에서 아내 준과 함께 방대한 규모의 화단과 채원을 가꾸고 있다. 그의 다른 저서로는 『정원에서 하나님을 만나다(The Fragrance of God)』, 『산다는 것은 죽음을 지향하며 사는 것이다(Life’s Living toward Dying)』, 『덕 있는 마음 기르기: 고전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깨운다(Tending the Heart of Virtue: How Classic Stories Awaken a Child’s Moral Imagination)』 등 다수가 있다.

 

■ 옮긴이 김순현

여수 돌산 갈릴리교회 목사. ‘비밀의 정원’을 돌보면서 영성 고전을 번역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정원사의 사계: 비밀의 정원에서 창조 영성을 일구며』(늘봄)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디트리히 본회퍼』, 『나를 따르라』, 『옥중서신』, 『안식』, 『메시지』(이상 복 있는 사람), 『디트리히 본회퍼』(포이에마),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과 하나 되어』(분도출판사), 『루미 평전: 나는 바람, 그대는 불』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추천사 
서문 
머리말 

1. 낙원 상속하기: 모든 그리스도인은 정원사다  
2. 사순절 봄: 슬픔의 정원에서 부활의 정원으로  
3. 오순절의 열매들: 아무 공로 없는 내게 성령이 비처럼 내리다 
4. 변모: 태양이신 분의 빛에 잠겨 
5. 정원 속 마리아: 생명을 자라게 하는 샘 
6. 십자 표지를 단 정원: 구원의 열매를 맺는 나무 
7. 한 해의 유소년기에: 탄생 안에서 죽음을, 죽음 안에서 탄생을 

감사의 말 

 

■ 책 속으로


하나님도 각 사람 안에 희망의 씨를 뿌리셨다. 적절히 양육되기만 한다면, 그 씨앗은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온갖 종류의 것이 다 잘될 것이다’라는 확신으로 자랄 것이다. 하나님의 숨결은 가장 작고 외진 정원과 인간의 마음속에까지 도달하여 활기를 불어넣는다. 게다가 하나님의 숨결은 구원을 일으켜주신다. (45쪽)

사순절 봄에 그리스도인들은 슬픔의 정원에서 부활의 정원으로 이어진 그분의 길을 따른다. 성금요일에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함께 목마름을 겪는다. 우리는 기쁨의 정원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를 마시며 원기를 회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정원으로 돌아가서 생명수를 마시려면, 먼저 우리 내면의 영적 광야를 통과해야 한다. (58~59쪽)

보이는가, 꽃들이 피어나는 풀밭이? 보이는가, 향기로운 백합처럼 빛나는 순결함이? 보이는가, 수줍은 장미, 바이올렛, 그리스도의 감미로운 향기가? 이것들로 화환을 만드는 게 어떤가? 지금은 이 꽃들을 따서 우리 자신을 치장할 때. _닛사의 성 그레고리, “아가 주석” (75쪽)

6월에 나는 여러 종의 작약이 자라는 정원에 들어간다. 작약은 큼직한 담홍색 꽃들로 나를 놀라게 한다. 그들은 어디서 왔는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그들은 땅속에 있었는데. 오호라, 그들은 3년 전에 심은 것들이자, 지난 3월에 마지막 눈이 내린 뒤 내가 골분을 뿌려준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꽃들은 순전한 선물이다. 나는 그 꽃들을, 그들이 건네는 기쁨을 설명할 수 없다. (77쪽)

내 삶은 시든 잎 같고,
내 수확물은 줄어들어 하나의 꼬투리가 되었네.
실로 내 삶은 불모의 꼬투리 안에 있어서
공허하고 덧없으며 따분하네.
내 삶은 꽁꽁 언 것 같아서,
싹도 녹색도 보이지 않네.
그러나 다시 솟아오를 것이네-봄의 수액이.
오 예수여, 내 안에서 솟아오르소서. 
_크리스티나 로제티, ‘더 나은 부활’
(121쪽)

 

■ 서평


정원의 체험 안에서 하나님을 찾아가다

최대광 목사(공덕교회 담임, 감신대 객원교수)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리스도는 항상 어떤 분인가를 묻는 것보다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교리적이고 추상적인 그리스도가 아닌, 지금 나와 우리의 상황에 응답하시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다.   
 
 신학자이며 정원사인 비겐 구로얀은 이 책 『하나님의 때에 꽃을 피우다』에서 지금 우리 시대가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이것을 “현대적 이단(37쪽)”이라고 통찰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쫓겨났지만 “그 정원에서 발원한 생명수가 온 땅을 적시며 오염된 시내와 호수를 정화(36쪽)”한다고 아름답게 표현하면서, 자연과 인간은 구분되지 않고 그물망과 같이 상호 연결되어 있다고 통찰하는 시대, 자연-인간 그리고 인간-인간이 대립하는 계몽주의적 파편화의 세계관이 낡은 것이라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교리와 의식 안에서 존재하는 그리스도 곧 하나님이 아니라 오늘 우리 시대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정원의 체험 안에서 찾아간다. 구로얀은 구소련의 영토인 아르메니아에서 태어난 동방정교회 배경의 신학자이다. 그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톨릭, 개신교)가 공유하는 교회력을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과 이를 가꾸는 정원사의 시각에서 재구성하여 땅과 더불어 살아 계신 하나님을 통찰하고 고백한다. 

  또한 창조주이고 정원사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사(聖事)에 이바지하는 정원사(42쪽)”로 부르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활동과 역사의 장소는 하늘 위 우주 그 어느 곳이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정원사가 되어 이 땅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면서 교회력을 시작한다. 사순절이란 “기도와 단식으로 자아라는 흙, 곧 돌 같은 죄의 흙을 깨끗하게 하여, 예수의 구멍 난 마음과 피투성이 육신 속에서 탄생이 일어나도록 공간을 마련(54~55쪽)”하는 절기이며, 오순절은 “불의 혀들이 땅을 하늘로 초대하고, 라일락이 달콤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 보낼 때, 그리스도인 정원사가 낙원 한가운데 서는(73쪽)” 때다. 변화산 변모의 시기는 “피망이 주홍색으로 변하고… 푸른빛의 꽃고비가 하늘을 향해 뻗치고, 황금빛 해바라기가 태양의 왕관으로 변할 때(91쪽)”로, 이때 내 마음과 삶이 치유를 경험한다고 했다. 개신교에서는 낯선 절기인 십자가 현양 축일에서 강림절기까지 “사탕단풍 잎들이 선황색으로 바뀌어 떨어지고… 강림절이 다가오면 수백 개의 나무 십자가가 지평선에 닿고 새들이 그 속에서 휴식처를 찾을(117쪽)”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탄생을 소망하며 만물의 소생을 굳건히 믿는 절기라고 말한다. 

  구로얀은 정원의 변화 안에서 땅과 우리의 삶에 내재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교회전통의 절기들을 다시 보고, 바로 이곳에서 그리스도를 통찰하며, 하나님을 만난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의 시대이지만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찾는 이에게 이 책은 그 길을 따뜻하게 안내할 것이다. 이 책이 생태영성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더욱 풍부한 논의가 이루어져 한국교회와 신학 안에 대단히 중요한 한 흐름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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