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동물과 달리 ‘의지’가 있다. 강한 의지가 있으면 병든 자도 살아날 수 있다. 예수께서도 환자를 치유하시기 전에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눅18:41)” 물으시며 환자의 ‘의지’를 먼저 살피셨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도 환자가 포기하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환자를 고치기 힘들다. ‘의지’는 다른 말로 하면 믿음이고 신앙이다. 절대자를 믿고 의지하는 신앙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초월적 힘을 발휘한다. 믿음은 초월적 에너지가 생겨나게 한다.

     우리가 입학할 당시에는 신학대학에 체육학점이 필수였고, 체육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체육교수가 배정되었다. 체육교수로 오신 분은 마침 유도 5단의 전직유도선수였다. 하여 그분은 다른 운동은 안 가르치고 체육시간에 유도만 가르쳤다. 아마 신학대학에서 유도를 가르친 학교는 감리교신학교 뿐일 것이다. 대학원건물 지하에 유도 매트리스를 깔고 낙법을 가르쳤다. 약 200여명의 신학생을 교수 혼자 가르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도 수련시간에 누가 유도한 사람 있으면 앞으로 나와 보라고 해서 나갔다. 유도가 몇 단이냐 물어서 3단이라 했더니 믿지 못하겠는지 유단증을 가져 오라시다.

     실은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경기 선수를 하였다. 백 미터 달리기와 넓이 뛰기 선수를 하였으며 충주시 전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여서 대회를 하는 ‘충주시연합체육대회’ 때는 전체 선수의 대표로 앞에 나가서 ‘선서’를 하기도 하였다. 고등학교시절엔 유도를 열심히 하여 유단자가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잠시 충주시 소속 유도선수도 하였다. 체력적으로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야무진 체력이었다.

     일주일 후 교수님께 단증을 가져다 보여 드리니 그제야 믿고 나를 조교로 삼으셨다. 체육교수님이 욕심이 많으셨다. 연약한 신학생들을 데리고 전국대학 유도대회에 출전하길 원하셨다. 나는 키는 작아도 고등학교 시절 힘으로는 누구에게도 져 본적이 없다. 1번에서 30번까지의 학생들은 내 양팔에 매달려 턱걸이를 할 정도로 나는 체구에 비해 매우 힘이 세고 건강하였다. 나는 친구들 중에서 건강의 심볼이었다. 아마 어릴 때부터 형들이 하는 아령이나 역기를 따라 해서 힘이 생겼나보다. 그렇게 건강하던 내가 29세에 신장절제수술을 받고 그리고 척추가 문드러진 다음부터는 옛날의 힘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난 당시 신학교 다니면서도 늘 약을 복용하는 환자였다. 그러나 신학대학생 중에 정식으로 유도를 한 학생이 없어서 내가 주장이 되어 팀을 이루어 시합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허리가 아파서 힘이 받쳐주지 않아 제대로 경기를 치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학 유도대회 B팀에서 단체부 2등을 했다. 꼴찌는 면했다. 당시 KBS 전국뉴스에도 나왔다. 나의 의지가 마침내 해내었다. 믿음은 마음으로 믿기만 해서는 안 된다. 믿음(신념)대로 실천해야 한다. 예수께서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눅18:42)하셨다.

    이글은 필자의 저서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꿈꾸며 | 이강무 "| 프로방스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에서 당당뉴스 독자들을 위하여 한 챕터씩 올리는 중입니다.